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너한테 초능력이 생기면 뭐 할래? "

< ▲ 자칭 고등 생명이라는 이 외계인들은 지구의 운명을 결정하기 위해

지구인 중 아무나 한명을 골라서 선악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지구인 한명에게 무한대의 능력을 부여한 뒤 그가 그 능력을 악하게 사용하면 지구를 파괴,

선하게 사용하면 은하계 회원국으로 승인해준다는 것! 그리고 그 능력이 '클라크'에게 부여됩니다 >

<앱솔루틀리 애니씽>은 어떤 영화인가? 평범했던 남자가 일주일간 '신'이 되었던 <브루스 올마이티>처럼 <앱솔루틀리 애니씽>에서는 평범했던 남자가 전지전능한 능력을 부여받게 됩니다. 이처럼 흥미로운 상상에서 시작하는 영화 <앱솔루틀리 애니씽>은 1992년작 <영 인디아나 존스>를 연출한 테리 존스 감독이 무려 23년만에 다시 메가폰을 잡은 작품으로 영화에서 그 엄청난 능력을 받게 되는 남자 '클라크'는 사이먼 페그가 연기합니다.

우연히 전지전능한 능력을 얻게 되는 남자 '클라크'(사이먼 페그)

자연스럽게 '나에게 그런 능력이 있다면?'이란 상상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 ▲ 클라크가 손에 들고 있는 것은 평범한 소시지가 아니라

자신의 능력으로 소시지로 만들어버린 친구입니다 >

이루고 싶은 것을 말하고 손만 한번 흔들면 그게 현실이 됩니다. 게다가 그 놀라운 능력의 한계는 없어 보입니다. 예를 들면 "나는 미국의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허황스러운 말을 내뱉는 순간 바로 미국의 대통령이 되어버리고 개가 이성을 갖고 말을 하도록 만들 수 있었으며 죽은 자들도 되살릴 수 있었고 무생물조차 생명을 가진 듯이 살아 움직이게 만들 수 있는 이런 능력은 가히 전지전능하게 느껴지는 것이니까요. 때문에 그럴 일은 절대로 없지만 실제로 존재한다면 누구나 탐낼만한 것이자 '그런 능력이 있다면 나는 어떻게 사용할까?'라는 생각을 품을 수 밖을 그 초능력, 이런 능력을 우연히 얻게 된 이가 있으니 바로 이 작품 <앱솔루틀리 애니씽>의 주인공 '클라크'(사이먼 페그)입니다.

영화가 취하고 있는 거창한 설정은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그 능력을 부여받은 남자를 연기한 '사이먼 페그'의 코믹하고 능청스러운 연기도 굿 !

< ▲ 이성적이었고 말도 할 수 있었던 개 '데니스', 로빈 윌리엄스의 목소리가 반가웠습니다 >

학교의 교사이지만 교장으로부터 무책임하고 무능력한 선생으로 찍혀있었던 클라크, 그는 어느날 스스로를 고등 생물이라 자칭하고 있었던 '외계인'들 덕분에 전지전능한 능력을 얻게 되었고 그 덕분에 그의 인생은 환상적인 반전을 맞이합니다. 이렇듯 현실에선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지만 영화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재밌는 상상을 스크린으로 옮겨놓은 작품 <앱솔루틀리 애니씽>이 취하고 있는 '거창한 설정'은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게다가 능력을 즐기듯이 사용하는 클라크로 인해 그 즉시 변하는 상황들은 제법 웃음을 만들어내기도 하는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그 캐릭터를 연기한 '사이먼 페그'의 코믹하고 능청스러운 연기도 잘 어울리는 것이었구요.

하지만 애초에 그런 거대한 힘을 감당할 수 있는 깜냥이 되지 않았던 클라크

때문에 거창한 설정과는 달리 영화는 그의 개인 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춥니다

< ▲ 전지전능한 능력이란 거창한 설정과는 달리 영화는

클라크가 마음에 품고 있던 이 여인 '캐서린'에게 포커스를 맞춥니다 >

하지만 <앱솔루틀리 애니씽>은 '은하계 회원국'까지 들먹이면서 그 능력의 배경을 전 우주로 취하고 있는 것에 비해 그 이야기는 소박하게만 느껴지는 영화였습니다. 어쩌면 클라크라는 평범한 인물은 애초에 그런 거대한 힘을 감당할 깜냥이 안되는 것이기도 했구요. 지구를 위한다는 마음에 지구 온난화를 없애버리고 전쟁을 멈추고 모든 사람에게 집과 식량을 풍족하게 주지만 그런 1차원적인 해결책으로는 일순간에 지구가 평화로워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앱솔루틀리 애니씽>은 그런 거창한 이야기가 아닌 클라크의 개인 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가 포커스를 맞추는 인물은 그가 마음에 품고 있었던 여인 '캐서린'(케이트 베킨세일)이었습니다.

마음에 품고 있는 '캐서린'만큼은 갖고 있는 능력으로

마음을 조종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다가서고 싶었던 남자

< ▲ 그냥 아주 단순하게 '너와 나의 자리를 바꾼다'  등등의 한마디만 하면 됐을텐데..

영화 후반부 소소한 소동극 정도로 느껴지는 이야기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

뭐든지 자신이 원하는대로 다 할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 남자였지만 그녀에게만큼은 그런 능력이 아닌 진심으로 다가가고 싶었고 그녀의 마음을 얻고 싶었던 클라크. 물론 그녀에게도 한번의 능력을 사용하긴 했지만(다만 그 초능력이 발동이 되진 않았지만) 더 이상 그 능력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랑에 서툴렀던 클라크는 좀처럼 케이트와 가까워지지 못하는데, 이런 둘 사이에 끼어든 불청객 한명과 함께 그려지는 이야기는 조금은 독특한 코미디이긴 했지만 큰 재미를 주진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다시 말해 그의 능력으로 변화하는 일들을 하나 하나 떼어놓고 보면 소소한 웃음을 만들어내는 흥미로운 것들이지만 그것을 하나로 연결시켜놓은 영화 전체의 이야기는 거창한 설정과는 어울리지 않고 흥미로운 설정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소박한 소동극으로만 보이는 영화였던 것이죠.

*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영화속 그 어떤 장면들이 아닌 '로빈 윌리엄스'가 강아지 데니스의 목소리 더빙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제는 정말 마지막 작품이 아닐까 싶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