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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더 먹기 전에 모바일등록
19 가을날의동화 2020.02.14 01:20:08
조회 410 댓글 4 신고


 

 

굴러가는 낙엽만 보아도 웃음보다는

씁쓸한 미소만 입가에 머물고

 

눈꼬리 밑에는 살아온 날의 흔적만이

주름꽃을 피우고 있다.

 

 

나이를 더 먹기 전에 한번쯤

해보고 싶은 것이 소박한 꿈으로

가슴에서 풀꽃처럼 자라고 있다.

 

 

아주 추하지 않도록 단아하게 한번쯤은

머리도 길게 길러보고 싶고

 

짧은 미니스커트에 

몸에 붙는 옷도 입어보고 싶다.

 

 

젊음이 있을 때 해야 할 일이 있고

나이를 먹은 뒤에 해야 하는 일이

분명 따로 있을 텐데

 

아직은 나이를 더 먹기 전에

남을 위한 희생의 땀도

뚝뚝 흘려 보고 싶다.

 

 

가끔은 내 나이를 잊고 살아가는 건망증에

또 한번 칼바람으로 다스리며

 

나이를 더 먹기 전에 꼭 해야 하는 것들을

겨울이 내 나이만큼 깊어가는 지금

 

부서지는 삶의 아픔들과 함께

다시금 곱씹어 본다.

 

글/  이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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