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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에반게리온 극장판 :|| シン・エヴァンゲリオン劇場版 :|| Evangelion 3.0+1.0 Thrice Upon a Time
13  후니캣 2021.10.04 20:48:26
조회 84 댓글 0 신고









 

 

 

 

 

 

 

 

 

 

참고 : https://namu.wiki/w/%EC%8B%A0%20%EC%97%90%EB%B0%98%EA%B2%8C%EB%A6%AC%EC%98%A8%20%EA%B7%B9%EC%9E%A5%ED%8C%90:%E2%88%A5

 

 

 

 

 

 

 

보다시피 이곳도 언제까지 버틸지 모르지만

그때까지는 힘껏 아등바등 살 거야

산다는 건 괴로운 일과 즐거운 일의 반복이고

하루하루가 오늘과 같아도 좋아 그런 거지

인생에서 지금이 가장 젊을 때고 지금을 제대로 살고 싶어

 

 

 

 

 

신에게 장벽은 없다

오는 것을 모두 받아들일 뿐이다

내가 신을 죽이고 신과 인류를 엮어서

인류의 진화와 보안을 완수하겠다

세컨드 임팩트에 의한 바다의 정화

서드 임팩트에 의한 대지의 정화

그리고 포스 임팩트에 의한 영혼의 정화

인류라는 종의 그릇을 버리고

그 집단지성을 순수한 낙원으로 불러내는 최후의 의식이다

지혜의 열매를 먹은 인류에게 신이 내린 운명은 두 가지

생명의 열매를 받은 사도로서 멸망하든가

사도를 섬멸하고 그 지위를 빼앗아

지혜를 잃고 영원히 존재하는 신의 자식으로 변하든가

우리는 그중 어느 쪽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이제 됐어

이제 내일을 살아갈 생각만 하자

 

 

 

 

 

さらばてのエヴァンゲリオン

안녕, 모든 에반게리온.”

 

 

 

 

 

 

그래, 안녕.

그러나, 고작 이거라니...

 

는 훌륭했고,

는 탁월했다.

에반게리온을, 혹은 안노 히데아키를, 또는 신 극장판 시리즈에 대해 불만 가득한 사람도 분명 그건 인정할 것이다.

 

하지만, 에바 시리즈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후부터가 문제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걸 알기에 근심 속에서 다음을 기다려야만 했다. 그리고 조마조마한 기분으로 접한 ‘Q’는 역시나-예측대로 엉망진창이었다.

 

TV 시리즈부터 접했던 사람인지라 어느 정도는 예상했던 결과물이었지만 그래도 씁쓸하기만 했다. 왜 항상 저런 식인가? 하는 아쉬움이 컸다. 잘 만들다가도 어떻게든 망가뜨려야 직성이 풀리나? 라는 생각까지 하게 될 정도였다. 길게 말할 것도 없다. 최저였고 최악이었다. 아스카처럼 말한다면 그냥 기분 나빠였다. 차라리 엔드 오브 에반게리온이 그리울 정도였고.

 

항상 이런 식이었으니 최종작은 어떤 기대도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에바 시리즈니 어떻게 끝이 나는지 보고() 싶었다. 그게 최악일지라도. 그렇다면 최종작은?

 

우려한 수준은 아니지만 시큰둥한 기분으로 봐서인지 그저 그렇다는 느낌만 크다. 그리고 이걸 왜 이렇게 좋게 평가하지? 라는 생각도 많이 했고. 내가 너무 반감을 갖고 봐서인가?

 

9년 만에 접했고 과연 만들어지기나 할까? 라는 의구심만 가득했었다. 완결을 어느 정도 포기하게 될 때 공개된 최종작이라 길고 긴 기다림을 참아냈던 이들은 반가움으로 가득한 결과물이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상찬과 격찬을 아끼지 않는 것 같고. 다만, 그만한 완성도라 할 수 있는지는 의문스럽다. 고갤 갸우뚱하게 될 뿐이고. 끝난 게 어디냐는 생각만 하게 된다. “무려 20년의 기나긴 여정을 달려온 에반게리온 시리즈를 제대로 마무리 지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으니 완성도네 뭐네 하는 말은 뒷전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많은 이들이 걸작이고 완벽한 마무리라는 말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끝이라는 것 말고는 특별한 점을 말할 게 없을 것 같다. 그냥 끝났다는 의미만 가득했다. 어떤 만족도 느낄 수 없었고. 미완으로 마무리하진 않았다는 것에 그간의 노력을 인정하고 싶을 뿐이다.

 

안노 히데아키의 스승이라 할 수 있는 미야자키 하야오가 "모든 작품을 끝까지 만들 필요는 없다. 그만 만들라는 말까지 했을 정도고, 뒤이어 "마지막까지 열심히 해라"고 덧붙였다니 괴로울 정도의 완성에 대한 강박은 있었으리라 본다. 그래서인지 최선을 다해 마지막까지 열심히 한 공로는 인정해주고 싶고. 문제는 그것만 말해줄 수 있을 뿐인 결과물이었다. TV 시리즈와 구 극장판을 청소년기에 접했고 나이가 들어 신 극장판을 다시금 접하며 이제야 대단원의 완결을 본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이런 기분이지 않을까?

 

최종작은 부터 ‘Q’까지의 이야기를 아주 짧게 정리해주며 시작하고 있다. 보면서 어쩐지 사도신생 DEATH & REBIRTH’가 떠올려졌었다. 의도했던 것일까? 실제로도 최종작은 TV 시리즈 21편부터 26편을 다시 만들었다고 봐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거기에 엔드...’를 더하고 있고. 몇몇 이들의 TV 시리즈와 구 극장판을 다시 본 다음에 접하면 좋을 것이라는 말에 어느 정도 수긍하게 된다. 물론, 굳이 그러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지만. 그래도 20년을 넘게 이어왔던 이 시리즈를 무척 좋아했고 이젠 애증만 가득하지만 어떤 식으로 끝맺는지 무척 궁금했기에 긴 시간(2시간 35)을 참아내며 보게 됐다.

 

최종작은 계속해서 말하지만 이전을 반복하고 있다. TV 시리즈에서는 구체화해서 풀어내지 못했던 것을, 구 극장판에서는 과격하고 잔혹하기만 했던 내용을 조금은 완화시키며 많은 이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보기 좋게 다듬어내고 있다.

 

하지만 이것 또한 완전한 마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째서?

 

‘Q’도 그랬지만 이후 안노는 2011년에 있었던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사고에 깊은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일본인 중에서 안 그런 사람이 없겠지만 안노는 특별히 더 그런 것 같다. 그리고 어떻게든 자신의 영화에 반영하려고 노력하려는 것 같다.

 

거대한 재난이었고 그 여파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만들어진 ‘Q’는 드러내놓고 그 충격과 혼란을 투영시키고 있었고 최종작 또한 마찬가지다 할 수 있다. 어떤 식으로든 길고 긴 이야기를 (그리고 무수한 의문점들을) 마무리-대답하며 시리즈를 끝맺는 동시에 재앙 이후 어떤 식으로 삶을 이어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결론을 내놓고 있다.

 

그래서인지 최종작은 시리즈 자체의 완결에 대해서 얼마나 고민했는지는 의문스러워지게 된다. 아예 새로운 접근을 하거나 전혀 다른 방식을 찾는 것이 아닌 이전의 내용을 좀 더 그럴싸하게 다듬어내고 있을 뿐이었다. 반대로 재난 이후의 삶에 대해서는 무척 집요하게 파고들고 있다. 그런 점에서 골방에서 벗어나 세상으로 향하는 안노의 노력-의지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 건 충분히 동감하게 된다. 하지만 시리즈의 완결과 동시에(혹은 완성은 내팽개치고) 직면했던 재앙의 충격에 대해서 더 몰두하고 있는 ‘Q’와 최종작에 대한 호불호가 있는 건 당연할 것이고 개인적으로는 신통찮은 완성이라고 본다.

 

시도는 그럴듯하고 이해할 순 있으나 내놓는 결론이 딱히 공감하기도 동의하기도 어려울 것 같다. 유대와 연대를 말하지만 지금 일본 사회에서 그런 게 가능할지도 의문이고 가능할 것 같지도 않다.

 

그리고 안노가 바라는 세상이 어쩐지 지브리(미야자키 하야오, 타카하타 이사오)에서 자주 접했던 세계관과 크게 다를 것 없는 것 같아 결국 현실로 돌아간 것이 아닌 다른 2차원으로 빠졌을 뿐인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멸망 후의 절망과 좌절감을 사무치도록 느끼게 해준다는 점에서는 호의적으로 봐줄 수 있겠지만 어떤 대안을 제시하는 부분에서는 막연하고 그가 봤던 것 중 괜찮다고 생각되는 것들을 골라냈을 뿐인 것 같다. ”어린 시절부터 TV를 보고 자란 '테레비 세대'가 자신이 좋아하는 특촬물(울트라 시리즈, 가면라이더) + 아니메 거대로봇물(기동전사 건담, 전설거신 이데온) + 인형극 썬더버드 + 영미 SF 소설(유년기의 끝)과 영화에서 이것저것 흉내 낸 것(패러디와 오마주)일 뿐으로, 자신이 영향을 받은 작품을 스스로 소화해서 재창조한 철학과 사상이 없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고 볼 수 있고.

 

어쨌든, ”그러니까 모두, 죽어버리면 좋을 텐데... 그럼, 당신은 어째서 여기에 있는거지? 여기에 있어도 괜찮아?“를 말했던 사람이 삶을 그리고 희망을 말하고 있으니 많이 달라지긴 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는 성숙이고 성장일 것이고. 분명 대단한 변화다. 하지만 안노 히데아키 개인에 관해서는 그렇게 말할 수 있으나 이 시리즈에 대해서도 그렇게 말할 수 있은 것일까? 그래서인지 새로운 세상도 다른 세계도 가능하다는 긍정조차 그걸 그대로 이해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세상을 직접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거둬들이고 있을 뿐이라는 부정적인 시선으로 보게 된다.

 

메카닉에 대한 지나칠 정도의 집착 혹은 애정

화려하고 눈요기로 가득하지만 반대로 공허함도 느껴지는 이타노 서커스

거창하고 허세로() 가득한 진행

요란할 뿐인 보는 사람을 압도하는 볼거리를

간신히 해내고 있는 어떤 완결 혹은 마무리

 

모든 것들이 인상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고, 잘 엮어내고 풀어내고는 있지만 허약하고 엉성하다는 생각이 더 앞서게 된다. 조금만 세밀하게 살펴본다면 여러 가지로 짜임새가 약하다는 말에 동의할 것이다. 화려한 장면도 눈길이 머무는 순간도 분명 있지만 결국 볼거리에 불과하고 눈요기일 뿐이고 이야기 전체와 치밀하게 맞물려진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안노 히데아키로서는 성장이고 성숙의 시간이었고 결과물이라 할 수 있지만 조금은 거리를 두고 보게 된다면 아직 어리숙하다는 말이 나오게 되는 것 같다. 되게 진지한 분위기로 자세를 잡고는 있지만, 살짝 비켜서 보게 된다면 한심하기 이를 데 없는 완성이었다.

 

그래도 끝났으니 그걸로 만족한다.

그리고 이걸로 마무리하고 다시 이어가려고 하진 않았으면 한다.

 

정말로 안녕이다.

이걸로 끝이고 이별이길 바란다.

 

 

 

 

 

참고 : 어쩐지 최종작은 에반게리온이 아닌 신비한 바다의 나디아를 보는 기분이었다. 나만 그러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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