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모임 갔다 온 후기 및 조언해주세요
happy2915 2016.10.31 05:53:45
안가도 제맘이 불편할것 같고 일이 더 커질까 두려워 신랑에게 내편임을 다시한번 확인받고 가기로 마음먹었어요 밤새 잠이 안오더군요 시어머니를 어떻게 대해야할지 막막해서
사실 며칠전 딸아이 생일선물 관련해서 사건이더 하나 있었어요 한달전 쯤 곧 딸아이 생일이라며 시부모님께서 선물을 사주고 싶다며 저희부부에게 잘 상의해보고 알려주라고 하셨어요 저는 킥보드 자전거 등을 검색하기 시작했고 붕붕카도 되고 킥보드도 되는 제품을 발견하였지요 평소 결정장애가 있는터라 신랑에게 몇번이나 보여주고 물어봤지만 별로 관심이 없고 알아서하라고 하더라구요 그러고 며칠 뒤 시부모님이 저희 집에 오셨고 신랑은 출근하고 시부모님이랑 애랑 공원도 가고 외식도 하는 자리가 있었는데 맘에 드는 선물을 골랐다고 한번 봐주시라고 인터넷에서 사야 쌀 거 같다고 말씀 드렸죠 보여드리려고 핸펀을 꺼내는 순간 딸애가 핸펀달라고 울어제끼는 바람에 사진을 못 보여 드리고 그후에도 여차저차 못보여드리고 집에 돌아왔어요
그리고 며칠 뒤 시어머니한테 아침에 문자가 왔어요 한 밸런스바이크 사이트를 보내주시면서 들어가서 봐보라고 원하면 말하라고요
조금이라도 전활 늦게 받거나 답문이 늦어지면 바로 전화해서 모라고 하시는 통에 제가 약간 노이로제에 걸려있거든요 신랑출근해서 아침먹은거 정리하고 빨리 문화센터 가야하고 애는 제가 핸펀만 만지면 달라고 난리치고..암튼 좀 정신없는 와중에 사이트를 대충 보긴했어요 걔다 영문사이트를 보내셨더라구요ㅠ대충 어떤건지 알고 있었기도 했구요
가격도 많이 비싼데다가 제가 사려고 하는 킥보드가 붕붕카 기능까지 되는거고 그리고 무엇보다 애가 킥보드를 더 좋아하거든요 맨날 놀이터가면 언니오빠들거 안 돌려줄려고 울고불고
여튼 저번에 못보여드린 킥보드 사이트를 보내드렸어요 가격도 착한..부담드리기도 싫었고 애 장난감 비싼거는 좀 아까워하는 엄마라
그리고 요즘 밸런스바이크 티비에 많이 나오드라구요 그럼 제가 매장가서 보고 올게요 이렇게 문자를드렸어요
그랬더니 사이트에 들어가보기는 했니 어떻게 이렇게 어른대하는 견문이 없냐 선물은 사주는 사람이 결정하는거야
이렇게 답문이 온거에요
너무 황당했어요 그래서 바로 전활했죠 오해하신거 같다 저는 어머님한테 보여드리고 상의 드리고 싶은거였다 부담안드리는 가격선에서 찾고있는중이다 그랬더니 시큰둥하게 알았다 그럼 내가 말한 자전거로 사서 생일날 만나면 주겠다고 하셔서 네 하고 끊었어요
그리고 또 잠시후 전화가 오더라구요 아직도 서운하냐 그러셔서 전 어머님이랑 잘지내고 싶은데 잘 되지 않아서 너무 속상하다고 제가 무뚝뚝하고 싹싹하지 못해서 항상 죄송한 마음이 있다고
아니야 너도 장점이 많은 아이야 우리 가족이니깐 고쳐주려고 그런거라고 관심없으면 그냥 둔다고 하시면서 조근조근 저에 대한 불만 과거 맘에 안들었던걸 얘기하서더라고요 중간중간에 너도 장점이 많아 하시면서 자잘한 말도 안되는 기억도 잘 안나는 것까지 꾸역꾸역 다 말하시더라구요 전 왜 병신같이 그때 우느라고 듣고만 있었을까요ㅠ어찌해서 결론은 앞으로 노력할게요 하고 끊었고 답문으로 서로 노력하자 하셨는데
전 통화 후가 더 괴로웠어요 병신같이 울음터져서 할말 제대로 못한거때문에요 그동안 억울하게 당한거를 다 털었어야했는데ㅠ통화 내용중에 여기다 말할 수도 없는 자존심을 짓밟는 얘기가 계속 생각이 나서 심각하게 심리치료나 정신과 상담 검색도 했어요 혹시 낮은 자존감 때문에 더 괴로운건지 해결책이 뭔지 궁금했어요
일단은 자존감 자기분석 행복에 관련된 책들을 보면서 그만 상처 받아야겠다 다짐하고 있는 중이에요
이제야 오늘 이야기네요 쓰다보니 어찌나 길어지는지ㅠㅠ
12시 식당예약인데 저희식구들만 11시까지 집으로 오라는 통보를 받았어요 조금만 늦어도 어른들 기다리게 했다고 난리를 치세요 전날밤 신랑이랑 늦게까지 얘기하고 전 또 답답한 시어머니생각하느라 잠도 못자고 아침에 부랴부랴 은행들려서 어머님 드릴 돈찾고 케잌사고 어제 사놓은 바디샵 선물세트 챙기고 할수있다 할수있다 주문걸며 집에 도착. 속은 문들어지지만 아무일 없었던 듯 인사하고 선물 건냈어요 딸래미 자전거를 주시면서 구구절절 자랑생색을 하십니다 정작 애는 발이 땅에 닿지도 않는데 말이죠 전 아무렇지 않게 딸에게 할머니 고맙습니다 해야지 와 자전거 좋다 누구거야 이러고 있고
얼마후 갑자기 신랑에게 야야 oo애미 얼굴이 왜저렇게 시무룩하노 니들 싸웠나 물어보십니다
넘 황당해서 전 말문막힘 신랑이 아닌데요 하고 넘어갔는데 너무너무 황당하더라구요 가만히 있는사람 왜 또 걸고 넘어지시는지
그러다 얼마후 시누네 식구들과 1층에서 만나서 식당으로 가기위해 나섰죠 신랑은 차에 갖다놓겠다며 자전거를 챙겨서 현관문 밖에 서 있었고 저는 현관에서 애기 신발 신키고 있었고..어머님이 자전거 놔두고 가라고 이따 밥먹고 시누네 애들도 한번씩 타보게 하자고 합니다 신랑은 얼버무리며 그냥 갖다놀게요 어머님은 놔뒀다가 이따가 실으라고 신랑은 지금 실어놓겠다고 실랑이를 벌이더라구요 중간에서 애 신발을 신키던 제가 신랑한테 그낭놓고가자 이랬어요 어머님 비위맞춰드리자는 취지였지요 그랬더니 어머님 머라고 하셨는지 아십니까
"마누라 말이 법이냐?"
두둥 이건 또 머죠? 순간 진짜 욱할뻔 했습니다 제 표정은 아버님이 보셨죠 신랑도 당황해서 저를 밖으로 끌어내더군요
형님 아주버님 아버님은 넘넘 좋으신 분들이에요다들 어머님 비위맞출려고 애쓰는게 보이고 신랑말로는 자기가족들은 몇십년을 같이 살아서 노하우가 있대요 그러니 제가 그 방식을 모르는건 당연하대요 맞추라고 강요하진 않겠대요 제가 인연 끊고 살아도 자긴 할말 없대요 그렇게 하래요 대들고 싶으면 대들래요 그러나 자긴 부모자식간 연 끊을 생각은 없대요 말로는 제편이다 해도 부모한테 큰소리 못 내는 그런 아들이에요
질문드리고 싶은건 그냥 저분은 안고쳐지실 분이니 트집잡아도 제마음이나 추스려가며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며 살아야하는건지 ,가족이라 아끼는 마음에 고쳐 주려고 하는건 아니신거 같다고 뭘해도 밉게 보시는거 같다고 말씀드려야할까요?
사실 오만정 다떨어져서 가깝게 지내고 싶진 않네요
잠안와서 쓰다보니 길어졌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나치지마시고 조언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