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늦깎이 여학생입니다. (약 2년정도 사회생활하느라 학업을 중단했었고 최근 부모님의 지원 아래 다시 학생이 된 케이스입니다.) 취미생활에 대한 부모님과의 갈등이 너무 심해서.. 여러분 생각은 어떤지 궁금해서 올려봅니다.

이십 중반 사회생활을 하며, 부모님 용돈드렸던거 외 큰 돈은 주로 학원비를 하거나 공부에쓰고 어쩌다 옷,화장품은 가끔이고 당시엔 친구를 만나거나 연애도 거의 하지않아 쓰는 돈은 거의없었어요. 그러다 저에겐 취미생활이 하나 생겼는데.. 바로 인형이나 장난감 수집을 하는 것입니다. 네..말하자면 키덜트족이 되버린거죠. 하지만 마냥 유치한 어린아이들의 장난감이 아닌 해외 빈티지제품이나, 앤틱 골동품 소품등을 수집하게 되었어요. 막연히 좋아만하다가 내 돈이 생기니 자연스레 취미생활에 발을 들이게 되었죠..

가장 처음 구매했던건, 사십센치정도의 소품 인형이었는데(아기들을 위한 플라스틱 장난감이 아닌 도자기인형)

엄마가 질색을 하며.. 소름끼친다는 둥 온갖 이상한 소릴 하시더니. 어느날 근무중 그 인형 숨겨놨으니 찾지말란 연락.. 제가 무리해서 몸이 안좋은 것마저 인형탓을 하더군요. 

간신히 되찾긴했지만 그 후로도 전 제 취미생활을 계속하였습니다. 단조로웠던 방도 덕분에 매일 보고싶어지고 스트레스도 완화되었거든요. 하지만.. 수년간을 부모님으로부터 정신병자 취급을 받게 되었습니다. 단지 옛 인형이나 소품을 모은다는 이유로요..

그래서 몰래몰래 수집하게되고, 구입해도 꺼내보지고 못하고 상자안에만 보관하여 조용할때 혼자만 꺼내어보는.. 그러길 반복했지요. 문제는 이십 후반이 되어 다함께 이사를 하게 되었는데, 방도 넓어지고 새집이라 저도 그간 모았던 것들을 슬며시 전시하였습니다. 

참고로 저는 의상공부중이라서.. 아실분들은 아실거애요. 미싱이라던지 그 외 부자재들 놓을 공간 부피차지많이하는거요. 서재에 놓고 이따금 작업을 했는데 그것도 싫으신거에요. 내집이니 함부로 니물건 놓지마라 이런 주의? 집은 깨끗해야한다는 신념은 알겠는데.. 하다못해 창고에 둔 저의 물건들도 빼라해서 모두 제 방으로 이동.. 방 상태 어수선합니다. 물론 제가 최근에 바빠서 그때그때 더 깔끔히 못한건 사실이고 이부분은 반성합니다만..

오늘 외출 후 돌아오니.. 제 의사도 없이 제 방을 다 뒤집어놓으셨더군요. 그러면서 저더러 정신미숙아에 철 좀 ㅐ들으랍니다. 우린 이런게 싫으니 방에 이런거 사들여서 놓지마라 등등. 집의 어떤 공간에도 제물건 두지않고 오로지 방에만 내 취향대로 하는건데 왜그러시냐해도... 니 나이 스물후반에 인형놀이하는거에서 벗어나라.

인형놀이라니요.. 대부분이 전시의 용도이고 앞서말씀드렸듯 의상공부중이라 인형을 모델로 의상만들기 연습 종종 하고있기도 하거든요. 뭐.. 부모님은 이해하시진않겠지만..

옛날같으면 너 나이에 진작에 결혼해서 애도 여럿일거다, 니 남자친구네가 너 이런거 보면 정떨어질거다라는 둥.

그러면서 저에게 해주시는 지원을 가지고 협박처럼 말하시고, 저에게 종종 아기자기한 소품 선물해주는 남친도 싫어할거라는 식으로 말하시고.

참고로.. 제 남친도 그렇고 남친네부모님도 제가 수집취미있는거 아세요. 오히려 인형선물해주시기도하고.

제 나이 스물 후반.. 아직까지도 부모님이 취향부분까지 강요하시네요. 예전엔 이십초반때는 말도없이 립스틱샀다고 엄청 노여워하셨어요.(요즘은 화장품이나 옷 사도 그러려니 하시는데 대신 지극히 제 취향인 옷을 사오면 그것조차도 뭐라하십니다..;;) 부모님이 뭐라해도 포기하고 안할 성격은 아니지만.. 은근히 스트레스받게 되네요. 나중에 신혼집에 와서도 훈수두시려나..

아 근데 또 웃긴건, 집에 손님들이 제 수집품 신기해하고 좋아하면 저보다도 더 자랑합니다 ㅡㅡ. 

정말 제가 정신이 이상하고 철이 없는건지..

여러분의 의견이나 조언 절실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