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 바우쉬의 댄싱 드림즈], 춤추고 싶어진다.
피나 바우쉬는 1940~20세기 가장 위대한 무용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독일의 세계적인 무용수.
부끄러움, 두려움과 환희 등 복합적인 감정을 독특한 몸짓으로 표현한
피나 바우쉬의 대표작인
'콘탁트호프(Kontakthof):매음굴'을
무용을 배워 본 적 없는 평범한 10대 청소년들이
공연하기까지 열 달 동안의 과정을 담아낸 다큐멘터리 실화입니다.
사실 이 영화를 통해 처음 알게된 무용수가
바로 '피나 바우쉬'인데요,
아쉽게도 그녀는 2009년 작고했습니다.
현대무용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이 영화를 보면 역시나 몸으로 하는 행동들은
전세계적으로 공감하는 제스쳐라는 점에서 느껴지는 게 있습니다.
무용이라고는 배워본 적 없는 청소년들을 모아
그녀의 대표작품인 '콘탁트호프'를 배워가는 과정.
그 과정에서는 서로를 전혀 알지도 못했던
10대 청소년들끼리의 화합과 배움의 장이 펼쳐집니다.
전혀 몰랐던 것을 새롭게 배워나가는 과정.
그 과정에서 가까워지고 동질감을 느끼는 아이들.
그들은 힘들어하면서도 그 안에서 희열과 고통, 화합이 생겨나고
그것을 몸으로 표현해냅니다.
한창 이탈할지도 모르는 시기에,
우연찮게 만난 '무용'을 통해 그들은 그렇게 성장해나가죠.
이들의 연습과정을 보고서 마지막 공연을 보면,
그들의 모습이 그렇게 흐뭇할 수가 없습니다.
아마도 그들을 가르친 두 명의 선생들도 그런 느낌이었겠죠.
그들의 질풍노도의 시기를 잡아준 건 바로 '무용'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춤을 통해 자신을 표현하게 되고,
그 안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게 됩니다.
힘든 가족사, 실연의 아픔, 자신의 환경... 그것들을 풀어내면서 춤으로 승화시킵니다.
그것이 바로 이 공연과 연습과정이 주는 그들의 보물이 됩니다.
이 영화를 통해서 느낄 수 있었던 건,
역시 흔들리는 아이들을 잡아줄 수 있는 건 무엇이든지
필요하다는 것이고,
그것이 몸을 사용하여 표현하는 '무용'이라는 점에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은 인터뷰를 통해 직접 말하기를
"처음에는 서로 서먹했고, 거들먹거리기 좋아했지만
무용을 배우면서 변해갔다.
이 공연에 참가한 것은 인생 최고의 기회였다."라고들 합니다.
어린 그들이 말하기엔, 너무 성숙한 말들이죠.
그만큼 그들에게 느끼게 해주는 것들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춤으로 인생의 꿈을 꾸게 된 그들.
세상의 언어들은 각기 달라도,
몸의 동작과 바디 랭귀지는 어디서나 통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몸과 행동이 전해주는 '의미'와 '감정'의 전달은
대단하다고 생각되어집니다.
피나 바우쉬가 '
무용'이라는 몸의 행동을 통한 감정전달을 주로 하면서,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에 대해 연구한 무용가라는 점을 생각해 볼 때,
그녀가 실천한 아이들의 '콘탁트호프'라는 공연과정의 의미는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