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패션웹진 스냅 Snapp 에디터 이문연

컬럼을 시작하기 전에 하나 묻고 싶은 것이 있다.
올 봄을 대비해 트렌치코트를 장만했는지? (나는 장만했다. 음핫핫핫~;;) 트렌치코트를 꼭 장만해야 한다기보다는 친구들 만날 때나, 출근할 때나, 데이트할 때나 그 효용성에서 트렌치코트의 위력은 대단하기에 올 봄에는 하나쯤 장만해서 그 파워를 만끽해보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원래 진정한 멋쟁이들은 ‘실속과 멋’을 한 방에 챙기는 법이니까.

사실 전에도 트렌치코트가 있긴 했는데 그것은 정장용에 가까웠고 모던하고 트렌디한 디자인이 가미되어 클래식 스타일에서는 많이 벗어나 있었다. 이번에 장만한 것은 제대로 클래식. 위에 나온 트렌치 코트 역시 클래식한 트렌치 코트의 기본이라고 볼 수 있다. 트렌치 코트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옷차림에 꼭 맞는 퍼즐 조각처럼 자연스럽게 스타일링이 되기 때문이다.

 
아이템: 트렌치코트+티셔츠+청바지+플랫슈즈(운동화여도 OK!)
가벼운 외출차림에는 역시 청바지에 티셔츠 그리고 플랫슈즈가 제격이다. 여기에 클래식한 트렌치코트만 걸쳐도 집 앞 슈퍼 앞에 나가는 편한 옷차림에서 영화를 보거나 취미생활을 위한 여유가 느껴지는 옷차림으로 격?이 상승한다. 이것은 클래식의 힘이라고도 볼 수 있겠다.

 
아이템: 트렌치코트+블라우스+면바지+옥스포드 슈즈(플랫슈즈여도 OK!)
스타일링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템끼리의 전체적인 조화이다. 너무 클래식한 것끼리 모아놓으면 지루하거나 재미없을 수도 있는데 안에 입은 면바지와 블라우스의 모던함과 옥스포드 슈즈와 트렌치코트의 클래식함이 만나 빛을 더한다. 트렌치코트도 그렇지만 옥스포드 슈즈도 어떻게 스타일링하느냐에 따라 캐주얼과 클래식을 오간다는 점에서 참 매력적인 아이템이다.
 

아이템: 트렌치코트+캐주얼 원피스+가디건+플랫슈즈(펌프스여도 OK!)
봄은 역시 샤랄라의 계절. 플라워 프린팅과 여성스러운 디테일의 향연은 아이템 구매여부를 떠나서 보는 이로 하여금 기분 좋게 만든다. 여성스러운 원피스와 트렌치코트가 어울릴 것이냐, 말 것이냐에 대한 고민은 일단 제쳐두고 한 번 입어나 보자. 뭐든 생각만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입어보고 확인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 클래식과 페미닌의 만남! 이건 마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레트와 스칼렛의 미묘한 대립과도 같은 조화이다. 1차 세계대전 때 영국 군인들이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입었던 것이 시초인 트렌치코트는 이처럼 강하면서도 여성스러움을 동시에 가진 아이템이다.

아이템: 트렌치코트+정장 원피스+하이 힐(펌프스여도 OK!)
특별한 날, 여자들은 보통 스커트나 원피스를 많이 입는다. 실루엣도 그렇고 각선미가 드러나는 만큼 섹시함을 어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말했듯이 트렌치코트는 강해 보이면서도 여성적인 아이템과의 조화가 훌륭하다. 단추를 채웠을 때의 딱딱함과 강함은 코트를 벗었을 때의 우아함과 여성스러움으로 반전미를 줄 것이고 오픈해서 입는다면 믹스 매치를 통해 당신의 스타일 센스를 널리 알릴 것이다.

남자도 그렇고 여자도 그렇고 자기 안에 여성성과 남성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하지만 뭐든 그 균형점을 잘 이룰 때 본인의 매력은 최고에 이를 터, 트렌치 코트의 중성적인 매력에 빠지듯 올 봄에는 트렌치코트를 통해 나 또한 매력적인 사람이 되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