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호미숙 여행작가입니다.

모처럼 야간에 잠실 석촌호수를 다녀왔습니다. 송파 쪽에 회의가 있어서 들렀다가 야경 담으러 일부러 찾았습니다.

송파 둘레길에 있는 호수는 동호와 서호가 나뉘는데요. 이날은 서호만 거닐다 왔는데 더위에 땀이 뻘뻘 흐를 정도였습니다. 그 자체만으로도 아름다운 곳입니다. 해 질 녘엔 서울 일몰 명소이고 어둠이 내리면 서울 야경 명소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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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롯데월드타워의 야경이 한몫을 합니다. 잠실 가볼 만한 곳으로 데이트 코스가 많은 편이라서 카페와 술집, 식당가가 들어서 있어서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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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호미와 야경 따라 석촌 호수 동호를 함께 산책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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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문정동에 지인 사무실에서 온라인 홍보 마케팅에 대한 논의를 하게 되었어요. 여행 쪽이 아니지만 요즘 마케팅에 대한 이야기와 다양한 홍보 전략에 대한 회의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석촌호수 역에 내렸습니다. 갑자기 약속이 잡혔지만 그래도 집을 떠났으니 무조건 카메라는 필참이니 모처럼 잠실도 들러 야경을 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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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호선 지하철을 탔는데 곧장 암사역으로 달려가 집으로 오고 싶은 마음이 생겼지만 여행기 1일 1포스팅을 위해서 수시로 짬 나는 대로 어디에 머물던 여행지를 촬영해야 한다는 의무감 숙제? 로 내렸는데요. 동서남북 감이 안 와서 일단 한참 걸어나가 2번 출구로 갔더니 동호는 1번 출구라는 것을 알고 뚜벅이 여행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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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호수 역 1번 출구-동호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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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미가 참 길치도 이런 길치가 없습니다. 이상하게 해가 뜨고 지는 것을 봐야만 동서를 구분하니 하하하 1번 출구로 나왔는데도 롯데월드타워가 바로 안 보이더라고요. 어 잘 못 왔나 하고 지나가는 행인에게 물었더니 그분 또한 잘 모른대요. 2번 출구 쪽으로 또 가다가 이상하다 싶어 다시 1번 쪽 직진하니 이렇게 떡하니 타워를 마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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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잠실은 석촌호수를 비롯해서 롯데월드타워, 롯데월드 매직아일랜드 쪽에 많이 왔었지요. 이전에 강동구 천호동에서 가까워서 자전거 타고 오곤하고 잠실 벚꽃축제 보러도 많이 와고 연말에 송년 축제도 펼치고 해서 참 많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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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호수로, 한강매립사업을 통해 형성되었는데요. 호수의 면적은 21만 7,850㎡이며 담수량은 636만t, 평균수심은 4.5m로 상당히 깊습니다. 호수 조성 후 송파대로(서울 송파구의 남북을 가로지르는 간선도로)가 호수를 가로질러 가게 되면서부터 동호(東湖, 10만 5,785㎡)와 서호(西湖, 11만 2,065㎡)로 나뉘었습니다. 동호와 서호를 합친 호수 둘레는 2.5km의 거리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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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4월 부리도의 북쪽 물길을 넓히고, 남쪽 물길을 폐쇄함으로써 섬을 육지화하는 대공사(한강 공유수면 매립사업)가 시작되었고, 그때 폐쇄한 남쪽 물길이 바로 현재의 호수로 남게 되었다고 해요. 당시의 매립공사로 생겨난 땅이 현재의 잠실동과 신천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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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 둘레길의 한 구간으로 구간 거리가 두 바퀴만 돌아도 5km면 산책하기에 적당한 거리라고 생각합니다. 동호와 서호에서는 일몰과 야경 모두 어느 쪽에서 담아도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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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의 심장처럼 호수가 있어 사람들의 여유를 주는 것 같아요. 서울은 바다가 멀고 한강이 있어 바다 이상의 넓은 포용력을 주는 것 같고 중간중간 개천과 연못과 호수가 있어서 서울에 살아가는 데 있어 삭막하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서울스카이 높이는 123층입니다, 555m 거대한 수직 도시인 롯데월드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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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층 순위 5번째이며 한해 타워 방문자는 1,300만 명이나 된다고 하죠. (2019년 기준) 123층으로 거대한 수직 도시입니다.

한국 전통 오브제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유연한 형태와 단순미를 아우르는 곡선을 구현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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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녹색 복합단지로 친환경 시스템, 빗물과 한강 수원, 태양열과 지열을 이용하는 친환경적 설비를 도입해서 친환경 건축물 등급에서 골드 등급 인증받았네요. 그 외에도 에너지 계획 최적화 시켜서 옥상녹화, 고단열 유리, 중수 및 우수 재활용 등 옥상 집열부에 태양에너지를 모아 온수와 난방에 이용하고 있답니다.

풍력발전기를 설치하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네요. 초고층 상부 및 단지 주변에 설치해서 발전시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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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부터 꼭 가보고 싶은 곳이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입니다. 아직 기회를 잡지 못했는데, 일부러 예약하고 가봐야겠습니다. 555미터 상공에서 바라본 서울의 느낌은 직접 체감하고 싶거든요. 매스컴이나 방송에서야 봤지만 실제로 보는 것과는 다른 느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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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외곽을 따라 흐르는 4개의 물길(성내천·장지천·탄천·한강)을 하나로 이은 수변 산책로입니다. 총 21㎞ 구간을 완주하는 데엔 성인 보통 걸음으로 5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고 합니다. 송파둘레길은 잠실운동장, 석촌호수, 롯데월드타워, 올림픽공원과도 연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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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촌호수 동호와 서호만 돌아도 약 2.5km인데요. 이 구간이 바로 송파둘레길 성내천길로 이어집니다. 서울 중심 3구 중 한 곳인데, 이렇게 호수를 만들어 놓고 성내천과 한강을 끼고 있으니 그만큼 주민들에게 쉼과 여유를 줄수 있는 공간이 있어서 좋습니다. 또한 올림픽공원 또한 송파구에 위치하니 더없이 좋은 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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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위에 오리집이 있는데요. 밤이라 오리가 보일까 하고 자세히 보고 있으니 오리 가족이 밤에도 집 밖에 옹기종기 모여있네요. 낮에는 보는 풍경과 다르지만 오리들도 호수를 지키며 살아가는 모습이 좋습니다. 지루한 둘레길을 걷다가 오리 몇 마리가 오가는 모습만 봐도 고향 그리움이 문뜩 떠오릅니다. 빌딩 숲에서 느끼는 쉼표와 느낌표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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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중간에 있는 벤치가 있는 곳에 시를 적어 놓아 잠시 시간상도 해보고 시어들이 전해주는 사색을 해봅니다. 햇볕 아래 서 있으면 -김상미 ​햇볕 아래 서 있으면 세상과 내가 너무 닮아 보인다. 투명해 보인다. 숨기고 싶은 게 하나도 없어진다. 미세한 실핏줄까지 다 보인다. 세상에 내게 약속하고 내가 세상에 약속한 희망이 작은 숨소리까지 들린다. 햇볕 아래 서 있으면 비로소 내가 딛고 온 세월이 내가 숨 쉰 공기였음을, 내가 밟고 지나온 지도였음을, 뜨거운 눈물 위에 세워진 한 채 집이었음을, 햇볕 한 잼 한 잼에 다 내 마음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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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둘레길 옆으로 나무와 숲을 만들어 자연으로의 산책하듯이 초록의 싱그러움과 분주한 도심에서의 오아시스처럼 호수는 그렇게 허파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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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데이트를 즐기고 운동과 산책을 하면서 친구와 동료 때론 연인 커플들과 이웃들이 얼마나 많은 발걸음 사이에 수많은 이야기들이 밟혔을까. 세월이 덧입듯이 수십 년째 이 공간에서 나누고 흩어진 단어들은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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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밝히는 것은 가로등 불빛만이 아니었습니다. 원추리 꽃도 한껏 꽃 나팔을 불어대고 있네요. 호미 혼자 여행 차 산책하러 다녀온 잠실 호수, 조용히 사진 찍으면서 하루를 마감하며 풍경에 나를 내려놓고 땀을 흘리는 동안 잠깐의 여유를 즐겨보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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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주변 맛집들은 불을 켠 집이 별로 없이 조용하기만 합니다. 이전 같으면 불야성을 이뤘을 골목길 식당가, 어서 이 코로나를 빨리 극복해야 할 텐데, 가게를 여는 것보다 닫는 것이 손해가 덜 난다고 할 정도라니 아름다운 호수 주변에는 이렇게 하루하루 삶의 전쟁을 치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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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산책하고 오려다가 왠지 집으로 오는 길은 현실적인 무거운 발걸음을 옮길 수밖에 없었네요. 그래도 우리는 여유를 찾아야 합니다. 힘든 시기지만 우리 모두 파이팅 하고 희망의 내일에 기대를 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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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석촌호수 롯데월드타워 야경, 송파 둘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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