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이 싫어 미쳐버리겠어요.
과미 2017.07.17 06:08:27
안녕하세요? 어디 하소연 할데가 없어 이것 저것 검색을 하다가 여기 사이트에 들어와서 글을 남깁니다.. 제 하소연인데 들어와서 글 읽어주시는 분들, 댓글 남겨주시는 분들 모두 감사해요...
저는 제 엄마 아빠랑 사이가 좋은 편이 아니에요. 엄마랑은 많이 안 좋구요. 솔직히 말하면 엄마를 엄마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어색할 정도에요. 아빠랑은 사이가 좋았는데 결혼 준비 하면서 제가 평소에 알던 아빠의 모습이 아닌 모습에 너무 실망을 해서 그 이후로 어색해졌구요... 아빠도 저처럼 소박하고 단순한 걸 좋아했었는데 결혼식만큼은 크게 하고 싶으셨는지 작은 결혼식을 원하는 저랑 큰 결혼식을 원하는 아빠랑 트러블이 많이 생겼죠... 그 이후로 많이 어색해졌어요.
엄마한테는 워낙 어릴 때부터 학대 받고 자라서 아예 정이 없어요. 저는 남들이 "어머니"라는 말만 들어도 눈물을 흘리는게 부러워요. 엄마한테 애뜻한 감정을 느껴보고 싶은데 분노의 감정을 넘어서니 해탈의 경지가 온건지 엄마를 보면 아무 감정도 느껴지지 않네요.
저는 명절이 너무 싫습니다. 일년에 왜 명절이 두번인지 모르겠어요. 아예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제 남편은 명절때 저 데리고 친정부터 무조건 먼저가요. 시부모님부터 먼저 보러가시는 분들이 들으시면 배부른 소리라고 하시겠지만... 저한텐 친정이 남들 시댁 가는 것만큼 스트레스에요. 가면 잠도 못자구요, 자더라도 가위 눌리고, 또 친정 가기 몇일 전에는 집에서 가위 눌려요. 생전 가위도 안눌리는데 말이죠...
지금 사실 임신 중이에요. 이제 4개월 초 됬어요. 얼마전에 또 전화로 엄마랑 싸우게 됬어요. 왜 싸우게 됬는지 얘기하기엔 너무 길어서 생략할게요... 오히려 시어머님이 남들 친정 엄마처럼 잘해주세요. 감동 받아서 운 적이 많아요... 아 이게 진정한 어머니의 마음이구나 라는 걸 시어머님을 알게 되고 나서 알았어요. 제 친정엄마한테 '시'자 붙이고 시어머님께 '친정' 붙이고 싶을정도에요.
아무튼... 제가 임신하고 나서 얼마 안 있다가 제 집에 엄마랑 아빠가 왔었어요. 그때도 많이 불편했어요. 그래도 딸 임신했다고 엄마가 이제서야 잘해주려는 듯 이것저것 요리 해주셨는데 음식이 입으로 넘어가는지 코로 넘어가는지 몰랐어요. 음식물 쓰레기만 잔뜩 남겨놓고 가셨네요... 근데요 갑자기 또 오신대요. 엄마랑 저랑 최근에 전화로 싸웠으니 이번엔 아빠만 온대요. 저는 지금 아빠도 굉장히 불편한데 미치겠어요. 왜 자꾸 온다는지 모르겠어요. 시부모님은 저 임신하고 나서 한번도 오신적 없어요. 괜히 어른들이 집에 가면은 신경쓰느라 스트레스 받을 수 있다고 하시면서 나중에 입덧 완전히 없어지면은 그때 밖에서 밥이나 같이 먹자고 하셨는데.... 어쩜 시부모님이 절 더 편하게 하고 친정이 더 불편하게 하는걸까요?
요즘 허리랑 골반이 아픈데 아빠 오면은 청소도 깨끗히 해놓아야될 것 같아서 나중에 제가 간다고 말을 했는데요. 나중에 갈 생각하니가 벌써부터 미쳐버리겠습니다. 도저히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요 근래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이 시간까지 잠도 못자고 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