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이 5일에 시댁식구와 당일치기로 여행 가자는 말에 신랑과 이야기를 하다가 저를 보고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고 해서 글을 써봅니다..

대화 형식으로 쓸게요~

(**친정, 시댁 저희 집에서 차타면 양가 다 5분 거리에요~)

나 : 시댁 식구랑 여행 가는거 다른 날로 일정 조율 할수 없을까? 완전 확정된 상태에서 나한테 통보한거야?

신랑 : 확정 된건 아닌데 엄마가 5일날 가자고 하니까 별일 없음 그날 가려고 하는거지, 그리고 니가 오해 하는데 

        같이 가자는게 아니다. 니가 가기 싫으 면 안가도 된다. (이것도 어머님이 직접 말씀 하신게 아니고 시누가

        "엄마가 5일날 놀러가재" 이렇게 보냈다며 카톡을 읽어주더라구요)

나 : 항상 명절 끝 무렵에 식구끼리 여행 갔나보네~

신랑 : 아니 이번이 처음인데, 어릴때 말고 제대하고 가족끼리 여행가는건 처음이다.

나 : 그럼 명절 말고 다른날로 맞춰서 같이 가자~
      결혼하고 처음 맞는 명절 이니까 시댁, 친정에 인사는 드려야 하지 않겠나~
      3일에 어머님 음식 하시는데 같이 가고, 4일 아침 일찍 가서 제사 지내고
      5일에 친정에 가자 (저희 집이 작은 집이라 친정에 부모님이 안계시고 큰댁에 계시니까 제가 전날부터 5일에

      가자고 했거든요)

신랑 : 왜 계속 5일에 친정 가는거에 집착 하는지 난 니를 이해를 못하겠다

나 : 친정부모님이 명절에 누구를 기다리겠네? 내를 기다리겠나, 오빠를 기다리겠나?

신랑 : 당연히 니를 기다리겠지

나 : 아니지, 오빠를 기다리지

신랑 : 내가 뭐라고 내를 기다리노, 딸인 니를 기다리지

나 : 아니지, 오빠를 기다리지(실제 친정 엄마가 그리 말씀하셨구요..) 새로운 가족이 생겼는데 오빠가 얼마나 반갑고  

      좋겠네

**그래도 계속 5일에 가는게 이해가 안간다길래**

나 : (위에 쓴것 말하면서) 그래 친정에 먼저 간다 해도 3일날 가면 친정엄마도 음식 준비 한다 바쁘고 4일에는 친정부

      모님도 큰댁에 갈거고 오후에는 피곤하시니 5일날 가자는거지

신랑 : 그럼 우리 엄마는 안피곤하나? 집에서 노나? (참..벙찜), 그럼 나는 병신이라서 십년 넘게 외가댁에 안갔네

나 : 이야기가 왜 그렇게 흘러가네? 그러니까 3일에 어머님 도우러 간다잖아
      그리고 어머님이 명절에 친정에 안가신다면서 (어머님 부모님께서 십년전에 돌아가시면서 명절에 오빠네는

      외가댁에안간다네요.. )
      그런데 나는 명절에 항상 큰댁 외가댁 갔었다. 그리고 친정에 가자고 하는데 오빠네 외가댁 이야기가 왜나오냐

신랑 : 5일에 꼭 가야 되겠으면 놀러 갔다가 오후에 아파트(친정집)가면 되겠네 (여기서 진심 빡쳐서 펑펑 울었어요)

나 : 실컷 놀거 다 놀고 오후에 친정에 가잖 말이가? 반대로 친정식구랑 오빠랑 명절동안 실컷 놀고 마지막날 오후에

     시댁 가면 시부모님이 좋아하시겠나? (이러니까 아무말 못하더라구요)
     결혼하고 몇년 지난것도 아니고 첫명절은 가족이랑 보내는게 맞지 않겠나?

신랑 : 니는 다른 사람한테는 관대하면서 나한테는 계속 쪼우네
         제부는 가족 여행 간다고 우리 결혼식에 안온거는 말되고, 명절에 우리 가족끼리 여행가는거는 안되나?
         비행기표를 취소 해서라도 우리 결혼식 왔어야 되는거 아니가? 아직도 생각하면 괘씸하다

         (뜬금 없이 제부 소환..완전 어이 털림..)
         (여동생은 곧 결혼 할거에요..그리고 우리가 결혼 날짜 잡기 전에 이미 제부 가족 여행이 계획 되어었던걸

          어쩌란 말인가요)

나 : 그건 이미 일정이 잡혀 있었잖아, 그리고 우리가 언제 결혼할지도 몰랐던 상태였고

신랑 : 나도 5일에 일정 잡아 놨으니까 무조건 여행 갈거다. 니 논리대로라면 명절에는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무조건

         가족이랑 보내야 하는거네, 군인들이랑 불가피한 상황 제외하고, 니참 이기적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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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이야기 하고 나머지 대화는 도돌이표 였구요~결국에는 5일에 친정 가기로 했지만 너무 서러워서 울었네요...안울고 이야기 하려고 했는데 눈물이 계속나서..그래도 오빠가 수건으로 눈물 닦아 주면서 달래 주더라구요..
오빠가 이렇게까지 말이 안통하는 사람인줄 몰랐고..앞으로 이런 일이 종종 일어날거라 생각하니 답답하기도 하구요..
모르겠어요....님들이 보기에도 제가 그렇게 이해야 안되나요?...
모르겠어요..ㅠㅠㅠ아 ㅠㅠ 어렵네요ㅠㅠㅠ

여행가는것 때문에 이러는게 아니에요..오빠의 태도가 너무 화가납니다..

**추가할게요 시누는 저보다 7살 어리고 미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