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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본 영화들... [라스트 데이스 오브 아메리칸 크라임], [다크 워터스],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 파이어 사가 스토리], [타이타닉]
13  쭈니 2020.06.30 10:56:15
조회 136 댓글 0 신고

원래는 넷플릭스에서 본 [라스트 데이스 오브 아메리칸 크리임]과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 파이어 사가 스토리]를 한데 묶어 같이 리뷰를 쓰고, 할 이야기가 많은 [다크 워터스]와 추억의 명화인 [타이타닉]은 따로 리뷰를 쓰려고 했다. 하지만 지난 일요일 저녁 극심한 복통으로 병원 응급실로 실려갔고, 월요일에는 내 요로에 무려 6mm나 되는 결석이 자리 잡고 있으며, 요 녀석이 스스로 내 몸 밖으로 배출될 때까지 복통을 참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모든 것이 바뀌었다. 어제 낮에 체외 충격파쇄석술을 받았고, 저녁에는 마약성 진통제를 두 알이나(하루에 한 알만 먹으라고 했는데 너무 아파서...) 먹은 후에야 잠이 들 수 있었다. 지금은 복통이 어느 정도 참을만해서 지난 주말에 본 영화들을 간략하게 모조리 정리하고자 한다.


[라스트 데이스 오브 아메리칸 크라임]

감독 : 올리비에 메가턴

주연 : 에드가 라미레즈, 마이클 피트, 안나 브루스터

2025년 미국 정부는 뇌 신호를 통해 개인의 머릿속을 통제하여 범죄를 막는 획기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실행에 옮기려 한다. 사람들은 범죄를 막을 수 있다며 환호하는 찬성파와 개인의 자유를 통제하려는 정부의 음모라는 반대파로 나뉘어 극렬한 찬반 토론이 벌어지는 가운데 실행 전 자유를 찾아 캐나다로 밀입국하려는 사람들의 행렬이 줄을 잇는다.

전설적인 은행 강도 그레이엄(에드가 라미레즈)은 동생을 잃고 지역 범죄조직에 쫓기는 신세이다. 그러던 어느 날 셀비(안나 브루스터)라는 신비한 여자가 접근해오고, 그녀는 케빈(마이클 피트)과 함께 뇌 신호로 인하여 미국에 범죄가 사라지기 전에 역사적인 마지막 범죄를 저지르자는 제안을 한다. 그레이엄의 동생은 뇌 신호를 인체 실험하려는 미국 정부의 과도한 실험에 의한 희생이었음을 알게 된 그레이엄은 복수를 위해, 그리고 케빈은 범죄조직의 거물인 아버지를 뛰어넘는 명예(?)를 위해 위험한 계획에 뛰어든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케빈을 붙잡으려는 FBI와 FBI에 동생이 인질로 잡혀 어쩔 수 없이 협력하게 된 셀비의 함정이다. 그레이엄은 이 모든 것을 눈치채지만 셀비를 사랑하는 마음에 잘못될 것이 뻔히 보이는 계획에 뛰어든다.

동명의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하고 있으며, 사람의 뇌를 통제하여 범죄를 막으려는 미국 정부의 계획이라는 독특한 소재가 가미되었지만 영화는 그냥 평범하다. 각자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미국 최후의 범죄를 계획하는 그레이엄과 케빈, 그리고 셀비의 이야기가 2시간 29분이라는 긴 러닝타임 동안 펼쳐지지만 영화의 내용 자체가 복잡하지 않고 단선적이고, 후반부에 가서는 약간의 억지까지 끼어 있어서 별생각 없이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올리비에 메가턴 감독의 전작인 [트랜스포터 : 라스트 미션], [콜림비아나], [테이큰 2], [테이큰 3]와 비슷한 영화라서 생각한다면 딱 알맞은 표현일 듯...


[다크 워터스]

감독 : 토드 헤인즈

주연 : 마크 러팔로, 앤 해세웨이, 팀 로빈스

지난 주말에 본 영화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영화는 단연 [다크 워터스]이다. 이 영화는 세계 최대의 화학기업 듀폰의 독성 폐기물질(PFOA) 유출 사건을 고발하고 20년간 싸워온 변호사 롭 빌럿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듀폰은 프라이팬 코팅과 의류 코팅에 사용되는 화학물질 PFOA의 독성 여부를 알고도 은폐하고 무단 유출시켰는데 PFOA는 전 세계 인구의 99%의 혈액에 존재하며 각종 암과 기형을 유발한다는 충격적인 피해 사실이 알려지며 큰 충격을 주었다.

영화의 시작은 1975년 웨스트버지니아주 파커즈버그의 한 호수에서 시작된다. 일련의 젊은이들이 한밤중 몰래 듀폰의 사유지에 숨어 들어가 호수에 뛰어들어 수영을 하다가 쫓겨나는데, 그때 이미 호수는 독성 폐기물질로 오염이 되어 있었다. 이후 영화는 1998년으로 넘어간다. 대형 로펌의 변호사 롭 빌럿(마크 러팔로)에게 시골 농부가 찾아와 자신의 젖소를 떼죽음으로 몰고 간 원인을 찾아달라고 의뢰한다. 할머니의 지인이기에 어쩔 수 없이 사건을 맡게 된 롭은 그러나 그 이면에 듀폰사의 엄청난 은폐가 있음을 알게 되고, 듀폰을 상대로 소송을 벌인다.

이 영화의 러닝타임은 2시간 7분이다. 하지만 영화를 보는 동안 굉장히 갑갑하고 시간이 길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것은 영화가 재미없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거대 기업 듀폰을 상대로 길고도 긴 소송전을 벌여야 하는 롭의 외로움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1998년 시작된 소송은 2015년 첫 배심원 판결로 피해자가 보상을 받게 되었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 무려 17년이다 피해자 보상이 이루어진 것이... 그때까지 듀폰은 어마어마한 량의 문서를 롭에게 안겨주며 시간 끌기를 했고, 미국 보건당국의 전수검사 역시 7년이나 소요되는 등 모든 시간은 롭을 압박했다. 하지만 롭은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화학물질에 대한 새로운 환경 패러다임을 만들게 했다. 영화를 보고 나서 참 좋은 영화라는 느낌을 받았다. 당연히 보이는 판결이 17년이나 걸리면서 갑갑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그로 인하여 마지막 장면에서는 정의가 승리했다는 짜릿함을 느낄 수도 있었다. 최근에 본 [오피셜 시크릿]과 더불어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영화이다.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 파이어 사가 스토리]

감독 : 데이빗 돕킨

주연 : 레이첼 맥아담스, 윌 페렐, 피어스 브로스넌

아이슬란드의 작은 어촌 마을 후사바크. 1974년 어머니를 잃고 어부인 아버지(피어스 브로스넌)와 남겨진 라르스는 TV에서 유로비전 중계를 보며 갑자기 춤을 추더니 언젠가는 유로비전 우승을 하겠다는 뜬금없는 선언을 한다. 그에 맞춰 실어증에 걸린 시그리트 역시 라르스의 춤에 맞춰 함께 춤을 추며 라르스와 함께 할 것임을 다짐하는데.. 시간은 흘러 2020년 라르스(윌 페렐)와 시그리트(레이첼 맥아담스)는 여전히 유로비전 우승이라는 불가능한 꿈을 꾼다. 마을 사람들 모두 라르스가 괴짜라며 비웃지만 시그리트만큼 라르스를 응원하며 함께 유로비전 우승의 꿈을 향해 노력한다.

그러던 어느 날 기적처럼 라르스와 시그리트는 유로비전 아이슬란드 예선에 참가하게 된다. 그리고 기적처럼 다른 모든 참가자가 의문의 폭파 사고로 죽음을 당하며 유일한 생존자인 라르스와 시그리트는 아이슬란드 대표로 유로비전에 출전한다. 유로비전에서 온갖 웃지 못할 해프닝을 벌이며 조롱거리가 된 라르스와 시그리트. 결국 라르스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아이슬란드로 가고, 시그리트만 남는다. 그런데 웬걸... 동정 표가 쏟아져서 라르스와 시그리트는 결선 진출을 이룬다. 그러한 사실도 모르는 채 아이슬란드로 돌아온 라르스. 과연 이들은 유로비전 우승을 이룰 수 있을까?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 파이어 사가 스토리]는 정확하게 병맛 코미디와 음악이 만난 영화라고 생각하면 된다. 윌 페렐이 병맛 코미디를 담당하고, 레이첼 맥아담스가 음악을 담당하는 형식인데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둘의 조합이 의외로 잘 어울린다. 라르스를 향한 시그리트의 순애보. 유로비전 우승보다 더 소중한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라르스의 마지막 선택 등 영화는 2시간 3분 동안 충분히 즐길만하다. 특히 음악 영화답게 영화 속에 나오는 노래가 참 좋았다. 병맛 코미디와 음악의 만남. 그것만으로도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 : 파이어 사가 스토리]는 충분히 즐길만한 영화이다.


[타이타닉]

감독 : 제임스 카메론

주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케이트 윈슬렛

아주 오래전부터 아들과 함께 꼭 보려고 했던 영화이다. 하지만 러닝타임이 무려 3시간 14분이나 되고 영화 중간에 잭(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이 로즈(케이트 윈슬렛)의 누드를 그리는 장면이 있어서 미루었다가 지난 주말에서야 비로소 보게 되었다. 이 영화가 1998년 개봉되었으니 무려 22년 만의 재관람인데 놀랍게도 장면 하나하나가 전부 기억이 나더라. 이것이 바로 걸작의 품위인 듯...

[타이타닉]은 1912년 4월 14일 빙산에 부딪혀 차가운 바닷속으로 침몰한 '타이타닉'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이 엄청난 비극적인 사건에 상류층 여인인 로즈와 하층민인 잭의 금기된 사랑을 삽입시켜 세기의 로맨스 영화로 만들어 냈다. 잭과 로즈가 서서히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섬세하게 그려졌으며 영화 후반부 '타이타닉'이 침몰하는 장면에서는 극강의 스펙터클을 느낄 수도 있다. [아바타]가 개봉하기 전까지 전 세계 흥행 1위의 위엄은 22년 만에 다시 봐도 충분히 느낄 수가 있다.

영화가 끝나고 셀린 디옹의 명곡 'My Heart Will Go On'을 감상했는데, 그때도 지금도 눈물이 찔끔 났다. 특히 내가 가장 감명 깊었던 장면은 침몰하는 '타이타닉' 객석에서 죽음을 앞두고 서로 꼭 끌어앉은 노부부의 모습이었는데, 22년 전 처음 영화를 봤을 때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이제 중년이 넘은 나이가 되어 다시 보니 그 노부부의 모습이 가장 감명 깊었다. 나중에 22년 후 다시 이 영화를 보게 된다면 또 다른 장면에서 감동을 느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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