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집에서 놀고 있는 첫째가 웨이브로 보는 걸 몇 편 같이 봤다.

띄엄띄엄보긴 했지만 전체 분량의 3분의 2는 보게 된 것 같았다.

하여 걍 처음부터 다시 안 본 분량을 마저 채워 다 보게 된 나에게 다소 특이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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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식으로 봐서 그런지 몰라도 이상하게 <녹두전>은 느낌이 KBS가 아닌 MBC 필이다.

가장 큰 이유는 화면으로 보여주는 화질이나 풍이 그런 느낌이 좀 많이 났다.

같은 로맨틱 사극이라 해도 각 방송사마도 좀 다른 느낌이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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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여장남자로 화제가 되었던 드라마였다.

딱 봐도 남자인게 보이긴 해도 꽤 예쁘게 그려지고 있으니 말이다.

남자 주인공인 전녹두역의 장동윤이 분했는데 꽤 선이 예쁜 건 사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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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그걸 제외하고 보면 남자답게 선이 굵은 태를 갖고 있는 듯하다.

여기에 어딘지 이런 드라마에는 가장 잘 어울리는 김소현이 동동주 역할이었다.

10대후반에서 20대중반까지의 로코에서 김소현을 뛰어넘는 여주인공은 없을 듯하다.

최근에 다양한 장르(넷플릭스)에서 거의 독식하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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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 가면 거의 대부분 팩션이라 할 수 있는 장르가 되어 버린다.

없던 걸 만들기 보다는 이미 있던 역사에 허구를 넣어 재미를 더한다.

이러다보니 가끔 정말로 저기서 어디까지가 역사적 사실이고, 작가의 창작인지 애매할 때가 많다.

드라마는 광해군과 인조가 되는 능양군의 이야기가 큰 뼈대긴하다.

이건 역사적 사실인데 여기에 녹두라는 광해군의 숨겨진 아이 이야기가 곁들여진다.

뜻하지 않게 과부촌으로 들어가기 위해 녹두가 여장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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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답게 꽁냥꽁냥하는 것보다는 다소 데면데면하는 게 더 많이 그려졌다.

여기에 각종 캐릭터가 사실 조선이라는 현실에서는 맞지 않는 듯한데 재미있게 그려졌다.

과부촌에 머물고 있는 여인들이 사실은 살수라는 점도 재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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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에서 차율무 역할인 강태오와 녹두인 장동윤이 돋보였다.

장동윤은 편의점 도둑을 잡은 걸로 뉴스에 나와 이상한 걸로 유명하기도 하다.

아이돌인가 했는데 그건 아니고 정통(?)연기자라고 하여 다소 신기하기도 했다.

거기에 강태오도 어디서 본 기억이 있던 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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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오는 다소 선 굵은 느낌이었고 드라마 초반과 중후반이 달라지는 연기를 꽤 잘했다.

두 배우를 전부 향후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그런 면에서 김소현이 이제는 남자배우를 키우는 역할이 된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도 든다.

<좋아하면 울리는> 드라마에서도 다소 그렇게 느껴지기도 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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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진행되면서 마지막이 어떻게 될 지 종 궁금하기도 했다.

한국 드라마 로코답게 (로코가 맞는지 여부는 다소 의아하지만) 해피엔딩이다.

사극 로코는 아마도 앞으로도 계속 다양하게 변주되면 나올 영원한 장르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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