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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시 모음> 정연복의 '노을' 외
19 도토리 2015.09.23 15:49:49
조회 2,630 댓글 0 신고

 

 <노을 시 모음> 정연복의 '노을' 외

+ 노을

해가 뜰 때
해가 질 때

하늘이
벌겋게 물든다.

아침 노을과 저녁 노을
겉보기에는 똑같다

하지만
느낌은 전혀 다르다.

아침 노을을 바라보면
가슴속 희망이 용솟음친다

저녁 노을 앞에서는
마음이 차분히 낮아진다.

조석으로 하루에 두 번
펼쳐지는 노을 풍경

인생의 길을 인도하는
하늘의 표징이다.


+ 노을 꽃

서쪽 하늘 너머로
뉘엿뉘엿

연분홍 고운 빛깔
꽃 한 송이 지고 있다

온 세상에서
제일 큰 꽃이다.

노을 꽃!


+ 노을 꽃

피는 꽃만
예쁜 게 아니다

지는 꽃도
못지 않게 예쁘다

가만히 보면
지는 꽃이 더 예쁘다

슬퍼지니까
가슴 아리도록 예쁘다.

해 뜨고 질 때의 노을도  
꽃이랑 비슷하다

새 아침 새 희망을
노래하는 아침 노을보다도

저무는 하루를 속삭이는  
저녁 노을이 더 곱다

아롱아롱 눈물 너머
가슴속 파고들며 곱다.  

어느새 이제
나의 생도 지는 꽃이요

해 저물녘
노을 쪽으로 기운 모양이다.


+ 노을 꽃

해질녘 산마루 넘어가는
연분홍 노을

아침에는 어둠 뚫고 치솟은
불덩이더니

하루종일 온 세상 비추는
따스한 빛이더니

어쩌면 하루의 마감이
이다지도 고울 수 있을까.

지상에 잠시
머물다 가는 동안

나도 환한  
마음의 빛으로

세상의 한 모퉁이를
밝히고 따뜻하게 하다가

노을 꽃 한 송이로  
생을 끝마칠 수는 없을까.


+ 석양(夕陽)

서산 마루를 넘어가는
석양은 아름다워라

생명의 마지막 한 점까지 불살라
기막힌 노을 빛 하나 선물하고

아무런 미련 없이 세상과 이별하는
저 순하디순한 불덩이

한낮의 뜨거운 태양은 눈부시지만
석양은 은은히 고와라

내 목숨의 끝도
그렇게 말없이 순하였으면!

* 정연복(鄭然福): 1957년 서울 출생. pkom545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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