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너무 싫고..가족의 태도에도 화가나요.
Merrybelle 2017.10.22 02:25:54
안녕하세요..
새벽에 너무 마음이 힘들고 답답하고 화가나서
여기까지와서 글을 써봐요.
저와 남자친구는 둘 다 20대 중후반이고, 남자친구는 전공관련 여러가지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고, 저 또한 원래는 사업 준비를 하던 중 부모님이 제가 조금씩 어설프게벌어보겠다고 밤늦게자지말고, 중간에 그만뒀던 공부를 다시 하길 바라셨어요. 해서 현재는 사업준비도 포기할 수 없어 병행중이고, 부모님의 압박 아래 다시 학생이되었네요. (다른것보다 학벌을 중시여기심) 아무튼 저흰 둘다 진지하게 만나고 있으며, 각자 부모님께 인사도 자주 드리고있습니다.
언젠가 한 번 이곳에 친언니에 대한 불평을 했었는데 모든분들이 심각하다고...위로를 해주셨어요.
그런데 날이 갈수록 점점 더해지는 언니의 히스테리와 폭언 및 패륜적인 행동..그리고 그런 언니에게 뭐라 하지 못하시는 부모님의 태도에 화가나요.
글이 길어질테니 요약만 할게요.
-연애중독. 남자가없으면 지나치게 불안해해요.. 그러다보니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사람과 너무 쉽게 사귀게되고,그러다보니 꼭 만나는 사람도 보통의 부모님들이 싫어할만 사람들이에요..도박,바람의 전적까지도 있고.. 근데 그걸 부모님이 간섭한다 자기 인생에 시비를 건다고 표현하며, 비명을 지르고 매질을 하는 엄마에게 똑같이 덤비고 그래요. 그러면서 죽고싶다 집 나가고싶다고.. 내일모레 서른인데. 엄만 그래요..너가 쟤랑 연을 끊더라도 바른소리하라고.
-폭언.패륜.폭행
위 내용만 봐도 짐작 되시겠지만 정말 그래요. 집에서도 자기가 뭘 떨어트리거나 해도 쌍욕. 길가다 누가 부딪혀도 쌍욕. 가족에겐 안그러겠어요? 어른도 몰라보고 명령조말투에, 동생인 제겐 더할테지요. 자기 화를 주체 못하고 저를 길에서 때린 적도 있습니다. 엄마나 아빠와 다툼이 생기면 할말 못할말 다하고 소리지르는건 그냥 기본..
-거짓말. 과거에도 남자문제로 숨기는것도많고 이래저래 사고치고 다녀 부모님 가슴에 대못박았죠. (아무것도 몰랐던 저는 이유없이 같이 맞고 혼났어요.) 근데 이젠 집에 일찍들어오라고(기본이 밤12시) 하면 그걸 스트레스로 받아들이고 자기 삶에 관여하지말랍니다..최근에도 또 한번 만난사람하고 사귀는걸 제가 알게됬는데 저보고 입도뻥끗말라며. 업종탓하며 이젠 대놓고 새벽한두시에 들어옺니다..(해당 업종이 엄마가 바라던 직종이라 오히려 암것도 모르시고 좋아만하심)
-돈 씀씀이.. 지난 몇개월간 순전히 미용의 목적으로 돈 몇천 썻다대요. 물론 부모님카드. 제가 더 화가나는건, 엄마가 뒤에서 돈을 대줬어요. 아빠가 알면 화낼테니 금액도 속이고 카드값이 그만큼 나온것도 아빠는 모르시죠. 그러곤 제게, 저더러 또 언니보고 바른소리좀 하랍니다. 근데요, 제가 쓰는 돈에대해선 참 엄격하시죠.. 공부하는데 들어간 재료비 아껴써서 전 6개월에 100만원 남짓 썼는데 좀더 아껴쓰래요. 누구는 3,4개월에 수천 쓰고요.
-이기적 태도. 저희가 최근 이사를 하고 집 구조나 시스템이 많이 바껴서, 그동안보단 좀더 신경써야 청결을 유지할 수 있어요. 그것보다 우린 이제 더 어린나이가 아니기때문에 그런것까지 신경쓰자했죠. 예를들면, 가족공동공간에 머리카락 흘렸으면 줍기 같은거. 왜냐면 부모님이 제게 뭐라 하거든요(...) 그래서 한번은 그부분에 대해 언니에게 부탁을 몇번 했었어요. 그랬더니 제게 화를 내네요. 치우는 사람 따로 있는데 왜 너가 나서서 간섭이냐고. 치우는사람은 엄마인가요?아님 저인가요? 제가 너무 화가나 엄마에게 말씀드렸어요. 같은 공간 못쓰겠다, 뭐라고 야단좀 쳐라. 그랬더니 엄마가 뭐라하셨는줄 아시나요.. "혼자 사는 집도 아닌데 분위기망치지마라." 라고 속삭이듯 정색하며 말하시고 가셨어요...
-그리고 오늘 일. 남자친구와 데이트통장 만들어쓰는데 이번달은 어쩐지 자금이 많이 안남아서, 엄마가 뭐 사먹을 때 주신 비상용카드로 결제를 했습니다. 4만원가량.. 둘이 먹기 좀 많았던 비용일테지만 매번 그런것도 아니었고요.근데 심지어 그 카드도 잔액이 얼마 안남아 승인이 거절되어 마침 제게 있던 다른 카드로 결제를 했습니다. 조금전까진 엄마가 그랬냐며 웃으며 넘어갔는데..새벽에 언니가 들어와서 엄마랑 이런저런 얘길 하더니 갑자기 제방에 들어와서 엄마가 뭘먹고다니길래 4만원이나 쓰냐, 그럴거면 그 카드 못쓰게한다고 갑자기 그러시더라구요. 근데 제가 화가나는건 옆에서 언니가 비아냥 거리며, 둘다 엄마카드있다고 너무하네~라고. 참..ㅋㅋ 엄마도 남자친구 참 맘에들어하시고 종종 뭐 맛있는거 먹이라며 용돈도 더 얹어주십니다. 남친 부모님도 그러시구요..
근데 문제는 언니가, 지금 부모님이 제 남자친구 맘에 들어하시는걸 질투합니다. 왜냐면 자기가 데려온 사람들은 다 혹평을 들었으니깐 더 그런걸까요. 언젠가 한번은 엄마가 제게 그러시대요. "쟤가 너한테 못되게 구는게, 남자친구가 비교되서 더 그러는것같다"라고.
그리고 얼마전 엄마와 간섭 문제로 둘이 실랑이를 벌이던 중 이런 얘기도 했대요. "쟤 남자친구는 부모님 직업이 ooo라서 되고(저희 부모님과 직업이 같으십니다) 나는 왜 안되는거야?" 라고.
하.........그런것보다도 사람 인상이나 인품으로 첨 보자마자 맘에 들어하셨구요.. 하다못해 남자친구가 저희 엄마와 언니에게 식사대접한다고 패밀리레스토랑서 대접한적있어요. 그때당시엔 학생이었고 용돈 모은걸로요. 남자친구가 계산하러 간 사이 제가 "요새 용돈 부족할텐데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이랬는데 언니 표정이 안좋대요? 그러고나서 얼마 후 제게 괜히 시비를 걸으며 "너 그때 되게 우습고 어이없더라? 지가 낸게 뭐어때서 그게 뭐 대수라고 미안하대. 같잖아서 정말" 이럽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쓸게요 ㅠㅠ죄송합니다
남자친구가 저와 연애 초반에 언니 소개해주며 같이 식사했던 자리가 있었어요. 그때.. 집가면서 조심히 그러대요. "너에게 너무 함부로 대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파.."라고. 그 이후에도 몇번 더 그랬어요. "어머니와 언니 시선에 너가 너무 주눅들어 있어서 내가 많이 놀랐어"라고요. 저는 그냥 일상이어서 그것마저 인지하지 못했던거애요.
글이 더 길어질 거같아서.. 그냥 털어놓는거만으로도 위로받는 거같아 늦은 시간 올리고 잡니다. 더군다나 오늘일은 남친에게 말도 못할거에요. 왜냐면 아까도 "괜히 나랑 먹은거 어머니카드로 쓴거아냐?"걱정했는데 아까까진 엄마가 좋아하셔서 걱정 말라고 했거든요.. 그냥... 나중에 정말 결혼하면 나는 출가외인되는걸까 싶기도 하고. 이젠 다들 적은 나이도 아닌데, 언니에 대한 부모님의 태도도 화가나요. 아닌건 아니라고 바르게 말해주셨음 좋겠고.. 포기하지 않으셨음 하는데. 나한테 엄격하신만큼 언니에게도 그러셨으면.
어쩌면 이 문제는 평생 안고 가는거겠지요..
영영 풀수없는 그런거..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