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블 피부에 화장품, 써도 될까? 아영 범석 실장님은 계면활성제가 들어간 제품을 안 쓴다고 했는데, 수영장에선 어떻게 해요?

범석 최대한 씻지 않으려고 해요. 아무리 솝프리 제품이어도 자주 씻으면 몸이 건조해지니까 최대한 제품을 안 쓰고 물로만 몸을 씻어내요.

애나 거품이 잘 나는 제품은 대부분 성분도 세다는 의미겠죠. 저는 더마 브랜드 제품 중 약산성 젤 클렌저만 써요. 클렌징 오일은 절대 쓰지 않고.

아영 미끌미끌한 잔여감이 남지 않나요?

애나 아벤느 클리낭스 클렌징 젤도 두 통은 썼고, 듀클레이 클렌저도 좋더라고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딥 클렌징이 필요할 때만 러쉬 허벌리즘이나 이브 롬 레스큐 마스크 같은 걸로 케어해요.

아영 여드름에 여성 청결제가 효과 있다는 소문을 들었는데, 사실일까요? 얼굴이나 몸에!

하은 향균 효과 때문에 그런 속설이 떠도는 것 같은데, 외음부와 피부에 작용하는 균은 달라요. 권하고 싶은 방법은 아니에요. 차라리 피부 세균을 완화해주는 크레오신을 병원에서 처방받길.

아영 각질 제거는요? 저는 코 주변만 클레이 마스크로 모공 청소를 하고, 각질 패드로 케어해요.

하은 민감 피부는 어떤 성분이든 피부에 닿는 것 자체가 자극이니까 웬만하면 각질 제거도 피하는 게 좋죠. 예민해지니까. 트러블이 올라올 때는 무조건 화장품 가짓수를 최소화하라고 해요. 여드름 전용 제품보다도 보습 기능만 하는 제품이 나아요. 바르는 종류만 줄여도 컨디션이 돌아와요.

애나 맞아요. 그래서 저는 뷰티 에디터지만 고기능성 제품은 써보고 싶어도 트러블이 일어날까 봐 피해요. 안티에이징 제품 중 비싸고 리프팅 기능 짱짱한 제품들, 더마 브랜드 위주로 쓰던 건만 써요. 피부에 맞지 않는 제품은 과감히 버려요.

범석 메이크업도 마찬가지. 트러블 올라올 땐 선크림만 발라요. 굉장히 순한 제품으로.

하은 트러블 일어날 때도 물론 메이크업을 하긴 해야죠. 그런데 쿠션 타입만 피하세요. 습윤한 환경에서 쿠션 스펀지나 퍼프는 오염 가능성이 더 높으니까요. 오히려 가루 파우더나 프레스드 파우더를 사용하는 게 나아요.

홈 케어 vs 전문가 케어

범석 트러블 났을 때, 홈 케어보다는 병원을 찾아요. 염증이 올라오면 피부과 가서 주사를 맞죠.

하은 모낭염 같은 경우는 병원에서 항생제만 처방받아 먹어도 피부가 금세 괜찮아져요. 여드름도 가까운 피부과에서 압출하는 게 낫죠.

아영 맞아요. 전 못 참고 집에서 바로 짜는데, 어릴 땐 괜찮았는데 점처럼 까맣게 착색돼요. 요즘은 안 짜고 패치 제품을 애용해요. 붉은 뾰루지가 올라왔을 땐 미세한 자극을 주는 마이크로 니들 패치 같은 것도 이용해요. 효과가 나쁘지 않던데.

애나 굉장히 자극적이던데. 저는 병원을 자주 찾아요. 트러블 스트레스가 많을 땐 강남·청담동 일대의 유명한 스파와 병원 시술은 거의 다 받아본 거 같아요. D그룹 딸이 다니는 에스테틱도 다니고.

아영 가장 효과적인 시술은 뭐였어요?

애나 당시 유행하던 해초 필링. 피부가 정말 좋아졌어요. 안색도 맑아지고, 피부가 깨끗해지는 느낌. 그런데 너무 아파요. 유리 조각을 얼굴에 문지르는 느낌이랄까. 시술받고 나서 얼굴이 3일 내내 부었어요. 톱 여배우 H도 받는다고 했는데. 당시엔 유행했는데 예민 피부는 조심해야겠죠?

아영 저는 트러블이 생긴 것 자체보다 트러블 흉터나 파인 자국, 색소침착 같은 애프터 트러블 케어 때문에 피부과를 찾아요. 프락셀을 몇 번 받았는데 효과는 좋지만 너무 자극적이더라고요.

하은 프락셀 같은 레이저 시술은 피부가 진정된 다음 부분적으로 받는 게 좋아요. 시술 중에도 자극적이지 않은 관리 위주로 추천하죠. LDM 물방울 리프팅이나 여드름의 붉은 기를 완화해주는 V빔 같은 관리들요.

애나 전 토닝 케어부터 프락셀, 서브시전 같은 여드름 흉터 케어, 심지어 살이 타는 냄새가 나는 강력한 레이저 시술도 받아봤어요.(웃음)

아영 서브시전은 뭔가요?

애나 여드름을 심하게 압출해 푹 파인 흉터를 치료하는 시술인데, 얇은 바늘을 피부 깊숙이 넣어 섬유줄을 끊어내 꺼진 피부가 올라오도록 하는 거죠. 정말 미친 듯이 아파요. 5회 정도 받았는데 효과는 좋지만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받았던 기억이 나요. 중요한 건 시술이든 관리든 받고 나서 회복되는 시간을 가져야 해요. 스스로 재생할 시간.

하은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해요.

애나 일찍 알았더라면 일주일에 한 번씩 관리받고, 피부과를 찾는 일은 없었을 텐데….

하은 그런 애프터 케어하는 데 오히려 더 시간이 많이 들어요. 홈 케어라면 생활 습관 개선이랑 여드름 패치 붙이는 정도만 추천하죠. 항염·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비타민 C를 1,000mg 이상 섭취하세요. 바르는 것보다 효과적이에요.

애나 생활 습관이나 식습관을 바꾸는 것도 필수.

범석 무엇보다 얼굴을 손으로 만지지 않는 게 중요해요.

아영 공감. 만지면 만질수록 돈을 많이 쓰게 되죠.

에디터:전아영

사진:박재용

이용인(제품)

디자인:서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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