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과 유혹

양심과 행동이 일치하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어딜 가나 당당합니다.

인간의 마음은 나침반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한쪽 끝은 옳은 것을 가리키고 다른 한쪽 끝은

그릇된 것을 가리킵니다.

옳은 쪽을 가리키는 것은 양심이고

그릇된 쪽을 가리키는 건 유혹입니다.

양심의 외침보다 유혹의 속삭임에 더 쉽게 반응하는 건

인간의 속성입니다.

유혹의 속삭임은 강렬하고 단순합니다.

양심처럼 번거롭고 성가신 일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망설일 것 없어, 이번 한 번만이야'

그물에 걸려든 순간. 두 번 세 번은 순식간입니다.

양심이 시키는 일은 대개 고리타분하고 재미없습니다.

인내를 요구하는 일에 매료되기란 힘듭니다

옳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우리가 간혹 흔들리는 이유입니다.

-글/신영란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