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보신탕을 못하는 몇몇이 여름이면 보양한다고 자주 들렸던 집...20여년 만에 들려 보는데 집이 많이 바뀌었네요...

그 당시엔 설렁탕과 수육밖에 없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등심, 주물럭 등등도 있네요...어쩌면 말단 샐러리맨 눈에 비싼 종목은 안보였을 수도...

이 집 간장소스가 나름대로 비결이랄 수도...

왠만한 설렁탕집 김치보다 뛰어납니다...

김치보단 처지는 느낌의 깍두기...

수육 小자 (23,000원)...설렁탕은 가격으로 압박하고 수육은 量으로 압박을 가합니다...

생선회처럼 밑에 뭐가 깔려있는 것도 아니고 볼록접시도 아닙니다. 몽땅 수육이라는...둘이서 저걸 어떻게 다 해치우나 한숨이 저절로 나옵니다....까만 수육은 염통이나 허파인 듯...

이 넘은 군포식당 수육(18,000원)입니다...양이 다섯배 정도 차이납니다...입맛도 변하는지 이젠 量보다 質 쪽에 눈길을 주게 되는군요...

아무리 '뚝배기보다 장맛'이라지만 설렁탕 국물을 스텐그릇에 주다니... 그래도 名不虛傳이라고 국물맛은 여전히 쓸만하군요...

군포식당 수육이 주로 양지살을 쓴다면 이 집은 양지살, 우설, 머릿고기를 많이 쓰는 듯...양이 너무 많아 저는 살코기 부분만 떼어 먹었는데도 배가 부르더군요...

전 아직도 보신탕을 못하니 이 넘으로 쐬주도 한잔하고 보양도 합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