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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호미숙 여행작가입니다.

태풍 오마이스가 물러가긴 했어도 아래 부산. 경남. 제주도를 비롯해서 여러 곳에 비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전남. 여수를 비롯해서 남부 지방에 물 폭탄으로 많은 피해를 보았다는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빠른 복구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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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서울에도 비가 오는 가운데 강남 삼성동 코엑스의 아쿠아리움과 가까운 봉은사 야경을 보고 왔습니다. 오후 3시에 도착해서 밤 9시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다리가 아플 정도로 쉬지 않고 서울 구경에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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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봉은사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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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멍때리기 불멍과 명상음악 30분

봉은사 연꽃축제: ~9월 3일까지 (서둘러 다녀오세요~)

불교의 출현에 따라 연꽃은 부처님의 탄생을 알리려 꽃이 피었다고 전하며, 불교에서의 극락세계에서는 모든 신자가 연꽃 위에 신으로 태어난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인도에서는 여러 신에게 연꽃을 바치며 신을 연꽃 위에 앉히거나 손에 쥐여주며, 불교에서도 부처 상이나 스님이 연꽃 대좌에 앉는 풍습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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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연꽃을 볼 수 있는데요. 밤에 보는 연꽃 또한 고혹적인 매력이 꽃이었습니다. 코엑스 갔다가 늘 필수 코스로 봉은사를 들르곤 하는데 역시 낮과 밤의 모습은 확연하게 차이가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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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란분절, 백중을 맞아 영가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불자들의 연꽃 화분으로 장엄되었습니다. 백중을 맞아 영가의 극락왕생을 위해 불자들이 조성한 연꽃은 다음 달 3일까지 봉은사를 찾는 시민과 외국인들에게는 치유와 힐링을 선사합니다. 연꽃 화분마다 가족 건강과 자녀들의 취업, 사업 원만성취 등을 발원한 불자들의 서원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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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에서 우란분재(盂蘭盆齋)를 지내는 날을 중국에서 명절화한 것입니다. 우란분재는 여름 안거를 끝내고 자자(自咨)를 하는 날인 음력 7월 15일에 지옥에 떨어진 조상의 영혼을 구하기 위해 올리는 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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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 꽃구경

코엑스에서 저녁식사와 커피까지 마시고 나오니 어둑어둑하고 빗줄기가 세차게 뿌리고 있었습니다. 사실 다리가 아파서 그대로 봉은사역에서 지하철로 집으로 올까 하다가 일전에도 못 들렀기에 무조건 발길 돌려 향했더니 정말 이런 행운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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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문 뒤로 펼쳐지는 새하얀 영가등 불빛이 유난히 어둠을 밝히고 있었는데요. 먼발치에서 보기만 해도 이미 이끌려 가고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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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근교 양평 두물머리, 남양주 쪽에서 연꽃을 이미 보고 왔는데 그때는 뜨거운 햇살에 내리쬐는 태양 아래 사진 담은 것마저 부담스러울 정도였는데. 시원한 비가 내리는 가운데 빗방울까지 맺혀 있는 어둠 속의 연꽃은 찬란하고 황홀하게 반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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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연꽃축제는 일주문을 지나서 진여문과 법왕루까지 이어지는 길에 500 여개의 연꽃화분이 있어서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다음 주 9월 3일까지 전시하니 시간 있는 분들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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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쪽은 멀리서도 알록달록 마치 사월초파일에 보는 듯한 연등들이 비바람에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캄캄한 도심의 어둠 속에 색색으로 불을 비추는데 마치 오래전 어릴 적 운동회날 만국기가 떠오르는 느낌이었어요. 이런 날 혼자 여행하는 것이 나무 아쉽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코엑스 아쿠아리움도 취재차 갔다가 얼마나 반했는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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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강남의 코엑스는 수시로 가곤 하는데 시간이 맞으면 봉은사도 들르곤 하죠. 특별한 행사가 없는 날에도 빌딩 숲의 오아시스처럼 힐링 여행 코스였는데, 이날 밤비가 내리는 가운데 혼자만의 빗길 우중 산책은 더없이 낭만적이었고 고즈넉함과 함께 빗소리 들으며 내 안의 나를 깨우며 거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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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산책 코스

일주문- 진여문-연지관세음보살상- 주차장 -연회루(연희다원)을 지나 법왕루로 들어가 대웅전으로 향합니다.

지장전-영각-영산전-미륵대불-미륵전-연희다원-대웅전-법왕루-진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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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왕루 입구에서 진여문 쪽으로 바라보니 하얀 영가등과 숨어 핀 연꽃들이 있어 웅장하고 경건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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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경내로 들어서자 하늘을 뒤덮은 하얀 영가등 수백 개가 불을 밝히며 조용히 빗소리 들리며 3층 석탑 앞에 촛불을 바라보며 한참을 머물렀습니다. 종교는 불교는 아니지만 절이 주는 느낌은 언제나 마음을 가라앉히며 평온함을 느끼기에 사찰을 자주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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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관 안의 촛불들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면서 작은 불빛이 전하는 따스함과 밝은 빛은 희망을 담는 것 같았고 특히 영가등을 보니 지난해 소천하신 부모님과 올해 초에 큰언니마저 보내드렸던 그리움에 마음이 착잡해졌습니다. 그러면서 부모님과 언니에 대하여 잠시 기도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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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은 1982년 새롭게 중창되었으며 법당 안에는 2층 닫집을 짓고 중앙에는 석가모니 부처님을 주불로 모시고 좌우로는 아미타불과 약사여래 부처님 등 삼존불(보물 제1819호 서울 봉은사 목조석가여래삼불좌상)을 모셨으며 후불탱화는 삼여래회상도가 안치되어 있습니다.

올 때마다 연등이 걸려 있는 편이라 대웅전을 제대로 담지를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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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의 영가등을 감상하면서 잠시 의자에 쉬었다가 선불당을 둘러봅니다. 봉은사는 1939년 4월 화재로 판전을 제외한 대부분의 전각이 소실되었다고 합니다. 1941년 봉은사 주지 일초 태욱스님이 중창을 하면서 당시 심검당 자리에 현재의 선불당을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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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전은 지장보살을 모시고 죽은 이의 넋을 인도하여 극락왕생하도록 기원하는 전각입니다. 지장전에는 사월초파일에도 어김없이 영가등이 불을 밝히는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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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당 앞으로 걸어서 심검당 뒤편으로 해서 영각쪽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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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 홍매화가 피는 곳으로 봄에는 일부러 매화향을 찾아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영각 앞에서 영산전까지도 길게 하얀 영가등이 걸려 있습니다. 마침 북극보전에서 기도를 마치고 온 모녀를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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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대불은 1986년 영암큰스님께서 발원하여 봉은사 사부대중이 모두 참여하여 1만 명 이상이 불사에 동참하여 10년간에 걸쳐 이루어진 대작불사로 1996년에 완공되어 봉은사 성보로써 높이 23m로 국내 최대의 크기의 부처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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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같으면 미륵대불 뒤쪽 산에서 도심을 바라보면서 야경을 담곤 했는데요. 그래서 봉은사는 서울 야경 명소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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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대불 앞에서 바닥에 고인 빗물에 비친 반영을 담아봅니다. 마치 호수나 연못 위를 연상시키듯 반영이 근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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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대불 앞에 위치한 미륵전은 법왕루를 신축하면서 옛 법왕루를 그 모습 그대로 옮긴 전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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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루를 지나 연희다원 앞을 지나며 황금빛으로 불빛이 새어 나오는 찻집에 잠시 들를까 하다가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그대로 다시 대웅전 앞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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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여문을 나오면서 활짝 열린 문 앞으로 도로에는 차들이 빗길을 달리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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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롯해서 카페와 공양간이 있습니다. 공양간에서는 국수 전문으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잔치국수와 비빔국수 등을 메뉴로 하고 있습니다. 또한 계절 메뉴로는 메밀 콩국수와 냉메밀 국수가 가능하며 공기밥은 무료입니다.

점심: 11-2시, 저녁 4시 30분부터 -6시 서래원 지하 1층입니다.

횡단보도를 건너서 바라본 봉은사 풍경이 주차장의 화려한 연등 불빛이 어디 축제장이라도 온 것 같습니다. 높은 빌딩들 사이에 고즈넉한 사찰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힐링할 수 있어 참 좋은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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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은사역에서 지하철 이용해도 되는데 6시간 이상 거의 쉬지 않고 돌아다니면서 수천 장의 사진을 촬영했더니 두 다리가 정말 아파져서 택시를 타고 오는 동안 가을을 재촉하는 비는 차창을 때리며 모처럼 보케도 담아보는 행운도 잡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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