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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에 관한 시 모음> 이해인의 '기쁨이란 반지는' 외
21 도토리 2011.09.17 09:09:10
조회 8,639 댓글 2 신고

<기쁨에 관한 시 모음> 이해인의 '기쁨이란 반지는' 외

+ 기쁨이란 반지는

기쁨은
날마다 내가 새로 만들어
끼고 다니는 풀꽃 반지
누가 눈여겨보지 않아도
소중히 간직하다가
어느 날 누가 내게 달라고 하면
이내 내어주고 다시 만들어 끼지
크고 눈부시지 않아
더욱 아름다워라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많이 나누어 가질수록
그 향기를 더하네
기쁨이란 반지는
(이해인·수녀 시인, 1945-)


+ 기쁨

지난 밤
비가 내리더니
개나리가 활짝 피었구나
하늘까지 깨끗해서
내 눈도 맑네
밖에 나갔다 들어오는
아내의 손에
냉이 한 줌이 쥐어져 있구나
오, 어여쁘지도 하여라
우리집의 봄!
(윤수천·시인, 1942-)


+ 기쁨
  
난초 화분의 휘어진
이파리 하나가
허공에 몸을 기댄다

허공도 따라서 휘어지면서
난초 이파리를 살그머니
보듬어 안는다

그들 사이에 사람인 내가 모르는
잔잔한 기쁨의
강물이 흐른다.
(나태주·시인, 1945-)


+ 나만의 기쁨

그 사람이 알지 못하게
마음 써준 일이
그를 사랑하는 동안
가장 즐거운 일이었다

지금
영혼이 앞서 가는 길
뒤쫓아가며 돌이켜 보니

그 사람이 미처 알지 못하게
마음 써준 일
잘 했다는 생각
질그릇 가슴 바닥이듯 고여온다.
(유경환·시인, 1936-2007)


+ 숨소리의 기쁨 - 땅강아지

땅강아지 비밀은 소문나지 않는다
흙은 항상 입을 다물고 있으니까
그렇지만 그 기쁜 소리
지렁이가 듣고 소문을 냈다
지렁이는 가는 숨소리까지 들었다고 소문을 냈다
하지만 숨소리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데
그것도 모르고 땅강아지는
부끄럽다며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이생진·시인, 1929-)


+ 단순한 기쁨

나이 들수록,

눈이 침침해지고
귀가 희미해져도,

보이는 것이 더 많고
들리는 것이 더 많네.

둔해지는 몸으로
느끼는 것이 더 많은,

이 투명한 세상!

살아 있다는
단순한,


기쁨.
(홍해리·시인, 1942-)


+ 나눔의 기쁨

혼자 가지고 있으면
혼자만의 하나이고
나누어 둘이 가지면 둘이 됩니다

정도 재물도
나누어야 많아지고
삶에 기쁨과 활력이 생깁니다

여럿이 나누어 모은
정과 재물이
내 이웃의 불행을 행복으로 만들고

작은 눈이 뭉치고 뭉쳐
큰 눈사람이 되듯
작은 것을 크게 이룸이 나눔의 사랑

나눔은 마음을 부유하게
웃음꽃이 피게
사람을 보람차게 합니다.

행복은
남 위해 나누면
삶의 보람과 의미가 커집니다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가는 인생
보람있는 나눔의 꽃을 피우십시오.
(박태강·시인, 1941-)


+ 부활의 기쁨

새벽을 밝히는
밤하늘의 별들과 구원을 노래합니다
당신은,
가시면류관 눌러쓰고
끔찍한 고통 속에 돌아가셨지만
당신의 죽음은, 온 인류의 죄 무게만큼이나 무거운
죽음을 이기셨고
사망의 권세를 이긴
승리였습니다
참된 자유와 평화의 길이 되셨고
영원히 죽지 않는
생명으로 가는
아름다운 출발이었습니다.
(김귀녀·시인)


+ 사로잡힌 기쁨
  
당신 생각으로 눈을 뜨고
당신 생각으로 잠이 든다네
아무도 모를 거야
사로잡힌 이 기쁨을
당신 때문에 비는 내리고
당신 때문에 바람은 슬피 운다네
때로 당신으로 하여
슬픔이 가슴을 저리게 해도
나는 알고 있지
사랑은 달콤한 아픔이란 걸
다시 이 세상 산다하여도
뿌리칠 수 없는 눈물이란 걸
당신 때문에 태양은 뜨고
무지개는 눈부시게 피어오르지
아무도 모를 거야
사로잡힌 이 기쁨을
당신 생각으로 하루가 열리고
하루가 저무는 이 기쁨을
(홍수희·시인)


+ 사랑의 기쁨

님이 내 맘에 찾아오신
그날 그 순간부터
사랑으로 출렁이는 이 가슴

사랑은 나를
잠 못 이루게 한다

동트는 새벽이면
꽃잎은 영롱한 이슬에 젖고
내 가슴은 그리움에 젖는다

눈부신 아침이면
대지는 화사한 햇살로 잠이 깨고
나는 님 생각으로 잠이 깬다

해 떨어지는 저녁이면
만물은 어둠으로 물들고
내 가슴은 그리움으로 물든다

달빛 은은한 밤이면
하늘에는 별이 총총
내 맘속에는 님의 모습 반짝반짝

이 세상에
내가 사랑하는 한 사람 있어
이리도 벅찬 이 가슴

사랑은 나를 잠 못 이루게 하지만
나는 이 사랑을 도무지 접을 수 없다

이 넓고 넓은 세상
수많은 사람들 중에

내가 사랑하는 단 한 사람 있어
늘 파르르 떠는 이 가슴

그리움의 몸살을 앓는
사랑의 기쁨!
(정연복·시인, 1957-)

* 엮은이: 정연복 / 한국기독교연구소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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