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영화인가? 

 영화 <스티브 잡스>(원제: Steve Jobs, 2015)는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기존에 여러 스티브 잡스 영화가 나왔는데, 이번 스티브 잡스의 영화는 사실적인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 ‘아버지’로서의 스티브 잡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는 더욱 새롭게 다가올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전개가 빠른 영화 <스티브 잡스>

 생각 이상으로 전개가 빨랐습니다. 여러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음에도 영화는 빠른 전개로 중요한 부분만 잡아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그것은 스티브 잡스의 중요한 사건과 함께 딸의 성장 역시 잡으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딸의 성장은 영화 내에서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떤 인생을 어떤 삶을 살아왔을지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는 모습을 취하면서 잡스의 변화에 따라 딸 역시 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아버지로서의 잡스

 이번 <스티브 잡스>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것이 있다면 아버지로서의 잡스의 모습입니다. 기본 영화는 잡스의 일대기를 보여주는 것에 집중을 하고 있었다면 이번 영화는 ‘아버지’ 스티브 잡스를 중시하고 있습니다. 딸을 처음부터 부정하고 있는 스티브 잡스가 어떻게 변하게 되었는지 보여주는 <스티브 잡스>는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가 아닌 한 아버지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사실 이것은 자칫하면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가 아니어도 가능한 이야기가 될 수 있는데 스티브 잡스의 인생은 워낙 드라마틱한 인생이었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그가 ‘표현’을 하지 못한 이유를 영화상에서 직접적으로 언급을 하기 때문에 모든 것이 이해가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프레젠테이션 전에 벌어지는 긴장감

 영화가 긴장을 놓지 않기 위해 만든 것이 있다면 ‘프레젠테이션 전에 사건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촉박한 시간을 두고 사건이 발생하는 것을 끊임없이 보여주는데 이 사건을 보여줄 때 배경음악이 나오고 다른 사람들은 분주히 움직이고 프레젠테이션은 준비가 되어가고 있고 잡스는 자신의 일을 수습하기 바쁩니다. 즉 모두가 정신이 없는 상황 속에서 일이 발생하니 영화를 보면서 저절로 긴장을 할 수밖에 없고 그 긴장이 긴박함 속에서 발생하니 더욱 증폭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니비니 의견 (스포주의)

※이 문단은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이 있고 스포를 포함한 이야기를 하는 문단입니다.※

 맥북을 쓰고 아이폰을 쓰는 사람이지만 스티브 잡스에 관해서 확실하게 아는 부분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어느 정도 이 사람은 이런 사람이다 정도만 알고 있었고, 그의 영화를 몇 편 보기도 했었습니다. (시애틀 국제 영화제에서는 그의 다큐를 보기도 했었죠.) 그러나 매번 같은 이야기를 하고 그를 찬양하는 듯한 모습을 취하고 있는 영화를 보며 이번 영화도 그런 부분이 많을 것 같아 걱정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애플의 개발자 잡스가 아닌 아버지 잡스로 등장하였기에 영화는 더욱 재미있게 나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상당히 흥미롭게 전개가 되는 부분이 있고 그가 폐쇄적이었던 이유까지 나오게 되니 영화가 흥미롭게 재미있게 흘러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영화상에서 계속 긴장감을 주는 것은 물론 진을 빼놓는 일이 있으니 영화를 보면서 힘들다는 생각이 들 수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영화가 워낙 힘겹게 흘러가는 느낌이 많이 들고 쉽게 사람을 내려놓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게 쉽게 내려놓지 않기 때문에 영화를 보면서 지친다는 것이 맞겠네요. 그래도 새로운 잡스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기 때문에 좋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모두를 불행하게 만드는 독재자야”

스티브 잡스

감독

대니 보일

출연

마이클 패스벤더, 케이트 윈슬렛, 세스 로건

개봉

2015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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