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때문에..앞으로 겁이나요.
Merrybelle 2017.11.23 19:14:46
안녕하세요..
지난번 언니 성격 땜에 글 남겼는데 기억하실지모르겠어요. 여러분 말씀이 맞았어요.
네.. 언니보다도 엄마아빠가 문제였단거요. 저도 늘 그랬어요. 말려주지않은 엄마아빠가 더 원망스럽다는거. 그리고 항상 저보단 언니가
먼저라는 사실..
저 지금 화장실에 혼자 쭈그려앉아서 이러고 있네요..
얼마전 무슨일이 있었냐면요, 간만에 가족들이랑 외식을 하던 중.. 다들 제가 학창시절 따돌림을 당했었는데 그걸 비꼬고 비아냥거리며 큰 소리로 절 망신을 주더라고요. 벌써 십년도 더 된 일이고, 그 사이 참 여러번 그랬어도 저 웃어 넘어갔어요. 저한텐 정말 평생 상처가 됬던 일이었는데요. 근데 그날따라 다들 목소리도 크고, 주변 사람들도 표정이 안좋을만큼.. 자기들만 좋다고 떠드는데 (얘 하고다니는 꼬라지가 어땠다는 둥 ) 제가 고개를 들 수 없겠더라고요. 결국 제가 못참고 작작 하라고 한소리했어요. 그런데도 분한게 가시지가 않더라고요.
결국 계산대근처에서(계산 제가 하기로 한 날. 다들 이미 나가버린 후) 언니가 괜히 괜찮냐고 물어보는 바람에 왈칵 눈물이 났어요. 다시 닦고 아무일 없던 척 했죠. 그리고 딱히 다들 안쳐다보고 대꾸도 없고. 그게 엊그제였어요. 다들 제가 기분 안좋아보이니 밖에서 뭐가좋다고 낄낄대던지..
그리고 오늘, 양치하려다 남자친구에게 전화가 와서 통화중이었어요. 내용은 그냥 시시콜콜 잡담하며, 요즘 바쁜 일과에 대한 투정정도. 그런데 근처를 지나가던 엄마가 대뜸 노발대발 소리를 지르내요.
넌 나이가 몇살이냐, 왜 전화기붙들고 울고 있냐, 정신나갔냐고.. ????
남친이랑 사소한 얘기중이었는대 왜울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참나 진짜 어이가 없더라고요.
계속 노발대발 난리길래 전화끝나자마자 뭐라고 했어요. 그때까지도 아주 난리를 치더라고요. 정신이상한애냐, 식당에서도 질질 짜더니 이번엔 전화로도 그난리냐고. 네 제가 뒤돌아 눈물 닦은거 본거에요.
근데 무엇보다 방금 울지도않았는데 울었다고 하는게 너무 억울하더라고요 . 그전에 울고 웃고는 제맘아닌가요? 창피하게 왜그러냐고 그랬어요. 그랬더니 화장실 문 따고들어와서 절 때리려고 또 손을 올리네요. 문 얼른 닫고 제가 그만좀 하라고, 내 나이가 몇인데 언제까지그럴거냐니까. 뭐라는줄 아세요?
창피해?걔가 뭐가 대단하다고 내가 창피해야돼? 일부러 들으라고 그랬다 니 우는 소리듣기싫어서!
라네요. 그래서 제가 상대가 누가됬든 남이랑 통화하는데 그러는게 맞는거냐고, 우리끼리 잡담하고있는데 왜그러냐 내가 엄마가 통화할때 소리지르면 안창피하냐니까 저보고 말버릇이 나쁘답니다.
그리고 나가서 언니랑 제 뒷담화시작하네요. 누굴 만나든 자기한테 도움되는 사람을 만나야되는데 쟤는 점점 유아기적 행동한다고. 언제는 제 남자친구 좋다면서요. 제가 남친 만나면서부터 얼굴 좋아졌다고 했으면서 이제와서 저러네요.
남자친구에게 어리광부리고 애교도 많은 편이에요. 근데 이건 어디까지나 저희 둘 사이의 관계지 저희가 남에게 피해를 준적은 없잖아요. 우연히 통화하는거 듣는게 그렇게 꼴사나웠을까요.
많은분들이 독립 추천해주셨죠. 뭐라는줄아시나요?
남자있으면 걔한테 정신빠져서 동거하려한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에요. 대체 저런 망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건지...정말 어떡하지요. 이러다가 나중에 남친 앞에서 소리지르고 저 때리는건 정말 이젠 일도 아닐거같아요. (째려본적은 이미 벌써 몇번있어요) 그동안 계속 참고 참아왔어요.
오로지 돈으로만 존경받으려 하는 엄마아빠. 자식 인격은 존중해주지 않는 엄마아빠. 언제 터질지 모르는 다혈질에 매사 도움안되는 언니. 앞으로 저런 사람들과 어떻게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연결되어야하는지. 솔직히 자신없어서 푸념해봐요. .....아 물론 저사람들 시선엔 제가 모자란 애겠죠.
데이트비용 적당히 부담하는걸로도 욕먹었고, 소소하게 수집하는 취미있는걸로도 변태라 그러고, 고학력직종에 관심없다고 세상 한심한 사람 취급하고. 저 괜찮을까요 정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