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제철인 하모(갯장어)를 즐기기 위해 찾은 집은....
송도 아랫길 남부민동 대림비치아파트 맞은편에 위치한 미성식당....
아는 분의 글을 보고 안가보면 ㅈㅠㄱ을 것 같아 찾아봤네요......

이 집은 3층짜리 건물을 다 사용하고 있는데...
1층은 하모와 복어를 보관하고 횟감을 떠주는 장소이고...
2층은 개별손님, 3층은 단체손님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수족관에서 힘차게 유영하는 갯장어를 보니 잘 살펴보면...
다들 입에 낚시줄을 하나씩 물고 있는 것으로 봐선....
장어에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조금은 힘들지만...
주낙으로만 낚은 넘들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더군요.....

바닷물이 따뜻해지는 5월말부터 11월초까지 즐길 수있는 하모는....
일본어로 무엇이든 잘 문다는 뜻을 담고 있는 장어의 한종류로....
우리나라에선 보통 참장어나 갯장어라고 불려지며 일찍부터 여름 보양식으로...
일본에서 각광을 받아 일제시대때엔 패류인 새조개와 함께 전략품목으로 정해져...
현지 순사의 엄격한 통제하에 전량수출되어 한때 한국인들은 구경조차 할 수 없을 만큼...
고급어종으로 우리나라에선 산지인 경남 고성이나 전남 여수 등지에서일부 맛볼 수 있었는데...
점차 하모맛을 알게된 분들이 많아지면서 이젠 국내에서도 여름철이 되면.....
전국적으로 즐길 수 있을 만큼 공급량이 많아지고 있다고 합니다......

하모는 다른 장어와 달리 단백질 함량이 높은 것이 특징인데....
특히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 중 글루탐산이 가장 많이 합유하고 있답니다....
글루탐산은 이른바 우리가 숙성을 통해 얻어지는 감칠 맛을 좌우하는 효소로...
이 성분에 의해 갯장어를 씹으면 씹을수록 더욱 고소하면서도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다는.....

메뉴판.
가격이 다른 집과 비교해서 조금 비싸지만 그래도 양은 야박하지 않은 편이더군요......

기본찬...
심플하면서 포인트가 될만한 넘들로만 구성되어 있더군요.....

양파...
돼지고기를 먹을 때 새우젓과 함께 먹으면 음식궁합에 의해 상호보완 되어지는 것처럼....
하모를 먹을 때 이 양파와 함께 먹어주면 하모에 없는 성분을 가지고 있는 양파에 의해...
영양학적으로 균형이 이루어 좋다고 하더군요......

장어뼈튀김...
맥주안주로 딱인 장어뼈튀김은 과자처럼 바삭해서 씹으면 씹을수록 맛이 좋아지더군요....

역시 먹고 있다보면 시원한 맥주 한잔의 생각이 간절해 지게 하는 강낭콩과 브로콜리....

메인이 나오기 전 방금 삶은 따뜻한 감자와 함께 떡이 나와...
잠시나마 배고픔을 잊게 해주더군요.....

하모껍질....
방금 벗긴 듯한 하모껍질을 살짝 데쳐서 초장과 함께 나오던데...
비리지 않고 나름 쫄깃하여 별미더군요......

하모내장...
내장도 살짝 데쳐서 나와 먹어봤는데 씹으면 씹을수록...
쌉싸름하면서도 고소함이 물씬 다가오더라는......

이런 넘은 경험상 따뜻할 때 먹어야 제대로 맛을 즐길 수 있기에...
바로 초장에 찍어먹어버렸답니다.....

하모곰국....
하모를 오래 고와 얻은 하모곰국은 후추를 넣어으매도 불구하고 약간 비린함이 느껴지는데...
이럴 때 함께 나온 양파나 고초 혹은 마늘 갈은 것을 조금 넣어서 먹으면...
부담없이 잘 넘어가더군요......

오늘의 메인중에 첫번째인 하모회 소짜....
하모는 회보다 유비끼가 더욱 어울린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이 집에서 회를 한번 드셔보시면....생각이 틀려질 수도 있을 만큼 쫄깃하면서 담백한 맛이 일품이라.....
지금까지 먹어본 하모회는 무엇인가 라는 생각에 잠기게 하던데......

이런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마도 회썰기도 중요하겠지만....
하모회를 담고 있는 그릇의 얼음때문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바로 썰어서 나온 회보단 이렇게 얼음 바쳐서 나오는 회는...
일단 식감에서 큰 차이가 날만큼 육질이 단단해져...
쫄깃함을 더욱 느낄 수 있기에 지금까지 먹은 하모회와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을 것 같더라는.....

하모회는 와시비장보다는 이렇게 땡초와 양파...
그리고 갈은 마늘을 함께 넣은 된장과 했을 때 제 입맛엔 더욱 맛나더군요....

물론 취향에 따라서 초장이나 와사비장에 찍어서 먹어도 무방하다는.....

하모회를 다른 것 없이 그냥 먹어도 맛나지만 이렇게 양파에 올려서 먹으면....
조금은 색다른 맛을 즐길 수도 있고 영양학적으로 좋다는.....

하모매운탕이나 식사를 시키면 나오는 기본찬들.....

오늘의 두번째 메인인 하모매운탕....
메뉴 중에 유비끼를 먹을까 매운탕을 먹을까 고민했는데 매운탕으론 먹어본 적이 없어....
매운탕으로 낙찰하고 소짜루 주문했답니다.....

하모를 넉넉하게 넣고 고추장을 풀어 양념을 하셨던데 양파와 호박등이 들어가 약간 단맛과...
함께 칼칼함이 전해져 해장에 그만이더군요......

따로 덜어서 한장 찰~깍!!!

하모를 먹을 때의 핵심은 하모 속에 들어있는 수많은 잔가시를 제거해야 제대로 즐길 수 있기에...
하모회와 달리 이렇게 유비끼나 탕에 들어갈 때 혹시 모르게 존재할 잔가시를 제거하기 위해....
수많은 칼질을 내어주게 되는데 이렇게 수많은 칼질을 넣은 하모가 펄펄 끓은 육수를 만나면...
살점이 오그라들면서 꽃모습을 띄게 되는데 호사꾼들은 이 모습을 보고...
'하모꽃이 피어다'며 그 아름다움을 칭송하기도 한답니다.....

활짝 핀 하모꽃 한송이를 따서 밥위에 올려 그 아름다움을 지켜봤네요...

넉넉하게 들어간 하모 덕분에 국물맛도 진국이라...
해장 갔다가 또 다시 술을 부를지도 모르니 급조심하시길~~~~

디저트로 나온 수박으로 먹으며 맛난 식사를 마쳤네요.....

작년 하모 먹으러 멀리 여수 경도까지 가서 맛나게 먹고 왔는데 여수보다는 훨씬 가까운 곳에....맛난 하모요리를 맛볼 수 있는 집이 생겨 앞으로 여름이 되면 종종 찾을 것 같아요.....좋은 곳 소개해주신 그분께 감사의 인사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