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그야말로 명품거리 긴자 추오도리
| 여행지 | 도쿄 |
|---|---|
| 일본 도쿄 |
앙상한 나뭇가지와 어우러진 파르스름한 겨울 하늘 아래 솟아있는 하얀 시계탑건물 !
그리고 그 밑엔 노란 택시와 고풍스런 승용차들..
여기가 일본 맞나 싶을 정도로... 가보지도 못한 뉴욕의 풍경이 아른거린다.
가이드북을 보니 만화 명탐정 코난에 나온 장소로 긴장감 넘치는 추격씬의 배경이 되었다 한다.
어쨌건 유명한 지 몰랐을지라도 충분히 인상적이었을 와코백화점.
평범한 서양 건축물의 하나였을 뿐인데 그렇게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여기가 최첨단 현대건축으로 가득찬 도쿄의 긴자였기 때문일까...
일본서도 로또열풍은 식지 않는가보다.
깔끔한 전화부스 옆에 촌스럽고 지저분한 복권부스가 어찌나 안어울리는지..
이 복권부스는 그날 본 것들 중에 긴자와 어울리지 않는 유일한 하나였다.
그러나 왠지 여기서 복권 사면 당첨되서 긴자의 빌딩을 사게 될것만 같은 상상이 들기도 한다.
신호등을 건너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
당시 1월 말이었지만 도쿄의 날씨는 우리 나라에 비해 상당히 온화한 편이라서
내가 느끼기에는 서늘한 늦가을 날씨 정도로 느껴졌었는데 사람들은 대부분 두툼한 패딩을 입고 다니는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그러고보니 이 날은 도쿄에 머물렀던 중 가장 추웠던 날이기도 했고 아침에는 눈도 왔었다.
고풍스럽고 클래식 그 자체인 와코백화점 바로 건너편에는 밤이 되면 화려한 네온싸인 덩어리로 변할 것이 분명할 쇼핑몰들이 보인다.
그리고 이 건물을 시작으로 진정한 명품거리가 시작된다.
드디어 입성했다.
긴자의 메인거리 추오도리와 명품상점가 나미키도리의 한 중심으로 !!!
추오도리는 번역하자면 메인대로 정도의 뜻이다.
또한 잊고 있었는데 이 날은 토요일이었기에 이 거리에 차량이 통제된다.
정말 선진국 답게 가로등 하나도 평범하지 않다는 게 한 눈에 보여지는.. 그야말로 명품거리.
기모노를 입은 한눈에 봐도 부잣집 마나님들이 자연스럽게 종종 걸음으로 지나다니고
( 어찌나 빠른지 사진을 못 찍었다. )
저 멀리 보이는 LG의 전광판은 세계 그 어떤 나라에서 볼 때보다 뿌듯하다.
구찌와 마즈자카야 백화점 .
이 거리는 그야말로 나같이 관심없는 사람들도 들으면 다들 알 수 있는...
그리고 보면 입이 쩍쩍 벌어질만한 명품 브랜드들이 자신들의 로고 자체를 빌딩화시킨 곳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가들의 건물들이 줄을 이어 서 있는 곳이기도 하다.
디올의 상징인 그물무뉘를 전체 모습으로 지었다는 디올빌딩.
밤이 되면 하얗게 변하며 사이버틱해진단다.
그러고보니 긴자 추오도리의 야경이 장난 아닐 듯 하다.
가이드북을 보니 긴자의 낮과 밤은 완연히 다른 얼굴로 여행자를 유혹한다고 한다.
그 정도로 야경이 일품이라는 !!
어차피 야경이라는 게 어두운 밤을 밝히고 있는 도시풍광일 뿐이고..
그렇다면 그 도시풍광을 가장 효과적으로 만끽할 수 있는 곳은 역시 명품 거리이겠군.
도쿄에서는 밤에 보러다닐 야경이 정말 많다.
이것들도 뭔가 유명한 브랜드거나 빌딩일 것이다.
하지만 이미 포화될 정도로 많이 봐서 그런지 티파니나 샤넬같은 명품샵을 휙휙 지나가며
지겹다는 소리도 해보았다. ㅋ
뭐 어쨌건 명품백이 어떻게 생긴 거엔 개인적으로 관심없는 나지만 이 거리는 참 맘에 들었다.
너무나 어울려서 웃음이 나와버린 섹스앤더시티의 히로인들 ...
하긴 이 거리에 이 분들이 아니면 대체 누가 어울린단 말인가. ㅋㅋㅋ
긴자가 얼마나 매력적인 곳인가 하니...
그냥 거리 전체샷을 찍었는데 돌아와서 보니 또 유명한 빌딩이 걸렸다.
긴자에선 개나 소나 유명한 빌딩이다.
어쩌면 그 복권부스도 알고보면 일본의 촉망받는 차세대 건축가가 설계한 건지도? +_+ ㅋㅋㅋ
마쯔야 긴자 백화점인데 뭐 안의 내용물(?)이야 당연히 훌륭할 테고..
( 왜 난 이런 거에 관심이 없는 가 모르겠다. )
위치적으로 긴자 한복판이라서 찾는 사람이 많다는 긴자의 미팅포인트이다.
왼쪽 하얀 건물은 누가봐도 한번에 맞출 애플사의 쇼룸.
그 옆... 건물 전체를 도배하는 여자 모델이 한 눈에 들어오는 옆의 건물은 오파크 긴자빌딩이다.
알고보니 요즘 젊은 여자층에게 최고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라고 한다.
이 건물 역시 명품들이 날고 기는 긴자 추오도리의 빌딩답게 뭐 이중유리 처리로 인해 낮에는 그냥 투명한 회색인데 밤에는 하얗게 빛나는 걸로 유명하단다.
유라쿠쵸 마리온.
거대한 쇼핑복합공간으로서 재난발생시 효율적인 대피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통로로 유명하다고 한다.
그냥 걸어다닐 때는 뭣도 모르고 독특한 건물이다 싶어 사진을 남겼는데 돌아와서 가이드북을 보니 하나하나가 다 유명하고 의미있는 건축물이라서 조금 놀랬다.
가이드북을 끼고 미친듯이 이건 뭐고 이건 뭐다.. 하고 다니던 시절도 있었는데...
그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모르는 것 투성이인 나 그대로지만..
긴자에 오면 가이드북 따위 필요 없어지는거다 !
그냥 오 이쁘네 ! 독특하네 ! 멋지네 !! 하고 다니다보면.. 세계적인 명품과 건축들을 다 훑게 된다.
그나저나 저 사진 밑에 뾰족한 벽돌건물 !!
뭐지? 작지만 독특하네 ?
그냥 스쳐 지나가려고 했는데 은근히 시선에 꽂히는 거다.
알고 보니, 이 조그마한 뾰족 건물이 파출소였으며 파출소 설계에 파격적인 바람을 몰고온 선구적인 작품이라고 한다.
파출소가 저리 작은 것도 신기하고 저 건물마저도 유명한 거라서 웃겼고 ..
아 진짜 로또박스 그것도 유명한 거 아닐까 모르겠다. ㅋㅋㅋ
가로등 하나, 거리의 간판 하나하나 마저도 거대한 자본주의의 꽃 명품의 일부인 이 곳 긴자 추오도리..
명품이나 쇼핑에 관심없는 여행객이라 할 지라도 시간날 때 한번 쯤 들려주면 좋을 것 같다.
특히 차량이 통제되는 주말에 가야 그 맛을 제대로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