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이는 26이고 지금 남자친구가 저에겐 첫 남자친구입니다. 남자친구는 결혼할때를 이미 놓쳐서 집에서 눈만뜨면 결혼하라고 난리고, 반면 저희집에서는 제 나이도 있고 만난지 1년밖에 안됫는데 나이차 많은 남자친구에게 시집보내고 싶어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남자친구 나이가 있어서 항상 빨리 해야지 해야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제가 마음에 걸리는 것들은 하나도 고쳐지지 않으면서 결혼만 서두르는 바람에 이게 맞는건가 확신이 안섭니다.

나이차 때문에 저희 집에서 안좋아하실건 알았지만 처음만날땐 너무 좋아서 제가 어떻게든 우겨서라도 해보려고 했는데 점점 이게 맞는건가 혼란스럽습니다.

누구나 단점은 있고 저도 분명히 단점이 있는 사람입니다만, 제 남자친구의 단점은 제가 감당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너무너무 자상하고 잘해주지만 싸우기만 하면 정말 소리지르고 불같이 화를냅니다. 상처주는 말들 다시는 안볼사람처럼 마구해대고 제가 몇번을 소리지르지말아달라고 진지하게 얘기했지만 화가나면 답이없네요.

제가 잘못해서 시작된 싸움이든 그사람이 잘못해서 시작된 싸움이는 과정과 결과는 똑같습니다. 그사람이 잘못한 일 조차도 이해하지 못한 제 잘못이 되어버리도록 소리지르는 통에 항상 제가 미안하다고 해야 일이 해결됩니다.

또 한가지는 남자친구가 여자지인들에게 너무 다정다감 하게 대하는 부분입니다..

여자를 저 없이 단둘이 만나거나 꾸준히 연락을 하고 지내지는 않습니다만, 응 우리ㅇㅇ이~, 매력만점ㅇㅇ씨~, 등등 지인들에게 이런 호칭을 당연하게 씁니다. 특별한 내용이 있는것도 아닌데 그냥 그렇게 다정하게 대해줍니다. 그래서 다같이 있는 술자리에서도 여자들이 술만취하면 제가 있는데도 제 남자친구 이름을 계속 부르고 합니다.

저는 오해의 소지가 있고 기분이 나쁘다고 했지만 그때뿐이지 또 다시 당연하게 사람들을 대합니다.

이런 아무것도 아닌거에 제가 너무 민감하다고 하는데 전 계속 신경이 쓰이네요. 

남들은 그래서 다 저보고 제 남자친구 너무 좋은사람 따뜻한 사람이라고 하는데 저는 항상 마음속이 답답하고 문드러지는것 같습니다.

자꾸 결혼이 늦어지는것때문에 스트레스를 여기저기서 받고있다는것을 알면서도 이런것들때문에 자꾸만 망설여집니다. 아는 결혼한언니에게 털어놨더니 단점없는 사람이 어딨냐고 자기 남편도 단점투성이라고, 그래도 바람피고 술마시고 그런거 아니면 보통사람들은 다 거기서 거기라고 하는데요 저는 정말 진지하게 처음만난 사람이고 사실 이렇게 바로 결혼을 해도 후회가 없을까 두렵기도 합니다. 저런거 말고는 어른들께도 잘하고 성실하고 한데 평생 마음 졸이며 살까 무섭기도합니다.

정말 이런단점들정도는 감수하고 결혼하는게 맞는건가요..? 제가 경험이 부족해서 정말 이남자 저남자 만나봤자 다 거기서 거기인지 아니면 고칠수없는것이기때문에 그만둬야하는건지 조언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