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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예방·치료에 다 좋은 뜻밖의 ‘음식’?
100 뚜르 2022.03.24 08:5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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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삶은 닭고기/게티이미지뱅크]

 

배우 정애리(63)가 최근 방송에서 난소암 투병 경험을 밝히며 “평소 육식을 즐기지 않았지만, 항암치료 중 의사의 권유로 매일 200g 이상의 고기를 먹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항암치료 부작용으로 머리카락이 심하게 빠졌다”고 했다. 힘든 항암치료를 이긴 그의 투병의지에 박수를 보낸다.

 

◆ 음식 냄새만 맡아도 구역질… 그래도 암환자가 고기 먹는 이유

 

항암치료(항암화학요법)를 앞둔 환자는 우울감에 빠지기 쉽다. 암 치료 자체에 대한 불안감, 일상의 삶이 바뀌는 것 같은 느낌, 그리고 항암제의 여러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항암치료를 시작하면 약제의 부작용으로 일시적으로 건강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 메스꺼움과 구토, 어지럼증 등으로 식사를 제대로 못한다. 음식 냄새만 맡아도 구역질이 날 수 있다.

 

가벼운 죽도 넘기기 어려운 환자는 고기는 쳐다보기도 싫을 것이다. 하지만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 육류도 먹어야 한다. 배우 정애리의 주치의가 고기 섭취를 권한 것은 항암 치료중인 암환자 관리법을 충실히 따른 것이다. 환자의 시중을 드는 가족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도 “고기를 먹어도 되나요?”다. 나는 이럴 때 “꼭 드셔야 한다”고 답하고 싶다.

 

◆ 육류의 단백질… 생명 유지에 필수인 아미노산 흡수율 높아

 

항암화학요법, 방사선 치료와 같은 암 치료 과정에서는 암세포 뿐 아니라 일부 정상 세포도 손상될 수 있다. 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영양공급이 필수다. 무엇보다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는 체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메스꺼움 등으로 음식을 제대로 못 먹으니 몸의 에너지가 고갈된다. 몸속에 음식이 안 들어오면 세포들은 그나마 남아 있는 환자의 근육으로 연명한다. 이는 근감소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몸의 근육이 바닥나는 근감소증은 암 자체보다 위험할 수 있다.

 

암 환자가 고기를 먹는 것은 정부의 암 관련 기관이나 학자들 사이에서 이견이 거의 없다. 국가암정보센터는 “육류의 단백질에는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여러 아미노산이 골고루 포함되어 있다”면서 “항암치료 중에는 체력 회복을 위해 고기를 충분히 먹는 것이 좋다. 육류와 채소 등을 두루 섭취해야 한다”고 했다. 암 전문의들의 학술단체인 대한소화기암학회도 “힘든 항암치료 중에는 단백질 섭취를 위해 고기도 충분히 먹어야 한다. 항산화 물질이 많은 채소를 곁들이는 게 더욱 효과적”이라고 했다.

 

◆ 고기 섭취 방식은?… 삶는 방식이 안전

 

암 환자가 고기를 먹을 때는 살코기 위주로 섭취해야 한다. 기름이 적은 부위를 선택하고, 닭고기는 껍질을 제거한 후 먹는다. 요리법도 달라야 한다. 굽거나 튀기는 방식보다 끓이거나 삶는 방식으로 먹는 게 안전하다. 육류나 생선을 높은 온도에서 굽거나 태울 경우 강력한 발암물질들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환자가 고기를 먹기 어렵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항암치료 중에는 음식의 맛이나 냄새에 민감해 질 수 있다. 특히 고기나 생선 등 고단백식품은 쓴맛, 금속성 맛이 날 수 있다.  음식의 맛을 거의 못 느낀다. 그러나 항암 치료가 끝나면 이런 부작용은 사라진다. 환자가 고기를 싫어한다면 달걀, 두부, 콩, 유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고기를 먹는 것은 단백질 섭취가 큰 목적이기 때문에 다른 단백질 음식을 제공하는 것이다.

 

◆ 채소와 과일은 어떻게 암을 예방할까?

 

세계보건기구(WHO)는 암의 ⅓은 예방 가능하고, ⅓은 조기 검진과 조기 치료를 통해 완치가 가능하다고 했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에 따르면 암 사망의 30%는 흡연, 30%는 음식, 10-25%는 만성감염에서 비롯된다. 그밖에 직업, 유전, 음주, 호르몬, 방사선, 환경오염 등이 작용한다.

 

채소와 과일은 어떻게 암을 예방할까? 라이코펜, 베타카로틴 등 다양한 영양소들이 세포에서 암이 움트는 것을 저지하는 역할을 한다. 암 예방을 위해서는 다채로운 식단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게 좋다. 매끼 곡류, 채소류, 콩류, 과일류, 유제품류, 당류 등 6가지 식품군을  골고루 먹는 게 권장된다. 곡류를 주식으로 2~3종류의 채소류(생채, 나물, 샐러드 등)와 단백질이 풍부한 고기, 생선, 콩류를 1~2종류 섭취한다. 당류는 양념으로 사용한다. 유제품류 및 과일류는 하루 1회 이상 간식으로 먹는다.

 

◆ 고기는 삶는 방식으로 적절한 양 섭취

 

특히 채소와 과일 섭취는 대장암, 위암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항산화비타민, 무기질, 섬유소, 파이토케미칼 등이 암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항산화 작용을 하는 비타민 C는 토마토, 풋고추, 브로콜리 등 채소와 감귤류, 딸기, 키위 등 과일에 많다.  기관지, 폐 건강에 좋은 베타카로틴은 녹황색채소(고구마, 당근, 늙은 호박, 단호박, 망고, 시금치), 과일류(살구, 감귤류, 단감 등)에 풍부하다.

 

육류는 암환자도 먹어야 하지만, 암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다만 굽거나 튀겨서 먹지 말고 삶아서 먹는 게 좋다. 다른 식물성 단백질 음식보다 고기의 단백질은 몸에 흡수가 잘 되는 장점이 있다. 나이 든 사람들의 근육유지에도 효과가 있다. ‘적절하게, 알맞게’는 고기를 먹을 때도 꼭 필요하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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