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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연대기], [크리스마스 연대기 : 두 번째 이야기]
13  쭈니 2020.12.14 15:58:18
조회 247 댓글 0 신고

앞으로 2주 후면 크리스마스이다. 올해 크리스마스는 금요일이라서 3일간 연휴이다. 목요일 밤 크리스마스이브부터 파티를 시작한다면 3박 4일간 신나게 놀 수 있다. 하지만 그러면 절대 안 된다. 방역당국에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를 12월 8일부터 28일까지 상향한다고 발표했다. 다시 말해 크리스마스에는 집에서 가족들과 조용히 보내라는 것이다. 뭐 어쩔 수 없지 않은가. 나는 올해 크리스마스는 집에서 넷플릭스 영화를 보며 보낼 계획이다. 그리고 기왕이면 크리스마스 영화로 분위기를 내는 것도 잊지 말자. 지난번 [크리스마스에 날아갑니다], [징글 쟁글 : 저니의 크리스마스]에 이은 넷플릭스 크리스마스 영화 2탄은 2018년 11월 22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크리스마스 연대기]와 지난 11월 25일 공개된 [크리스마스 연대기 : 두 번째 이야기]이다.


[크리스마스 연대기] - 섹시한 산타클로스라니... 이거 신박하잖아.

감독 : 클레이 케이티스

주연 : 커트 러셀, 쥬다 루이스, 다비 캠프

매년 크리스마스를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보내던 테디(쥬다 루이스)와 케이트(다비 캠프) 남매. 하지만 소방관인 아버지의 죽음 이후 테디가 삐딱해지고, 간호사인 어머니마저 일 때문에 집을 비우게 되자 크리스마스이브를 맞이한 케이트는 쓸쓸하기만 하다. 그러다 예전 크리스마스 비디오 영상을 보다가 산타가 잠시 비디오카메라에 잡힌 것을 보고 테디와 함께 밤새 산타를 기다리기로 한다. 더 이상 산타를 믿지 않는 테디는 케이트가 몰래 촬영한 자신이 말썽을 부리는 비디오테이프를 돌려받는 대가로 케이트의 산타 기다리기 미션에 동참한다. 그런데 웬걸, 진짜로 산타(커트 러셀)가 나타난 것이다. 게다가 테디와 케이트는 산타의 썰매에 몰래 올라탔다가 놀라운 모험을 경험하게 되는데...

속 편이 제작되었다는 것은 그만큼 영화가 흥행이 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사실 내가 [크리스마스 연대기]를 본 이유 역시 넷플릭스에서 최근 [크리스마스 연대기 : 두 번째 이야기]가 공개되었기 때문이다. 속 편이 만들어졌다면 전 편인 [크리스마스 연대기]가 재미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은 아닐까? 그런 단순한 생각에 보게 된 [크리스마스 연대기]는 내 기대 이상이었다. 솔직히 나는 이 영화가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의 애니메이션 [폴라 익스프레스]의 아류작 정도로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연대기]는 나름대로의 개성으로 나를 사로잡았다.

[크리스마스 연대기]의 매력은 바로 섹시한 산타이다.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산타의 모습은 뚱뚱하고 인자하게 생긴 할아버지이다. 그런데 [크리스마스 연대기]는 커트 러셀을 산타에 캐스팅하였다. 커트 러셀이 누군가. 강력한 카리스마를 내뿜는 액션 전문 배우가 아니던가. '커트 러셀이 산타와 어울리겠어?'라는 의문에 [크리스마스 연대기]는 오히려 반문한다? '왜 산타는 섹시하면 안 돼?' 그렇다. 커트 러셀의 산타는 어울리고, 안 어울리고의 여부를 떠나서 굉장히 신박하다.

갑자기 등장한 테디와 케이트 때문에 순록과 산타 모자, 선물 보따리를 잃어버린 산타는 테디, 케이트와 함께 모든 것을 원상태로 되돌리기 위한 모험을 한다. 그러한 상황에서 결국 경찰에게 체포되어 유치장에 갇히게 되는데, 유치장에서 벌어지는 크리스마스 음악회는 이 영화가 커트 러셀을 캐스팅한 이유를 간접적으로 설명해 준다. 유치장에 갇힌 죄수들과 함께 캐럴 음악회를 여는 산타의 모습이 이토록 섹시할 줄이야... 그 장면 하나 만으로도 [크리스마스 연대기]는 충분히 볼만한 영화가 되었다.

물론 [크리스마스 연대기]에는 섹시한 산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버지의 죽음 이후 동심을 잃은 테디가 어린 동생 케이트와 함께 모험을 하면서 변해가는 과정을 통해 가족 드라마로서의 진면목도 보여준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 죽은 아버지를 다시 한번 보고 싶다는 테디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이뤄지는 장면은 가슴이 찡하다. 비록 아버지의 육체는 죽어 없어졌지만 그 정신만은 테디 안에서 영원히 살아 있었던 것이다. 그러한 사실을 깨닫는 테디의 그 환한 미소는 한 아이의 아버지인 내 마음도 훈훈하게 만들었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산타 할머니로 골디 혼이 등장하는 장면에서는 [크리스마스 연대기 : 두 번째 이야기]에 대한 내 기대감을 더욱 부풀려 놓았다. 맙소사 골디 혼이라니... 1990년 국내 개봉한 [전선 위의 참새]에서 멜 깁슨과 함께 찰딱 호흡을 보여줬던 골디 혼은 이후 [죽어야 사는 여자], [조강지처 클럽], [에브리원 세즈 아이 러브 유]를 통해 90년대 내가 가장 좋아했던 미국 여배우로 자리매김했었다. 그것이 어느덧 20년 전의 일이 되긴 했지만... 섹시한 산타 할아버지에 이어서 섹시한 산타 할머니의 등장까지... 올 크리스마스는 [나 홀로 집에]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을 듯하다.


[크리스마스 연대기 : 두 번째 이야기] - 예상 가능한 범주 안에 머물러 버린 크리스마스 모험

감독 : 크리스 콜롬버스

주연 : 커트 러셀, 골디 혼, 다비 캠프, 저지어 부르노, 줄리안 데니슨

2년 전 한참 사춘기 반항을 하던 오빠 테디와 함께 산타(커트 러셀)의 썰매에 올라탔다가 엄청난 모험을 하게 된 케이트(다비 캠프). 하지만 산타와의 모험도 추억이 될 때쯤 그녀에게 또 다른 위기가 찾아온다. 엄마에게 새 애인이 생긴 것이다. 엄마가 아빠를 잊는 것 같아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 케이트는 가족 몰래 휴가지에서 벗어나 혼자 집으로 향할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케이트를 몰래 지켜보던 못된 요정 벨스니켈(줄리안 데니슨)은 케이트를 이용해서 산타에게 복수를 하려 하고, 벨스니켈의 음모로 케이트와 케이트를 몰래 따라나선 잭(저지어 부르노)은 북극에 떨어진다. 그리고 북극의 산타 마을에서 벨스니켈의 음모를 저지하기 위한 신나는 모험을 펼치게 된다.

별 기대는 하지 않고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맞춰 선택한 [크리스마스 연대기]가 내게 예상외의 재미를 안겨주자 속 편인 [크리스마스 연대기 : 두 번째 이야기]에 대한 나의 기대는 커져 버렸다. 감독은 무려 크리스 콜롬버스이다. 크리스 콜롬버스는 [그렘린], [구니스], [피라미드의 공포] 등 스필버그 사단에서 각본으로 두각을 나타낸 후 [나 홀로 집에], [미세스 다웃파이어],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등을 감독하며 흥행 감독의 반열에 올라섰다. 물론 [퍼스 잭슨과 번개 도둑], [픽셀]이라는 거대한 흥행 망작을 연출하기도 했지만 확실한 것은 그의 연출력이 제대로만 발휘된다면 전 편을 능가하는 속 편이 가능할 것이라 기대되었다.

게다가 [크리스마스 연대기] 마지막 장면에 잠시 등장한 산타 할머니는 내 기대감을 더욱 부채질했다. 나의 추억의 스타, 골디 혼이 오랜만에 스크린 나들이에 나선 것이다. 이번 영화에서 호흡을 맞춘 커트 러셀과 골디 혼은 할리우드의 유명한 커플이라고 하니 (결혼과 이혼을 두 번씩 했다고...) [크리스마스 연대기 : 두 번째 이야기]에서 보여주는 그들의 연기를 더욱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전 편이 아버지의 죽음으로 크리스마스 정신을 잃어버린 테디가 산타와의 모험을 통해 크리스마스 정신을 되찾는 것이 주요 내용이라면, 이번 영화는 엄마에게 새 애인이 생기자 반항심이 생겨버린 케이트가 못된 요정 벨스니켈의 말썽을 통해 가족이라는 존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북극의 산타 마을이 주요 무대이고, 전 편에서 인기를 끌었던 요정들이 대거 등장하며 영화 내내 활약을 하는 만큼 확실히 볼거리는 전 편보다 풍성해졌다. 그런 의미에서 확실히 속 편의 임무는 잘 수행했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내용이다. 내가 [크리스마스 연대기]를 보며 의외의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커트 러셀이 연기한 섹시한 산타 덕분이다. '호호호'하며 인자한 웃음을 짓는 산타 할아버지가 아닌, 색소폰을 부는 섹시한 산타라니... 도대체 이 섹시한 산타가 크리스마스이브에 닥친 위기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도저히 종잡을 수 없었고, 그래서 [크리스마스 연대기]는 재미있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 연대기 : 두 번째 이야기]는 아니다. 다음에 어떤 사건이 펼쳐질지, 산타와 산타 할머니(골디 혼)가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지 영화는 너무 뻔히 눈에 보인다. 그러다 보니 영화는 분명 볼거리가 많아졌는데, 특출나게 재미있다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는다.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코로나19 때문에 크리스마스에도 집에서 보내야 한다면 온 가족이 모여 앉아 보기에 [크리스마스 연대기]와 [크리스마스 연대기 : 두 번째 이야기]만큼 알맞은 영화는 없을 것이라는 점이다. 특히 [나 홀로 집에]가 지겨워졌다면 더욱더 그러하고, 초등학교 저학년에 다니는 자녀가 있다면 더더욱 그러하다. 코로나19가 빼앗아가버린 크리스마스 분위기. 하지만 우리에겐 영화가 있지 않은가. 아쉽지만 올해 크리스마스는 집에서 크리스마스 영화를 보며 분위기 내는 것으로 만족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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