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뽑은, 앞으로 절대 변동 없을것 같은 레전드 로맨스코미디 영화 '첫 키스만 50번째'의 일본 리메이크 버전. 말로 다 표현 못할 정도로 좋게본 원작을 리메이크 한지라 사실 걱정을 안했다고 하면 거짓말일텐데, 다행이도 무난하게 감상한 편. 기존 영화 설정의 틀 자체가 재밌어서 그런지 일본판도 나쁘지 않게 본것 같다. 약간의 설정과 감성만 현대 시대에 맞춰지고, 일본 특유의 개그 코드 잔뜩 추가 한것 빼고는 그냥 복사 붙여넣기 한 수준의 안정적인 리메이크 버전이었지만, 나가사와 마사미 캐스팅 만으로도 나름 찰떡의 영화 호흡을 보여준다. 이 정도면 괜찮은 리메이크라고 볼 수 있는게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본판을 넘어서는건 사실 애초에 불가능 했으니까 어떤 식으로 리메이크를 하냐가 달려있는건데 기대 이상으로 잘 본것 같아서 괜히 기분이 다 좋다. 문득, 그냥 이 영화의 소재와 설정이 좋은것인지 하와이라는 곳이 좋은것인지 모르겠는데 그냥 이 둘의 궁합이 설렘 그 자체인듯 싶다. 

 

일본 리메이크다보니까 일본 개그가 좀 심하게 들어가있어서 과장되거나 어색하게 느껴지는 장면들도 있는데 그런 부분들만 빼면 원작에 충실해서 욕안먹는 쪽으로 리메이크 하려고 했다는게 많이 느껴지는 편. 다만, 진짜 원작과 다를게 거의 없는 편이라 다른 재미를 기대하고 본다면 흥미가 아예 없을지도. 근데 그 속에서 재미를 느낀 나도 참 신기. 평소 같았으면 신선한게 없다고 했을텐데. 이 영화 설정이 그렇게 좋은걸까 나는. 한때 한국에서도 리메이크 이야기가 돌았던 영화인데 소식이 사라진지 꽤 지난것보니까 아마 나오려면 몇년은 더 있어야 될듯. 좋은 영화니까 각 나라에서 리메이크 되는것은 좋지만, 만약 한국에서 나온다면 부디 일본 리메이크 처럼 딱 적당한 선에서 원작 파괴 안하는 아름다운 영화로 만들어주길 바란다는 말을 적어보며. 나도 가고 싶다. 하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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