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사제들> - 박소담, 이 소녀를 주목하라
박소담, 이 소녀를 주목하라
브로큰에그 프로모션 활동으로 얻은 전용 예매권으로 관람하게된 영화 <검은 사제들>. 원래 주말에 볼 예정이였는데 금요일에 학교를 못가버려서 그냥 이 날 오후에 관람하였다. 평일이고 하교시간도 아니고 롯데시네마 주엽이라서 사람 없을줄 알았는데 역시 인기 있는 영화라 그런지 꽤 사람들이 많더라. 근데 뒤늦게 들어오신 내 옆에 여성 두분 후레쉬 테러는 둘째고 두분이서 뭔 주문같은걸 속삭이시던지 솔직히 영화속나오는 대사 때문에 음산하게 느껴져서 좀 당황했다.
일단 이 영화를 그렇게까지 정말 재밌게 보지는 못했다. 그런데 왜 별점은 좋은 편이지? 충분히 다 설명해줄수 있다. 일단 나는 가장 크게 한국에서 이러한 엑소시즘 소재의 영화가 나왔다는것에 그 시도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또 원래는 그냥 별점 세개 주고 말려고 했었는데 악마에 씌인 연기를 정말 훌룡하게 소화해준 박소담의 연기 때문이라도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었다. 솔직히 말하면 영화에서 공개되는 악마에 대한 모습만 빼면 예고편이 다인 영화이다. 어떻게 보면 정말 상당히 단순한 스토리에 파격소재, 배우들의 열연이 끝인 영화인데 도입부의 강렬한 시작 제외하고 초반부의 그냥 강동원 얼굴 비춰주기 식의 내용 때문인지 그다지 집중을 못할뻔 했으나 생각이상으로 엄청난 비중을 차지했던 후반부 구마 의식 때문인지 초반부의 지루함이 바로 사라져버리는 느낌이 정말 컸다. 악마를 표현한것에 있어서 정말 기대 이상으로 잘나왔고 배우분도 연기를 잘해줘서 그런지 자꾸 머리속에 맴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점수는 이 영화가 더 낮게 나왔지만 올해 상반기 개봉했던 <경성학교 : 사라진 소녀들>이 하지 못했던 부분들은 <검은 사제들>은 좀 더 성공한것 같다. 뭔가 서로 반대되게 이 영화는 초반부를 좀, 경성학교는 후반부를 좀 날렸달까.
또 개인적으로 강동원 캐릭터에 대한 설명은 좀 너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전교 꼴등 턱걸이 하던 강동원이 보조사제로 채택이 되고 짧은 준비기간 동안 그 중요한 의식을 어떻게 다 외웠는지에 대한것이나 첫 의식에 실패하고 두번째 의식을 다시 준비할때 너무 갑자기 각성하게 된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고 강동원이 자기 역활을 못해줬다는것은 아니다. 김윤석, 박소담 모두 자신의 역활을 다 해줬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저 이 한국에선 난해한 소재의 영화를 흥행시키기 위한 아니 적어도 주목을 시키기 위한 엄청난 네임벨류의 배우를 썻구나 하는 느낌이 컸달까. 그냥 캐릭터가 강동원에 대한 기대감치곤 아쉽게 느껴졌던 그런것이나 캐릭터 활용이 좀 아쉬웠던것 같다. 아무튼 올해 은근 많이 나왔던 국내에서 보기 힘들었던 신선한 소재의 영화들. 흥행과 상관없이 앞으로도 더욱 많이 만나봤으면 좋겠다.
- 그래서 소녀는 다시 살아난건가.
- 피그미가 갑자기 제주도 흑돼지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