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우리가 불타면, 당신도 우리와 함께 불타게 될꺼야 ! "

<헝거게임> 1편과 2편을 거치면서 조금씩 불타오르기 시작했던 '혁명의 불꽃', 1편에서 헝거게임의 우승자가 되었던 '캣니스'(제니퍼 로렌스)와 '피타'(조쉬 허처슨)는 '저항의 상징'으로 여겨지게 되었고 몇몇 구역에서 그런 저항이 실제 행동으로 옮겨지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그런 두 사람이 눈에 가시와도 같았던 '판엠'의 대통령 '스노우'(도날드 서덜랜드)는 그들을 제거하기 위해 역대 우승자들을 참석자로 하는 또 하나의 '헝거게임'을 준비했고 그게 바로 2편 <헝거게임 : 캣칭파이어>에서 그려졌던 이야기였죠. 그리고 확장된 스케일과 예상치 못했던 이야기로 흘러갔던 <헝거게임 : 캣칭파이어>는 절묘한 지점에서 마무리가 되면서 후속편에 대한 상당한 기대감을 갖게 해줬었는데 그 이후의 이야기가 <헝거게임 : 모킹제이>로 돌아왔습니다. 

요즘 시리즈에서 자주 보이는 'Part 1'과 'Part 2'의 결말

그 단점이 고스란히 느껴지고 있었던 영화 <헝거게임 : 모킹제이>

​

< ▲ 2편의 마지막 '13구역'에 의해 구출되었던 '캣니스'(제니퍼 로렌스)는

혁명의 얼굴 '모킹제이'가 됩니다 >​

그런데 <헝거게임 : 모킹제이>의 제작 소식을 들었을때 우려가 됐던 부분이 바로 Part 1과 Part 2로 나눠진다는 것이었습니다. 원작을 읽지는 못했지만 원작을 읽으신 분들의 이야기를 빌리자면 원작에서 <헝거게임> 시리즈 가운데 가장 흥미가 떨어졌다고 하셨던 부분이 바로 3편 '모킹제이'였기 때문에 그걸 또 두개로 나눠졌으니 우려가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죠. 하지만 그래도 점점 흥미로워지고 있는 이야기이기도 했던지라 후속편에 대한 기대감은 컸었는데 이렇게 나온 결과물을 보니 그 우려가 현실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언젠가부터 Part 1, 2(망할 브레이킹 던..)로 나눠져서 나오고 있는 시리즈물의 마무리, <헝거게임 : 모킹제이>는 그렇게 나눠버린 결말의 단점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는 영화였기 때문이죠. 확실한 수익을 보장해주는 시리즈이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한 것이겠지만 이렇게 둘로 나눈 영화의 'Part 1'은 '타오르던 혁명의 불꽃'을 사그라들게 만들어 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들만큼 별 재미를 느낄 수가 없었던 영화였던 것인데 그래도 이 작품의 목적만큼은 확실했습니다. 'Part 2'에서 그려질 거대한 전쟁을 위한 준비 과정이었으니까요.

'Part 2'에서 그려질 거대한 전쟁을 위한 준비 과정

그 연결고리의 역할만큼은 충실하게 하고 있었던 영화

< ▲ '캣니스'와 13구역의 대통령 '알마 코인'(줄리언 무어) >​

​

그렇기 때문에 <헝거게임 : 모킹제이>는 'Part 2'를 위한 연결고리의 역할만큼은 충실하게 하고 있습니다. 2편의 마지막 엇갈린 운명을 맞이하게 됐던 '캣니스'와 '피타'는 이제 '13구역'과 '캐피톨'로 구분되는 두 적대 세력의 얼굴이 되어 그들 체제를 옹호하고 혁명에 동참하길 호소하거나 혁명에 참여하지 말 것을 종용합니다. 하지만 그런 피타를 보는 캣니스의 마음은 흔들릴 수 밖에 없었죠. 피타가 왜 그렇게 변해버린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렇게 되어버린 이유가 마치 자기 때문인 것 같다는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자신의 고향 12구역을 파괴하고 8구역에서 무차별적으로 민간인을 학살했던던 잔혹한 캐피톨에 대한 강렬한 적대감만큼은 거둘 수가 없었으니까요. <헝거게임 : 모킹제이>가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부분이 이것으로 더 좋은 세상을 위한 혁명의 얼굴 '모킹제이'가 되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크게 느끼는 혼란스러운 내면, 그리고 잊을 수 없는 악몽으로 힘들어 하는 '캣니스'의 이야기에 힘을 싣고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배경은 혁명을 준비하는 세력들이 모여든 '13구역'의 지하 도시가 주가 되구요.

'캐피톨'과 '13구역' 대립하는 두 세력의 '정치극'으로도 볼 수 있는 <헝거게임 : 모킹제이>

그렇기 때문에 이번 작품에서는 1, 2편과 같은 '액션 요소'들은 거의 없습니다

< ▲ '판엠'의 수도 '캐피톨'의 얼굴이 되어 있는 '피타'(조쉬 허처슨),

과연 그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인지.. >​​

또한 이번 <헝거게임 : 모킹제이>는 하나의 정치극으로 보이기도 하는 작품입니다. 허울 좋은 '평화'라는 이름 하에 가려져있지만 실상은 그저 독재에 불과했던 '캐피톨'은 더더욱 자신들에게 반하는 이들에 대한 탄압의 강도를 높여가는데 그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시민들을 구원해줄 수 있는 것으로 '13구역'이 제시하고 있는 것은 '낡은 것'이라고 표현되고 있는 '민주주의'였습니다. 이처럼 완전히 대비되는 두가지 정치색을 띄고 있는 두 세력의 대립이 주가 되고 있는 영화는 현실과 닮아 있는 설정이기도 하죠. 최근에 태국의 시위에서는 '모킹제이'의 상징인 세손가락 제스쳐가 시위에 등장하기도 했던 것만 봐도 이 작품이 말하고 있는 '혁명의 힘'이 더 크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다만 이런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는 작품이고 그를 통해 Part 2'에서 이어지게 될 혁명의 당위성과 그 뜨겁게 타오르게 될 불길에 필요한 '산소'와 '땔감'을 준비하고 있던 영화였던지라 늘어지고 다소 심심하게 느껴지는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1,2편과 같은 '액션' 요소들을 이 영화에서는 거의 볼 수 없기도 했구요.

아쉬움이 많은 영화였지만 그래도 내년에 이어질 'Part 2'를 안볼 수는 없겠죠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였기를 바랄 뿐입니다

< ▲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그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빠져서는 안되는 중요한 인물이었는데 'Part 2'에서는 어떻게 나오게 될런지.. >

​

다만 이렇게 아쉬웠던 'Part 1'이라고 해도 내년에 개봉하게 될 'Part 2'는 또 찾아볼 수 밖에 없겠네요. 부정적인 시선을 감수하면서라도 하나의 큰 사건없이 그저 온전히 다음편을 위한 준비 과정에 올인 한 것 같은 그 제작 의도만큼은 확실히 느껴지는 영화였기 때문에 이어질 후속편에서만큼은 확실한 볼거리와 드디어 완성될 '혁명'으로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해줄 것이 기대되니까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정도로 생각해야겠습니다.  다만 앞으로는 이런 시리즈물에서 Part 1, Part 2로 나누지 말았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건 그저 바램일뿐, 아마도 이런 꼼수는 계속해서 이어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