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국가대표팀 미드필더 백승호(28·버밍엄시티)가 매서운 골 감각을 이어가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소속팀에서 2경기 연속 결승골을 터뜨리며 중원사령관으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백승호는 5일(한국시간) 세인트 앤드류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월과의 2025~2026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14라운드 홈경기에서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전반 28분 선제 결승골을 터트려 4-0 승리에 앞장섰다.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흘러나온 공을 잡은 그는 왼발로 낮게 깔아차 상대 골문 오른쪽 구석을 뚫었다.

버밍엄은 백승호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한 뒤 전반 46분 데머레이 그레이(자메이카), 후반 4분 알렉스 코크레인, 후반 21분 제이 스탠스필드(이상 잉글랜드)의 연속골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버밍엄은 리그 2연승을 달리며 중상위권 경쟁을 이어갔고, 밀월은 최근 5경기 무패행진(4승1무)을 마감하며 상위권 경쟁에 잠시 제동이 걸렸다.

백승호는 2일 포츠머스와 13라운드 홈경기(4-0 승)에 이어 2경기 연속 결승골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리그와 컵대회를 통틀어 16경기를 뛰면서 3골째를 올렸다. 공격 포인트 이상의 의미가 있는 득점 행진이다. 시즌 첫 골을 뽑은 8월 24일 옥스포드와 3라운드 홈경기(1-0 승)부터 그의 3골 모두 결승골로 연결돼 팀에 큰 보탬이 됐다.

백승호는 이번 시즌 버밍엄의 핵심 미드필더로 자리 잡았다. 팀이 치른 리그 14경기 중 단 1경기만 교체로 나섰고, 나머지는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지난 시즌 주전으로 도약하며 버밍엄의 리그1(3부) 우승과 챔피언십 승격을 이끈 그는 이제 팀의 중원을 지탱하는 기둥으로 성장했다.

그의 물오른 활약은 2026북중미월드컵을 준비하는 국가대표팀에도 반가운 소식이다. 9월 미국·멕시코 원정, 10월 브라질·파라과이와의 국내 2연전에서 잇달아 대표팀에 발탁된 그는 14일 볼리비아(대전), 18일 가나(서울)를 차례로 상대하는 11월 A매치 2연전에서도 소집됐다. 볼배급과 경기 조율은 물론, 득점력까지 장착한 그는 대표팀서 활약도 기대케 한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사작성시간: 2025-11-05 12:4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