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시(시장 임병택)가 종근당과의 대규모 투자 협약을 체결하며,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 조성을 본격화한다. 총 2조 2천억 원에 달하는 이번 투자는 단일 바이오기업 기준 경기도 내 최대 규모로, 시흥시가 바이오산업 중심지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시는 지난 10일 서울 종근당 본사에서 종근당과 ‘최첨단 바이오의약품 복합연구개발단지’ 조성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앞서 시는 지난 2월 종근당을 경기경제자유구역 배곧지구 연구3-1용지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특히, 약 4개월간의 협상을 거쳐 이번 합의를 이끌어냈다.

종근당은 약 2만 4,000평(7만 9,791㎡) 규모의 부지에 바이오의약품 연구시설, 연구지원센터, 실증시설 등이 포함된 복합 연구개발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신약 개발과 유전자치료제 연구 등 미래 바이오기술을 선도할 연구개발 거점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협약에는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한 지역민 우선 고용(10% 이상) 및 대학 취업 연계 등 지역 상생 방안도 포함돼 있다. 이는 시흥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임병택 시장은 “이번 협약은 시흥시가 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로 지정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이뤄낸 획기적인 성과”라며, “시흥시는 풍부한 가용지를 바탕으로 바이오 중심 도시로 거듭날 준비가 되어 있다. 종근당을 시작으로 더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시흥시와 미래를 함께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주 종근당 대표는 “시흥 투자는 종근당의 글로벌 R&D 역량을 끌어올리는 중대한 전환점”이라며 “시와 함께 바이오 산업의 미래를 이끄는 혁신 거점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조정식 국회의원도 “이번 투자는 시흥이 ‘대한민국 바이오 중심도시’로 도약하는 출발점”이라며, “시민들의 염원인 시흥배곧서울대병원 착공도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끝까지 챙기겠다”고 덧붙였다.

시는 오는 20일 종근당과 토지매매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를 시작으로 배곧지구 외에도 정왕부지, 월곶역세권 부지 등 시 전역에 걸쳐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8월 착공 예정인 시흥배곧서울대병원과 연계해 글로벌 제약사 유치 및 R&D 중심의 ‘메가 바이오 클러스터’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경기｜장관섭·박병근 기자 localcb@donga.com

기사등록시간: 2025-06-10 18:5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