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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켈리 애스버리

더빙 : 켈리 클락슨, 닉 조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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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은 어린이의 전유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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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가끔은 케이블 TV VOD에서 무료로 해주는 영화 중 보고 싶은 영화가 있을 때도 있다. 대부분의 영화는 이미 본 영화들이거나 관심조차 없는 영화들인데, 몇몇 영화들은 내게 '아싸'라는 환호를 지르게 만든다. 올해만 해도 고전 영화인 [메리 포핀스], [덤보]를 케이블 TV VOD로 봤고, 기대작이었던 [에브리데이]도 케이블 TV VOD 덕분에 무료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바로 이 영화, [어글리 돌]이 올해 케이블 TV VOD로 보는 네 번째 영화이다.

[어글리 돌]은 할리우드의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북미에서는 지난 5월 3일에 개봉하여 2천만 달러의 흥행 성적을 올렸다. 순수 제작비가 4천5백만 달러라고 하니 흥행 실패작이라 할만하다. 하지만 [스피릿], [슈렉 2], [노미오와 줄리엣], [스머프 : 비밀의 숲] 등 꽤 매력적인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던 켈리 애스버리 감독의 영화이기에 은근히 기대가 되었던 영화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난 5월 1일 국내 개봉 당시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5위에 올라섰다가 개봉 2주 차부터 TOP 10 밖으로 밀려난 부진한 성적 탓에 극장에서 볼 기회조차 없었다. 그러다가 이렇게 케이블 TV VOD에서 만나니 반갑기만 했다. 토요일 밤, 일찍 자기 싫다고 버티는 아들을 꼬셔서 [어글리 돌]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 아내는 애들 보는 영화를 다 큰 어른과 청소년이 토요일 밤에 보고 있냐고 핀잔을 준다. 그럴 때마다 나는 외친다. 애니메이션은 어린이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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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 인형들의 행복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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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글리 돌]은 오프닝에서 인형 공장의 풍경을 보여준다. 똑같은 모습으로 찍어 나오는 인형 중에서 모습이 다른 불량품들은 골라진다. 그렇다면 불량 인형들은 어디로 가는 것일까? 바로 '어글리 빌'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어글리 빌'은 굉장히 행복해 보인다. 춤과 노래가 멈추지 않고 매일 파티가 벌어진다. 이렇게 행복한 곳이라면 불량 인형이라고 투덜거릴 필요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모씨( 켈리 클락슨)는 '어글리 빌' 바깥이 궁금하다. 모씨는 '어글리 빌' 바깥에는 퍼펙트 월드가 있고, 그곳에서 평생의 단짝인 어린이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국 모씨는 친구들인 어글리 독, 웨이지, 럭키 뱃, 바보와 함께 '어글리 빌' 바깥으로 모험을 떠난다.

모씨와 친구들이 도착한 곳은 퍼펙트 스쿨이다. 이곳을 통과해야만 퍼펙트 월드에서 어린이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퍼펙트 스쿨의 리더인 루(닉 조나스)는 이 못난이 불량 인형들이 못마땅하다. 그래서 그들을 좌절시킬 음흉한 계략을 꾸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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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할 것은 없다. 그래서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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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영화의 내용은 예상했던 그대로이다. 루의 계략 탓에 '어글리 빌'의 주민들은 자신이 불량 인형이라는 끔찍한 진실을 알게 되지만, 모씨는 이에 굴하지 않고 퍼펙트 스쿨에서 루와 대결을 펼쳐 능력을 인정받는다. 그리고 그토록 원하던 어린이 친구와 만나게 된다. 이건 당연하다. [어글리 돌]은 어린이 관객을 대상으로 한 애니메이션이 아니던가. 중요한 것은 외모가 아닌 마음이라는 너무 흔한 교훈까지 곁들여진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행복하다. 흥겨운 노래가 끊이지 않고 원색의 색상과 단순한 그림체들이 내 눈과 귀를 호강시킨다. 마치 어린 시절 읽었던 예쁜 동화를 다시 꺼내서 읽는 기분이랄까. 그냥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훈훈한 기분, [어글리 돌]을 보면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오늘 하루 종일 코미디 영화 [퍼펙트맨]과 액션 영화 [안나]를 보며 일주일 동안 지쳐있던 나 자신에게 휴식을 줬다. 그리고 그 마무리는 동심 가득한 애니메이션 [어글리 돌]이다. 이거 오늘은 너무 완벽한 힐링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