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일정도 뒤면 저희 첫 아기, 딸이 태어나요.

5~6개월때쯤부터 아기 이름 짓는 걸로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눠왔었는데 그때마다 결론을 못 내렸어요.

저희는 종교도 있고 작명소는 이용하지 않을 생각이에요

(부모님도 마찬가지)

지난 주말에 있던 일입니다.

시아버지께서는 혼자서 완강히 본인이 지어놓은

3개 이름 중에 고르라고 단호히 말하셨고, 

가족 모두 하나라도 맘에 드는 이름이 없었어요.

(시아버지 혼자서 지으신 이름이었어요)

돌림을 사용하게 되면 사람 이름에 잘 쓰지 않는

안예쁜 한자여서 음만 따서 지으면 안되냐하니까

그것도 안된다하셨어요.

성이 김씨여서 흔한 이름들이

후보로 가볍게 스쳐지나갔구요...

저희 부부는 생각해온 이름을 조심스레 말씀드렸지만

후보에 넣고 생각조차 안해주시더라구요.

친할아버지가 살아계실때는 그분이 작명하는게 맞다고

옛날 이야기만 자꾸 하시고 

곧 부모가 되는 저희의 의견에는 귀도 안 기울여주시네요;

저희 신랑은 외동아들이고 장손이에요...

3년만에 두번의 아픔 겪고 힘들게 가진 아기라

가장 처음으로 주는 좋은 선물을 저희가 고민해보고 결정해서

 주고픈 마음이거든요..

시아버지의 뜻을 크게 거르지 않는 선에서

결정을 하고싶었지만 점점 의견차가 커졌어요:

아들 낳으면 항렬 따져서 돌림 사용하고 족보에 올릴거고,

여자애라 부르기 좋은 이름으로 내가 지어놨다. 

이렇게 말씀하시는데 너무 섭섭하더라구요;

...시아버지를 어떻게 더 설득할수 있을까요?

결혼식때부터해서 모든 경조사를 시댁 기준으로 맞추고

지내온 저로써는 너무 큰 문제네요;

지혜롭게 해결할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못된며느리되고 눈 감으면 끝날 일일까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