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결국 설날 통영갔다왔답니다..

설전에 무려 7장이나 되는 편지를 써서 등기로 보냈지요..
전화로 하면 아무래도 제말 다 잘라먹고 시아버님 하실 얘기만 하실것 같아서요..

편지받으시고 아무 연락이 없으시더군요..
그래서 설전날 아침에 올라갔는데, 얼굴 표정이 별로 안좋으시더라구요..
신랑이 절 불러서는 "죄송하다고 해라...일단 편지는 썼으니까 죄송하다고 하고 , 당근요법? 뭐 그런걸 쓰라고 하더라구요..

저보는 낯빛도 안좋으시고, 인사했는데 얼굴도 안쳐다보고 인사도 받는둥 마는둥 하시더군요..
그래서 "죄송해요, 제편지받고 많이 섭섭하셨어요?"하니까..저한테 섭섭하셨던지 30분간 줄줄줄...얘기를 늘어놓으시는데... 저는 한마디도 안했습니다..

편지에 다썼는데, 계속 얘기하면 말대꾸하는 사람처럼 보일까봐서요..

저보고 철이없다고 하시대요..
생각이 많이 부족하고 어리다..면서..
니가 '상'자 돌아가는 집안에서는 제일 큰며느리다..
(진짜 이런 말 부담돼죠...)
그러면서...어쨌든 철이없다고 계속 그얘기만 하십니다.

속으로는 화나고 열받더군요..
며느리가 할말 하면, 철이 없는걸로 보이시는거겠지요?

어쨌든, 저는 계속 듣고있다가 마지막에 한마디했습니다..
매년 명절때 통영갈수가 없습니다 라고 얘기는 했습니다..
매년 가자고 누가 그러냐고 하셔서, 올해는 가자고 하시더군요..

제가 들어가서 30분 설교듣고, 또 신랑불려들어갔습니다.
그러고는 또 "소나무가 철이없다면서.."그얘기 신랑한테도 계속...

흠...

일단은 그래서 제가 신랑입장도있고 해서 통영을 갔는데, 산소가서 절하는데,..
또 "1년에 한번은 와야안돼겠나?"하면서 신랑을 쳐다보며 말하는겁니다..

울신랑...아무말안하고...약간 어이없는...웃음만...
저요:?
저...진짜 어이없죠..
제가 쓴 7장의 편지가 철없는 어린애가 부모님한테 어린이날 편지쓴걸로 보이시는것 같은 느낌만 받았습니다..

우야면 좋겠습니까...
진짜...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