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년차 30대 중반 부부입니다.

서울살고 친정도 서울 차로 15분정도 거리이고 시가는 2:30분정도 거리 지방에 삽니다. (홀시어머니)

자주는 못가지만 시간맞는날마다 시가에 찾아뵈려고 하고있고 친정이 가깝긴 하지만 특별히 가족행사 있지 않는날 아니면 굳이 가자고도 하지않고 부모님도 오라고 하지도 않습니다.

이번주말에 남편이랑 시간이 맞아 먼저 시가에 가자고 했고 빈손으로 가기 뭐해서 백화점에서 밍크털로 되어있는 목도리(저렴하게 행사)를 선물로 포장했습니다. 색깔은 인기있는걸로 딱 한장 남아있는 진회색으로 포장하고 가는길에 저렴하니까 친정엄마랑 저희 할머니것도 검은색 고동색(할머니) 두개를 더 포장했습니다.(제가 조금씩 모아둔 비상금으로 산것임) 

선물받자마자 친정 엄마와 할머니는 넘  좋다고 고맙다고 했는데 시어머니는 선물 풀어보자마자 뭐 고맙다.. 이러고는 어디 잘 챙겨놓지도 않고 소파에 덩그러니 놔두고 있다가 한참 굴러다닌 후 챙겨 방으로 들어가면서 이거 다른 색은 없냐고 고동색이나 갈색이 좋다고 바꿔다줄수 없냐고 하더군요.

어이없었습니다. 색이 마음에 안들 수 있겠지만 같은 서울에 있는것도 아니고 교환해서 갖다달라니 저사람이 생각이라는게 없나? 하면서 어이없어서 아무말도 못하고 있었더니 남편이 옆에서 어떻게 교환해서 또 오냐고 생깔 예쁘기만 한데 뭘 이러니까 그냥 쓰겠다고 하더군요. 기분 잡쳤습니다.

그리고 서방님네랑 같이 저녁먹고 동서가 설거지를 하는데 서방님이 부엌 설거지하는 동서옆에서 정리정돈하는걸 도와주더군요.

원래 서방님이 엄청난 효자에 애처가에요. 시가에서 홀시어머님 모시고 있구요.

설거지끝날때까지 부엌에 같이 있다가 볼일있다고 둘이 나가봐야한다고 하더군요.

동서랑 서방님이 나가자마자 시어머니가 OO는(서방님) XX가(동서) 설거지하니까 옆에서 아주 딱 붙어서 도와주는것 봐라 하하 하더군요.

꼴보기 싫었던거죠. 서울에 돌아오는 길에 남편이랑 이 얘기를 했는데 남편은 서방님이 잘못한거라면서.. 엄마앞에서 그러면 안됐던거라네요ㅡㅡ 요즘 세대가 어느땐데 며느리는 부엌떼기처럼 혼자 뒤치다꺼리하냐 난 서방님이 도와주는거 보니 보기 좋더라 했더니그래도 엄마앞에서 그럼 안되는거다 이러더군요. 고리타분한 옛날 사람인건 알았지만 대놓고 당사자들 한테는 잔소리도 못하면서 꼭 우리앞에서만 서방님 동서 비꼬는 말을 하는데.. 

선물건도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시가는 시가구나.. 이제 선물같은거 안 사다 줄라고요,

기분좋게 선물 사놓고 인정도 못받는거 굳이 해줘야하나 싶네요. 남편이 친정에 너무 잘하고 저한테도 물심양면 잘하니 그 사람 하나 맘에 들어서 시가에도 잘해주고 싶었는데 이젠 남편은 남편이고 시가는 시가다 하고 분리하게 되네요.  선물건은 제가 기분 나빠도 되는거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