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 주연의 영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을 관람했습니다. 이 작품은 이제훈 주연 외 <늑대소년>의 조성희 감독 외, 김성균, 고아라, 박근형 등이 출연합니다. 오락물이긴 한데, 조금 특이한 지점에 서있는 오락물이라 여러모로 눈길을 끕니다.

고전 <홍길동>을 변주하되,

<늑대소년>의 색감과 분위기, 이야기를 품은.

영화가 특이한 지점에 있단건, 여러모로 살펴볼 수 있는데요. 일단, 영상 <늑대소년>에서의 뭔가 동화같은 느낌의 영상을 선보였다면, 여기선 그것 플러스 + <씬시티>같은 혹은 5,60년대 미국정통 필름느와르의 느낌까지 담아 영상에 색다르게 공을 꽤 들였다는게 보이는데, 이게 알려졌다시피 대부분 CG로 작업하느라 고생 좀 했다고 합니다. 약간 파스텔톤의 만화 + 필름느와르를 섞은듯한 영상느낌이라, 일반적이진않은데, 눈에 띄긴합니다.

 또다른 주인공, 필순이.

그 다음으로는, 영화의 캐릭터성이나 분위기. <홍길동>이 주인공이긴 한데, 사실상 초반의 분위기는 <말순이>라는 아역캐릭터가 웃음,분위기 많이 가져갑니다. 감독님말로는 <김하나: 말순 역>의 이 아역, 수많은 오디션 중에 이 아역으로 뽑았는데, 무심한듯 시크한듯 별관심없는듯한 오디션 모습에 반해(?) 말순 역으로 당첨. 그런데, 극중에서 보여주는 그러한 시크한 매력과 대사, 웃음이 아주 배를 잡게하더군요.

천천히 완성되어가는 <홍길동> 캐릭터, 

그만큼, 말순이에게 홀릭할 무렵, 초반분위기에선 <홍길동>의 많은게 조금 덜 무르익은 편입니다. 이야기도, 홍길동 캐릭터도 그렇게 큰 흡입력을 못 느끼던차에... 아, 영화가 좀 길기도 하네요. 이게 뒤로 갈수록, 캐릭터가 점차 완성되어가기 시작하더군요. 기억상실에 홍길동의 과거/비밀/캐릭터성이 서서히 완성되어가면서, 후반부에서 제대로 발휘되고, 꽤 볼만한 씬도 몇 나옵니다.

이야기도 마찬가지. 처음에는 <광은회>나 활빈당, <사라진 마을>이나 이야기가 전개되서 보기는 하나, 큰 빨려듦은 없었는데, 이게 하나씩 맞춰지면서, 뒤로 가면서 제 역할을 발휘해서 전 앞<후반이 좋았습니다. 아무튼, 말순 양의 활약이 대단하고, 후반부에 가서 많은게 발휘되는 영화라고 저는 생각.

아, 그리고 탐정'이 붙었는데, (제 생각엔) 사실상 '탐정'은 없어도 될듯 합니다. 추리부분이랄게 크게 없는 편이고, 대신 캐릭터와 유머, 이야기로 승부를 거는 편이라 그냥 <인간 홍길동/ 기억상실자 홍길동: 사라진 마을>정도로 보셔도 되실듯. <늑대소년>의 조성희 감독이라, 작품 역시 일반적이지않은 독특함을 품은 한국형 다크 안티히어로의 오락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