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이야기 

유월(幼月) 조영문  

내가 태어난 곳은 강릉 *어리미 구가동(九家洞)... 

동네가 *문암정(門岩亭) 과 *섬둘 *예멧간,  

*모산봉 사이에 둘러 쌓인 

집이 아홉 채(九家)인

작은 동네

어림치고 조서방? 

이러면 십중팔구 알아 ��추게 된다는 

조씨 집성촌

작은 연못(포항가) 아래로 

계단식 논들이

*청랭이 철길쪽으로 이어지고

그 논들엔 미꾸라지가 우글우글

여름엔 쳇바퀴로, 겨울엔 쇠스랑으로

한 세숫대야씩 잡아 

추어탕으로 영양보충을 했던 곳

그 논둑 옆엔 *문바위가 있어 

문바위골 이라고도 불렀지

어린 시절 살다시피 했던  놀이터...

언젠가 먼 발치에서 바라다보니

잡초, 칡 넝쿨이 우거져 있어

인적이 닿지 않는 곳으로 변했더라

*독갑재, 문암정 마을을 오가는 

등하교길엔 추억도 많았지

감, 밤, 도토리, 과수원 서리...

참 아담하고 아름다웠던 동네

어린 시절의 추억이 남아 있는 곳

섬둘 역시 중, 고등 시절의 

무수한 추억들이 서려 있는 곳

아! 그립다

올해는 역병으로 갈 수 없어

더욱 그리워지는 고향 어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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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미

어리미[幼山]는 강릉 유산동 지역의 별칭이며,

모산봉 옆에 있는 작은 봉이라 ‘어린 뫼’라고 했는데 모래재에서 온 어머니가 이곳에 와서 아이를 낳았다고 한다. 미는 뫼(山)에서 변한 말로 ‘어린 뫼’가 변해 ‘어리미’가 되었다.

*문암정

문암정(門岩亭)은 마을에 대문처럼 생긴 커다란 바위가 있는데, 그 위에 문암정이라는 정자를 지은 데에서 마을 이름이 유래되었다.

▣문암정 입구

*섬둘

섬둘[蟾石, 蟾溪]이라는 명칭은 옛날 이 지역에 두꺼비처럼 생긴 바위가 있어서 붙여진 마을이름이다.

*예맷간

예맷간[연자매간]은 ‘연자마간(硏子磨間)’의 준말로, 옛날 이 곳에 연자방아가 있었기 때문에 ‘연자방아가 있는 마을’이란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모산봉

모산봉은 멀리서 보면 어머니가 아기를 안고 있는 형상이라고 하여 모산봉이라고 하였으며, 강릉부사 집무실이었던 칠사당의 바로 앞쪽에 보여 강릉의 안산으로 불리우기도 한다.

*청랭이

강원도 강릉시 ‘청량동’이란 명칭은 청량미가 잘 자라는 청량들이 있어 생겨난 이름이다. 청량동의 옛 이름은 ‘청양이’이다.

*문바위

문바위는 기둥 형태로 마주보고 서 있고, 그 위로 넓적한 바위가 가로질러 있어 마치 문처럼 생겼다. 문바위 밑으로 사람들이 겨우 드나들 수가 있는데, 예전에는 그 밑으로 사람들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바위가 높이 있었다고 한다.

▣문바위 전경

*독갑재

강릉시 노암동과 유산동 사이에 있는 산마루.

▣독갑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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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문 시인은 강릉에서 태어나 지금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신록이 우거진 

타우너스산(山) Kronberg S Bahn 역

(크론베르크 S 반 역) 부근에 살고 있습니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에 있는 

메쥬고리 성모발현 성지에서의  

조영문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