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니지의 기웃기웃 맛집]

가락시장 맛집_횡성한우촌 : 문정동 훼미리아파트 소문난 정육식당♩

며칠 전, 친한 친구들끼리 맛집에 관한 이야기꽃을 피우던 중, 

저만 안 가본 가락시장역의 한 고깃집이 화제에 올랐습니다.

한 친구는 한 때 썸남과의 두번째 데이트에 갔는데 허름하고 평범한 가게모습에 처음에는 뭐지..했다가,

 술도 밥도 다 남기고 홀린듯이 고기만 걸신들린 사람처럼 먹고 왔다는 얘기.

또 한 친구는 남친과 한 번 갔다가 고기맛에 반해서 바로 다음날 가족들과,

그 다음날 또 한 번 친구들과 3일연속 가서 먹고 왔다는 얘기.

얼마나 맛있길래 저리들 흥분을 하며 얘기하는 지 확인해보고자,

가락시장역 맛집, 주소상으로는 문정동 훼미리아파트 상가에 위치한 횡성한우촌이라는 정육식당에 다녀왔습니다 :)

횡성한우촌은 문정동 주민들 중에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고 하는데요,

점심시간이나 주말 저녁시간대에는 웨이팅을 꽤 오래 해야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오늘도 일부러 애매한 시간을 골라 방문한 저는,

한산함에 만족하며 신발 벗고 앉는 자리를 선택!

(요새 항상 수면양말에 부츠를 신고다니는데 수면양말이 다 너무 깜찍해서 민망;

신발벗고 빛의 속도로 다다다다 달려가서 앉고는 합니다)

 

횡성한우촌의 메뉴와 가격이예요.

600g이 기준으로 적혀는 있지만 꼭 다 시키실 필요는 없었어요.

원래 저는 꽃등심+갈비살을 먹을 생각이라서 아주머니께 그렇게 얘기했더니,

원래는 얼마를 시켜야하고 이건 몇그램이 기본이고 어쩌고 저쩌고 설명이 길어지시길래 잠시 멘붕옴;;;

결국 결론은 갈비살 400g 먼저, 꽃등심 200g 나중에 먹으라고 하시길래 그냥 그렇게 시켰어요.

지금 생각해도 왜 그렇게 된건지 기억이 안나요 으흑

고기를 시키면 숯불과 함께 기본반찬들이 나옵니다.

샐러드, 무채, 갓김치, 동치미, 채소 등등...

이 중에서 특히나 파절이가 섞여있는 부추무침이 너무 맛있었어요~

저도 나중에 집에서 고기 먹을 때 두가지 섞어서 해보려구요!

갈비살 432g(49680원)

"내가 너무 많이 올려버렸네 헤헤"라며 쑥스럽게 웃으시는 아주머니과 함께 430g의 갈비살 등장.

저는 고기를 잘 볼 줄 모르지만 일단 땟깔 좋은 것 같아요 ㅋㅋ

뽀얀 곳은 뽀얗고 빨간 곳은 빨갛고 말이죠~

정육식당인지라 옆에서 고기를 바로 자른 후,

가격표를 직접 메뉴판에 붙여서 가져다 주십니다.

갈비살이 아닌 갈빗살이 표준어라고 하니, 앞으로는 갈빗살이라고 쓸께요 ㅎㅎ

갈빗살은 아주머니께서 사진찍을 새도 없이 불판에 바로 휘리릭 구워주십니다.

센 불에 굽기 때문에 타지 않게 조심해서 모든 면을 구석구석 구운 후 먹기 좋게 잘라주십니다.

구운 고기의 영원한 친구들=버섯과 마늘, 양파도 함께 굽습니다.

호일에 기름장과 마늘 넣어서 달라고 말씀드렸더니,

그거 건강에 안 좋다고 TV에 나와서 이제 안 준다고 하셔서 그냥 구움;;ㅋㅋ

이래저래 횡성한우촌에서는 '아주머니뜻대로 하시옵소서' 모드가 되었네요.

잘 익은 갈빗살을 한 입에 꿀꺽!

질 좋은 고기를 고루 잘 익혀 먹을 때는 다른 양념 필요없이 소금 살짝 찍어먹는 게 제일 맛난것 같아요!

횡성한우촌의 갈빗살, 아주 부드럽게 씹히면서 입 안에서 녹더라구요~

잠시 말없이 고기에만 집중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쌈도 싸 먹고, 부추무침과도 먹고, 갓김치와도 먹고 냠냠냠..

그런데 함정은 이미 식사도 두 개를 시켰고, 갈빗살이 생각보다 많아서 꽃등심을 못 먹었다는 것 ㅠㅠ

차돌된장찌개(6,000원)

꽃게가 들어간 해물된장육수에 큼직한 두부, 차돌박이를 넣어 끓인 된장찌개.

바지락칼국수와 더불어 점심메뉴로 인기가 많다고 해요.

꽤 큰 차돌박이가 7~8점 정도 들어있어서 고기먼저 골라먹었지요 :)

역시 고깃집의 된장찌개는 언제 먹어도 맛나요~!

 

육회비빔밥(9,000원)

육회비빔밥을 시키면 된장찌개가 함께 나와요.

그런데 이 된장찌개 차돌된장찌개에서 차돌만 없는 버전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ㅋㅋ

어쩐지 육회비빔밥과 차돌된장 같이 시키니까 "비빔밥 시키면 된장나오는데도 시킬래요?"물어보시더라구요.

차돌박이가 있냐 없냐의 차이만 있던 된장찌개이니 둘 다 욕심 나신다면 그냥 육회비빔밥만 드셔도 될 듯합니다.

but, 육회비빔밥의 맛은 그저 그랬어요

육회의 양에 비해 너무 많던 평범한 초록색 채소들.

일부러 조금 덜어내고 밥도 조금만 비볐는데도 육회비빔밥이라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았네요.

다 먹고 나와 친구에게 맛있긴 맛있었는데 너네가 그렇게 오바할 정도는 아니라고 했더니,

꽃등심을 안 먹어서 그런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친구가 먹었을 때 찍은 꽃등심 사진을 공개합니다

꽃등심 맛있다고 이 친구가 그랬으니까 맛없으면 덧글 남겨주세요.

저 친구 신상 인터넷에 확 소문내버릴테니까요 

동네 주민들에게 소문난 맛집이 진짜 맛집이다!

가락시장 맛집, 문정동 횡성한우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