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에서 결혼전부터 제 앞으로 집을 마련해 주셨고 곧 입주할 예정이예요.

신랑도 결혼때 해온 아파트가 있습니다 (대출 40퍼센트 갚고 있는 중. 친정에서 마련해주신 집의 절반 시세).

학군이나 환경 여러면에서 친정에서 해주신 집이 훨씬 좋아 그곳에 들어가서 아이 키우며 살고 남편이 가져온 집은 전세를 주던지 대출을 갚기 위해 매매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시어머니가 그 집에 들어오겠다고 하십니다.

시부모님은 지금 외곽에 사시는 집이 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새 집에 들어간다고 하니 사시는 곳이 외곽이라 살기 불편하시다고 시어머니 집을 전세주고 신랑 집에 들어오신다고 합니다.

참고로 시댁은 전세가 잘 안 나가는 지역이구요.

신랑 아파트랑 같은 단지에 도련님 아파트도 있는데 도련님도 그 집을 전세주고 다른 곳에 사시거든요. 신랑 집이 두 분이 사시기에는 도련님 집보다 평수도 훨씬 큰데 굳이 저희 신랑집에 들어오신다고 합니다.

만약 그곳에 들어오신다면 저희는 시세대로 전세값을 올려받을 수도 없고 월세 받기도 그렇고 원하는 때에 매매하기도 어렵겠죠. 저는 아이가 늦게 생겨 노후대책으로 그 집을 어떻게 하면 잘 활용할 수 있을까 생각중인데요.

제가 시어머니와 사이가 좋고 그렇다면 자식같은 마음에 그러시라고 하겠지만 시어머니때문에 정신병원에서 검사받을 생각까지 한적이 있어요. 정말 말씀을 생각나는대로 너무 함부로 하시고 교양도 없으세요. 결혼 전부터 저희 집에 전화해서 친정 어머니께 저 바꿔달라고 한 다음 말도 안 되는 트집을 잡고 화부터 내셨고 결혼 전부터 저희가 살 집과 제가 움직여야 할 동선, 제 생활 패턴까지 전화로 간섭하고 지적하시고 뜻대로 안 될거 같으면 너 하나 마음 바꿔먹으면 우리집안이 편하다 이러시던 분이었는데 그때는 남편한테 얘기하면 어떻게든 대충 막아주고 그랬었는데 결혼하고 보니 시어머니의 이런 기질은 정말 빙산의 일각이더군요.

옛날 사고 방식 그대로 며느리는 내가 하라는 대로 해야 한다. 이런 식이고 아들한테도 평소 어머니한테 잘해야 한다. 부모(시아버님은 가만히 계시는데 어머님이 꼭 이렇게 묶어 얘기하심)한테 잘해야 너희가 편안하다. 내가 너희를 키우느라(아버님은 맨날 놀러다니셨고-정년퇴직까지 직장 생활 다 하심- 나 혼자 너희를 다 케어했다, 항상 이렇게 말씀하셨나봐요) 얼마나 고생했는지 너희도 잘 알지 않느냐. 이렇게 주입해오신분이고 신랑도 제가 그대로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다가 제가 왜 나까지 그래야 하느냐. 엄연히 나에겐 나를 낳아주고 키워주신 부모님이 있는데 결혼하자마자 시어머님이 이유 없이 트집을 잡으시고 자꾸 사소한 일까지 다 간섭하시는데 무조건 다 듣고 참고 견디고 따르라고 하는건 아니다. 당신같으면 며느리란 이유로 이런 대우를 무조건 참을 수 있느냐. 결혼했다고 갑자기 가족이란 이유로 이러는건 정신적 폭력과 같다. 안 겪어본 사람은 모른다 항변했더니 그런 부분은 알겠다고 하고 시어머님의 지나친 부분에 대해서는 저에게 대신 미안하다고도 한적이 있어요.

여튼. 그런 시어머니인데 저희가 새 집으로 이사가는 날짜가 한참 남았는데도 물어보시길래 왜 그러시나 했더니 저희 이사가면 신랑 집으로 들어오신 요량으로 하신 말씀이더라구요. 새 집도 친정에서 해주신 집이고 신랑 집도 시부모님이 해주신 집입니다. 두 부모님께 모두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지만 친정에서는 저희에게 베푼 것에 어떠한 대가나 요구도 없으시고 그저 너희만 잘 살면 된다고 하시는데 시어머님은 그게 아니예요. 당신한테 못하면 줬던 것도 뺏어가시는 분이세요. 실제로 도련님댁도 시어머님의 그런 기질때문에 부부싸움이 잦아 도련님이 시어머님께 대들었다가 시어머님이 노발대발하시며 집 도로 내놓으라고 한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신랑이 우리도 그러면 어떻게 하냐고 걱정을 하더군요. 그래서 도로 드리라고 했습니다. 그 대신 나도 친정에서 받은거 똑같이 돌려 드리겠노라고 했더니 그건 왜? 이렇게 되묻네요. 친정에서 해주신 재산에는 관심이 하나도 없다던 사람이요. 그래서 그렇게 됐을때 누가 더 아까워 하게 될지 시어머님 반응을 한번 보자고 했더니 가만히 있더군요. 신랑 집 대출 이자를 줄여보라고 어머님이 보태주신돈이 있는데 그것도 다시 돌려달라고 하셨답니다. 저희는 소규모 결혼식을 했는데 그 비용만큼의 금액이예요. 제 기준으로는 신랑쪽 결혼 비용도 마이너스 통장으로 해서 이번에 다 갚았는데 자식 결혼 시키는데 그 정도 돈을 급하지도 않으신데 다시 돌려달라고 하시는게 솔직히 좀 야박하게 들립니다.

신랑도 새 집에 들어가면 자기가 해온 집은 신경 끊고 자기가 알아서 하면 안 되냐고 합니다. 제가 무슨 로또입니까.

와이프가 집을 해 왔으니 당신이 해온 집은 당신 여윳돈이란 생각이 드느냐. 우리는 나이도 많고 연금도 안 나오고 아이는 어리고 앞으로 아이 교육 노후 대책도 못 세워놓은 상태다. 시부모님은 두 분다 돌아가실때까지 나오는 수입 있으시고(신랑 월급만큼 나와요) 대출도 없으시고 우리보다 노후가 훨씬 여유로운 분들이시다. 언제까지 효도만 생각하고 살거냐. 아이와 우리 노후는 생각 안 하냐. 했더니 가만히 있네요. 그러면서 아직도 자기가 해 온 집에 대해 얘기하면 신경을 곤두세웁니다. 그러면서 친정에서 마련해 준 집에 대해서는 학군이나 투자가치면에서 내심 다행이라 생각하면서도 고마워하기는 커녕 오히려 난 거기 가기 싫은데 당신이랑 애때문에 마지못해 들어간다는 뉘앙스로 행동을 하는데 참 얄미워요. 그러면서 부동산에 들러 집 알아볼때는 나 어디에 들어갈 집 있다 말만 잘 하더군요. 오히려 저는 제가 더 치사하게 보일까봐 아무런 말도 못 하고 있고요.

신랑 집은 투자가치면에서 하락을 하면 했지 더 이상 오를 지역이 아니구요. 대출때문에 이자는 계속 들어가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매매를 하고 다른데 투자를 했으면 하는데 자기 어머니가 해준 집에 어머님이 들어와서 사는게 무슨 문제냐. 건드리지말라는 식으로 나오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렇게 말하면 저희가 들어갈 새집은 저희 친정부모님이 사위가 시댁에 효도하라고 돈 아끼고 발아프게 뛰어다니며 마련한 집일까요. 저러다 진짜 시어머니가 덜컥 들어오시면 그때는 정말 어떻게 하나요. 혹자는 그냥 저희보고 신랑집이 팔릴때까지 그냥 신랑집에 들어가 살라고 하는데 신랑집이 시댁과 가까운 거리라 그 곳에 사는동안 저희 생활이 어떨지 정말 뻔해 전 정말 그곳엔 들어가고 싶지 않아요. 신혼초에도 주말마다 불러내려서 정말 힘들었는데 그리고 얼마전 시부모님이 부부싸움을 하셨는데 어머님이 집을 나오셨다고 저희 집으로 오신다고 하길래 정말 깜짝 놀랐어요. 제가 지켜보기에 어머님이 아버님한테 당하시기만 할 분도 아니고 그 연세에 가출하신다는 것도 이해가 안 갔고 어떻게 결혼한지 몇년 안 된 아들 부부집에 오시려고 할까요. 근처에 살면 정말 앞으로가 더 뻔한 일이 아닐까요. 마침 제가 아파 병원에서 퇴원한 날이었고 결국 시어머니는 그 날 다른 외가쪽으로 가셨지만 그 때 어머님을 모시지 못했다는 생각에 남편은 기분이 안 좋았고 그 즈음에 남편과도 잠깐 사이가 안 좋았네요.

친정은 해줄 만큼 해 주시고도 이제 너희가 잘 살일만 남았다. 너희 둘만 싸우지 말고 잘 살아라. 이러시고 전혀 간섭도 없고 오라가란 말도 없으세요. 그런데 항상 시어머니는 나한테 잘 해야 너희가 잘 산다. 이러면서 저렇게 나오시니 정말 정 떨어져요. 정신줄 놔버리고 신랑 집에 들어가서 살아야 할까요. 어떻게 할까요. 받을 거 다 받으면서 오히려 큰 소리 치는 남편. 그리고 은근히 저희 집에 기대려는 시어머니.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