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건물에 감탄하며 들어왔어요. 

왜 미술관 이름에 '하슬라'인지 궁금했는데, 알고 보니 하슬라는 고구려 때 불리던 강릉의 옛 이름이라고 하네요. 

입장권은 성인 만 원이었고요. 이 티켓으로 미술관과 공원을 모두 볼 수 있어요. 

바코드가 있어서 미술관 입장 시, 공원 입장 시 기계에 스캔해야 하는 점이 조금 독특했네요.

미술관 내부에는 현대 미술 작품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조각가 부부가 2003년부터 오픈했고, 이후 다양한 현대미술 전시와 국제 레지던시 프로그램 등을 

시도하며 창의적인 예술 공간으로 만들려 애쓴 흔적들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미술관을 먼저 만들고, 그다음에 피노키오와 마리오네트 박물관을 열었다고 하네요. 

다양한 회화 작품과 설치 작품, 키네틱 아트 작품들이 함께 해서 다채로운 분위기가 들었어요. 

집 안에 갤러리를 들여놓은 듯한 느낌도 들었고요. 

하지만 자세한 설명이 있는 건 아니라서 그냥 훑는 정도로만 보게 되는 게 조금 아쉬웠어요. 

현대 미술이라서 작품 배경 설명을 들어야 더 좋은 것들이 많을 텐데 말이죠.

그래도 곳곳에 묘한 느낌의 작품들이 있어 눈이 즐거웠고, 

공간을 이동할 때마다 새로운 느낌으로 꾸며서 신기했어요. 

이제 피노키오, 마리오네트 박물관으로 이동합니다. 

이 작품은 어두웠지만, 불빛이 있어 우주를 보는 것 같은 아름다운 광경을 연출하고 있었는데요. 

이 터널은 피노키오가 제페토 할아버지를 구하러 용감하게 들어갔던 고래 뱃속을 떠올리게 만든 작품이라고 해요. 

피노키오 박물관의 포토 존도 만나보고요. 

너무 인기가 많아서 제대로 찍으려면 오래 기다려야 한다는 게 흠이었죠.

피노키오를 테마로 다양한 설치 작품과 키네틱 아트 작품들이 있어,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곳인 거 같아요.

사람이 다가가야지만 움직이는 작품들이라서 놀라기도 했죠. 

피노키오가 나무에서 인간이 되는 과정을, 예술 작품의 창작 과정과 유사하다는 개념으로 만들어졌다고 해요. 

피노키오와 더불어 인간의 모습을 본떠 만든 마리오네트 작품들은 견고하고 섬세하게 만들어져 계속 눈길을 끌었습니다.  

하슬라 아트 월드와 피노키오 박물관을 지나, 이제 조각 공원으로 이동해보았어요. 

공원에 들어갈 때에는 작은 곳인 줄 알았는데, 걷다 보니 규모가 상당히 커서 놀랐던... 

곳곳마다 작품들이 늘어서 있고, 공원의 풍경이 멋져서, 다른 곳보다 조각 공원이 제일 마음에 들었습니다. 

공원을 돌아다니면서 바다의 모습을 구경하는 것도 좋았고요. 

날씨가 좋아서, 조각 작품뿐만 아니라 자연의 모습도 아름다운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다시 하슬라 아트 월드로 돌아와서, 바다를 감상하며 돌아다니느라 바빴던 다리를 잠시 쉬었습니다.

미술관 관람이라고 해서 한 시간 정도 돌아다닐 줄 알았는데, 의도치 않게 2~3시간을 이곳에서 보냈네요. 

둘러볼 곳도 많고, 자연 풍경과 너무나 잘 어울리게 조성해서인지 지루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강릉에서 꼭 가볼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커플로 오던, 가족끼리 오든 간에 만족할만한 곳이라고 생각해요. 

다음에 강릉에 오게 되면 이곳에서 묵으며 제대로 즐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만큼 좋았고, 그립네요. 

하슬라아트월드

강원 강릉시 강동면 율곡로 1441 (정동진리 524-19)
033-644-9411
미술관(박물관) 매일 09:00 - 18:00
레스토랑 매일 08:30 - 20:30
공원+미술관 (성인/청소년) 만 원 
공원+미술관 (어린이) 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