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후, 잃어버린 아이를 찾아서..

영화 <필로미나의 기적>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4개 부문 (작품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음악상)에 후보로 오른 영화 <필로미나의 기적>은 그 부문에 오른게 이해가 갈만큼, 각 부문에서 좋은 영화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역시 실화 이야기로, 전직 BBC 기자였던 '마틴 식스미스'의 <잃어버린 아이>라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저서를 원작으로 하였습니다. 여기서 '필로미나'는 아이를 잃어버린 극 중 주인공 여성분입니다.

[줄거리] '필로미나 (주디 덴치)'는 어렸을 적부터 수녀원에 있다가, 아이를 낳았지만 이내 입양되어 미국으로 보내집니다. 50년이 지난 후, 나이가 든 그녀는 결국 아이를 잊지못하고, 전직 BBC 기자였던 '마틴 식스미스 (스티브 쿠건)'의 도움을 받아 아이를 찾아나섭니다. 과연 그녀는 50년이 지난 입양된 아이를 찾고 진실을 마주할 수 있을까요?

배우 '스티브 쿠건'의 제작/각본 영화, 

빛나는 '주디 덴치'의 내면 연기.

사실 이런 류의 스토리는 신선하지는 않지만, 일단 실화여서 가슴아프게 와닿고, <더 퀸>을 연출했던 '스티브 프리어스'의 연출은 큰 오버감없이 담담하게 하지만 섬세한 손길로 아픔과 이야기를 모두 담아냅니다. 그 중심에서 <007 M>으로만 강력했던 '주디 덴치'가 아이를 찾으려는 '필로미나'로 나와 가슴 속 아픔을 삭히는 내면연기를 펼치며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릅니다. 

더욱 눈에 와닿는 건, 극 중 '마틴 식스미스'를 연기했던 배우 '스티브 쿠건'이 이 작품의 제작/각본을 모두 맡았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수상은 못했지만, 미국 아카데미 각본상/작품상 후보에 오르는등 그의 연기외 외도를 어느정도 성공적으로 이룬 셈입니다. 그가 직접 BBC에 이 영화의 제작을 먼저 제안했다고도 합니다. 

50년 후 아이를 찾기위해 나선 '필로미나', 

특종을 만들어내기위해 나선 전직 BBC 기자 '마틴 식스미스'.

목적은 달랐지만, 이내 하나가 되어가는 그들.

영화는 50년 후 아이를 찾아 미국으로 나서는 '필로미나' / 재기를 꿈꾸며 특종기사를 만들어내려는 전직 BBC 기자인 '마틴 식스미스'의 두가지 이야기 및 로드무비 형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각각의 본연적인 생각을 품고, 길을 나섰지만 결국 둘은 공통된 하나의 마음으로 이어지는게 특징이지요. '필로미나의 잃어버린 아이'찾기를 기사로 내보내려하지만, 결국 그는 그녀의 진심과 아픔에 한발짝 물러서며 같은 길을 바라보게됩니다. 

필로미나가 찾는 아들의 소식은 생각외로 빠르게 초중반에 드러납니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아이 찾기'가 포인트만은 아닙니다.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과거 필로미나의 아픈 과거와 잃어버린 아들의 과거가 겹쳐지며, 둘의 아픔을 현재로 승화시킵니다. 그 과정에서 '마틴 식스미스'와의 우정과 아들로 대체되는듯한 또 다른 감정은 보는 이로 하여금 흐뭇하게 만들어주죠. 일종의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주는 느낌도 나서 보기 좋았습니다. 

연기노장들이 전해주는 농후한 삶의 이야기.

인생, 아픔, 용서, 신의 의미까지 다양한 의미가 깊게 담겨져있다.

주디 덴치와 스티브 쿠건의 농후한 연기고급들의 모습을 보고있노라면, 그야말로 삶과 감정이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주디 덴치를 통해 M이 아닌 아이를 잃은 아픔를 내면적으로 표현하는 모습을 보는게 새롭기도 하죠. 영화 <필로미나의 기적>은 담담하지만 섬세한 터치를 통해, 실화의 인물이었던 '필로미나'의 이야기를 솔직하지만 가슴아프게, 하지만 기적같은 느낌으로 훈훈하게 마무리짓는 마법을 펼쳐냅니다. 보고나면, 이 뻔할것 같지만 전혀 뻔할수없는 마법에 빠지게되실겁니다. 

<주디 덴치와 실제 '필로미나'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