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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을 위한 넷플릭스의 크리스마스 영화... [크리스마스 스위치], [크리스마스 스위치 : 한 번 더 바꿔?]
13  쭈니 2020.12.21 13:5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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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솔로였던 시절, 크리스마스는 참으로 우울했다. 끼리끼리 논다고 모태솔로 친구들이 모여 우중충하게 소주잔을 기울이며, 내년에는 꼭 우리 모두 애인을 만들어서 함께 멋진 크리스마스를 보내자고 다짐하곤 했다. 하지만 그러한 약속은 매번 지켜지지 않았다. 애인이 생긴 녀석은 애인과 단둘만의 달콤한 크리스마스를 위해 친구들을 배신했고, 그렇게 배신당한 모태솔로 친구들은 또다시 내년에는 애인과 함께 하는 멋진 크리스마스를 보내자는 부질없는 약속을 하곤 했다. 다행히 나도 서른 즈음 모태솔로 크리스마스 모임에서 빠져나왔는데, 당시 친구들한테 '네가 그럴 줄은 몰랐다'라는 엄청난 비난을 받아야 했다.

크리스마스는 솔로들에게 참으로 가혹하다. 밖에 나오면 커플들 때문에 짜증만 나서 술만 진창 마시게 되고, 집에 있자니 우울해서 크리스마스 시즌 영화만 우두커니 보게 된다. 그런데 올해 크리스마스는 솔로, 커플 할 것 없이 공평할 것 같다. 코로나19 때문에 예전과 같은 떠들썩한 크리스마스가 불가능하고, 대신 집에서 조용히 보내는 크리스마스가 대세일 테니까. 집에서 조용히 보내는 크리스마스가 낯선 커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가 있다. 바로 넷플릭스의 크리스마스 로맨틱 코미디 [크리스마스 스위치]와 [크리스마스 스위치 : 한 번 더 바꿔?]이다. 부디 올해 크리스마스는 애인과 함께 이 영화를 보며 조용히 보내길 간절히 바란다.


[크리스마스 스위치] - '왕자와 거지' 그리고 '신데렐라'까지, 동화를 섭렵한 크리스마스의 기적

감독 : 마이크 롤

주연 : 바네사 허진스, 닉 사가, 샘 팔라디오

뉴욕의 제빵사 스테이시(바네사 허진스)는 올해 크리스마스도 실연의 아픔에 허우적거리며 우울하게 보낼 예정이었다. 하지만 동료이자 절친인 케빈(닉 사가)이 벨그레이비어 왕국에서 개최되는 베이킹 대회 초대권을 내민다. 내키지는 않지만 얼떨결에 케빈과 베이킹 대회에 출전하게 된 스테이시. 그런데 그곳에서 마법과 같은 일이 벌어진다. 벨그레이비어의 왕위 계승자인 에드워드(샘 팔라디오) 왕자와 혼인 예정인 마거릿(바네사 허진스) 공작과 우연히 마주쳤는데 서로 얼굴이 똑같았던 것. 이에 마거릿 공작은 스테이시에게 은밀한 제안을 한다. 1박 2일 동안 서로 신분을 바꾸기로 한 것. 스테이시는 마거릿 공작이 되어 왕궁에서 호화로운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마거릿 공작은 스테이시가 되어 평민의 자유로운 삶을 만끽한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문제는 스테이시는 에드워드 왕자와 사랑에 빠지고, 마거릿 공작은 케빈과 사랑하게 된 것. 이제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야 하는 두 사람. 꼬인 사랑의 실타래를 풀 수 있을까?

영화의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크리스마스 스위치]는 1881년 발표된 마크 트웨인의 소설 <왕자와 거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왕자와 거지>는 헨리 8세의 뒤를 이어 영국을 통치한 에드워드 6세의 소년 시절을 다루면서 에드워드가 자신과 한 날, 한시에 태어난 얼굴이 똑같은 거지의 아들 톰 켄디와 의복을 바꾸어 입고 서로의 역할을 바꾸어 이상한 체험을 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크리스마스 스위치]는 그 대상을 여성으로 바꾸어 왕자와의 정략결혼을 앞둔 마거릿 공작과 뉴욕의 평범한 제빵사 스테이시가 서로의 신분을 바꾸는 것으로 설정되었다.

영화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신데렐라' 스토리도 첨부되었다. 스테이시는 단순히 왕족의 삶을 체험하는 것이 아닌 에드워드 왕자와 사랑에 빠지며 하루아침에 제빵사에서 공주로 신분 상승을 이뤄낸다. 신분 상승을 이루는 것은 스테이시뿐만이 아니다. 스테이시의 동료이자 이혼남인 케빈 또한 마거릿 공작과 사랑에 빠지며, 뉴욕에서 건너온 두 제빵사는 벨그레이비어 왕국에서 믿기 힘든 사랑과 함께 엄청난 신분 상승의 기회까지 획득한다.

[크리스마스 스위치]는 바네사 허진스의 매력에 거의 대부분 기댄 영화이다. [하이 스쿨 뮤지컬]로 스타덤에 오른 그녀는 넷플릭스에서 [크리스마스 스위치]를 비롯하여 [크리스마스에 기사가 올까요?], [크리스마스 스위치 : 한 번 더 바꿔?]를 통해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한 로맨틱 코미디에 특화된 배우임을 입증했다. 이를 증명하듯이 이 영화에서 그녀의 활약을 눈부신데 톡톡 튀는 매력을 지닌 스테이시와 기품 있는 마거릿 공작의 1인 2역을 완벽하게 해냈다. [크리스마스 스위치]가 재미있었다면 바네사 허진스의 매력이 90%는 차지했을 것이라 여겨질 정도이다.

이는 바꿔 말하면 [크리스마스 스위치]에 바네사 허진스의 매력 외에 다른 요소들은 부족하다는 것을 뜻한다. 솔직히 넷플릭스의 로맨틱 코미디가 거의 그러하듯이 이 영화 역시 굉장히 단순하다. 왕자와 결혼을 앞둔 공작과 뉴욕의 평범한 제빵사가 1박 2일 동안 신분을 바뀐다는 설정은 충분히 그럴 수 있지만 이후의 설정은 말 그대로 동화에서나 가능할 정도로 단순하게 처리된다. 에드워드 왕자가 스테이시와 결혼하겠다고 선언하는 것부터가 그러하다. 왕족의 결혼이 이렇게 간단할 리가 없지만 영화는 두 사람의 키스와 대중의 박수로 대충 마무리 지은다. 스테이시를 방해하는 악역의 존재도 미지근한데 베이킹 대회에서 스테이시를 방해하는 라이벌은 도대체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

앞서 언급했지만 넷플릭스 로맨틱 코미디는 항상 이런 식이다. 분명 연애 감정을 불러일으킬만한 말랑말랑한 내용과 가슴이 따뜻해지는 해피엔딩으로 중무장하고는 있지만 영화의 긴장감을 높여줄 갈등 정리는 항상 미숙하다. 몇 주 전에 본 [크리스마스에 날아갑니다]도 그랬고, 바네사 허진스 주연의 [크리스마스에 기사가 올까요?]도 그랬다. 그렇기에 기억에 오랫동안 남을만한 걸작 로맨틱 코미디는 되지 못하지만 그래도 크리스마스에 따뜻한 집에서 연인과 함께 부담 없이 줄길만은 하다. [러브 액츄얼리], [나 홀로 집에]가 지겹다면 [크리스마스 스위치]는 넷플릭스에서 부담 없이 즐길만한 로맨틱 코미디이다.


[크리스마스 스위치 : 한 번 더 바꿔?] - 둘에서 셋으로, 거대해지는 속 편의 속설을 충실히 따르다.

감독 : 마이크 롤

주연 : 바네사 허진스, 닉 사가, 샘 팔라디오

에드워드(샘 팔라디오) 왕자와 결혼한 스테이시(바네사 허진스)는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그와는 달리 급작스럽게 몬티네로 왕위를 계승하게 된 마거릿(바네사 허진스) 공작과 스테이시의 절친 케빈(닉 사가)의 사이는 이미 6개월 전에 이별을 맞이했다. 이를 보다 못한 스테이시는 직접 나서기로 한다. 마거릿의 대관식을 핑계로 몬티네로에 방문한 스테이시는 대관식 전날 또다시 마거릿과 신분을 바꿔 마거릿과 케빈이 단둘이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며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준다. 문제는 몬티네로 왕위를 노리는 마거릿의 사촌 피오나(바네사 허진스)의 등장이다. 그녀는 돈을 노리고 마거릿으로 분한 스테이시를 납치하여 가두고, 자신이 마거릿 인양 대관식에 참가하여 왕위를 물려받은 후 몬티네로의 돈을 빼돌리려 한 것. 똑같은 얼굴이 둘도 아닌 셋. 이 모든 것을 원상태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

전 편인 [크리스마스 스위치]에서 1인 2역을 했던 바네사 허진스가 이번엔 1인 3역에 도전했다. 에드워드 왕자와 결혼한 전직 제빵사 스테이시와 제빵사인 케빈과 사랑에 빠진 고결한 신분의 왕위 계승자 마거릿 공작, 그리고 돈을 노리고 음모를 꾸미는 허영심 많은 피오나까지... [크리스마스 스위치 : 한 번 더 바꿔?]의 속 편 전략은 명확하다. 전 편이 '2'라면 속 편은 '3'을 취하는 것. 만약 3편이 나온다면 이번엔 바네사 허진스가 1인 4역을 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피오나라는 캐릭터는 [크리스마스 스위치 : 한 번 더 바꿔?]에서 신의 한 수와 같다. 바네사 허진스의 매력이 [크리스마스 스위치 ]의 90%를 차지했었는데, 이[크리스마스 스위치 : 한 번 더 바꿔?]에서는 거의 99.9%이다. 톡톡 튀는 매력의 스테이시와 기품 있는 마거릿 공작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데 이번엔 푼수끼가 다분한 피오나까지 맡았으니, 각기 다른 세 캐릭터의 매력을 연기하는 바네사 허진스의 귀여운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크리스마스 스위치 : 한 번 더 바꿔?]는 충분히 재미있다.

피오나가 신의 한 수라 여겨진 것은 그뿐만이 아니다. [크리스마스 스위치]는 악역이 부재했었다. 베이킹 대회에 참가한 스테이시의 라이벌 제빵사가 있긴 했지만 솔직히 존재감은 미약했다. 벨그레이비어 왕의 명령으로 스테이시의 정체를 파헤치는 신하도 있었지만 역시 악역이라 하기엔 약했다. 그렇기에 [크리스마스 스위치]는 긴장감이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 하지만 피오나는 그러한 [크리스마스 스위치]의 약점을 보완했다. 물론 피오나가 영화의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릴만한 악당은 아니지만 피오나의 등장 덕분에 스테이시와 마거릿의 계획은 엉망이 되고, 그 덕분에 순탄하게 진행만 되던 전 편과는 달리 [크리스마스 스위치 : 한 번 더 바꿔?]는 예측불허의 후반부를 맞이한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크리스마스 스위치 : 한 번 더 바꿔?]가 다른 넷플릭스 로맨틱 코미디와는 달리 긴장감 넘치는 영화라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이 영화의 긴장감은 부족하고, 갈등 해소는 대충 해피하게 마무리된다. 그래도 전 편과 비교한다면 꽤 장족의 발전이라 할만하다. 그리고 그러한 긴장감 부재가 오히려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넷플릭스 로맨틱 코미디의 장점이라면 [크리스마스 스위치 : 한 번 더 바꿔?]는 장점을 헤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적당하게 약간의 긴장감을 불어 놓은 셈이다.

일반인에게도 결혼은 인륜대사라고 했다. 하물며 한 나라를 이끌어갈 왕위 계승자의 결혼은 그 나라의 명운을 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 마거릿과 케빈은 공항에서 대충 결혼식을 올려 버린다. 아무리 로맨틱 코미디 영화라고 하더라도 저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뭐 그러한 가벼움이 이 영화의 장점일지도 모르겠다. 복잡한 절차는 생략하고 그저 사랑을 거머쥐고 신분 상승을 이루는 것은 동화에서만 가능하지만, [크리스마스 스위치]와 더불어 [크리스마스 스위치 : 한 번 더 바꿔?]는 그러한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를 관객에게 달콤하게 속삭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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