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얘기가 오고가던 때 갑작스럽게 시아버지 되실 분이 돌아가셨습니다.

돌아가시기 전 응급실에서 하루 계셨는데, 회사에 얘기를 하고 제가 밤샘하면서 곁은 지켰어요.

아침에 교대를 하고 집에서 쉬고 있었는데, 그 날 저녁에 돌아가셨어요.

전 3일장을 치루고 장지까지 갔어요. 그때 친척집에서 저희 어머니보고

"며느리 하나 잘 뒀네~" 라고 하시니, 시어머니께서 "아직 우리 며느리 아닌데?!"

전 듣는 순간.. 머리가 완전 띵~ 울화가 치밀어 오르더군요.

생각해보니 진짜 며느리도 아닌데 괜히 밤새고, 3일장을 치뤘는지 오바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고 몇년 뒤에 결혼을 했어요.

신랑이 돈이 없어서 시댁에서 지내기로 했어요.

그래서 결혼하고 시댁에서 생활하던 첫날 시어머니 친구분이 집으로 오셔서 머리채 잡고 싸우시더군요. 제가 보기엔 말이 와전이 되서 그런거 같았어요. 그런 모습을 보니, 우리 시어머니 무서운 분인 걸 더욱 더 실감이 났구요.

전 부산에서 울산으로 출 퇴근합니다. 집에서 버스, 지하철, 다시 버스를 타는데 출퇴근 시간만 합쳐도 5시간정도 됩니다. 출근이 아침 10시부터 저녁 9시까지 일하거든요. 일요일은 쉬구요. 집에 오면 11시 넘을 때가 많구요.

그러던 중 둘째 시누가 이혼한다고 집에 온 것이 아니겠습니까?

집에 올 때 애들을 안 데리고 왔다고 보고싶다면서 우는데 마음이 안쓰러웠어요.

그런데, 하필 왜 제 방에서 우는 걸까요? 저는 다음날 7시에 일나서 어머니 아침 차려드리고,

출근할 준비하면 피곤한데 말이죠.

신랑이 주,야간을 하는데 신랑이 있든 없든 우리 방에 와서 울고 어머니방에 가는데.. 정말 힘들더군요. 저희 방에 컴퓨터가 있는데, 새벽까지 컴퓨터 할 때도 있고요.

제 마음을 아는지 시어머니께서 이해해라고 하시네요.

전 울산에 일을 그만두고 집에서 쉬면서 부산에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면접보러 다니면 집에 없을때도 많구요.

집을 나갈라하면 우리 시누가 시어머니에게 "쟤, 또 나간다. 엄마가 뭐라해라." 들리더군요.

그럼 또 시어머니 저한테 뭐라하구요. "일자리도 안 잡히는 면접을 봐선 뭐하노?"

얼마전에는 제가 아파서 힘들어 하니까 신랑이 밥 먹으면서

"오늘 저녁은 누나가 설거지 좀 해라. XX이 아프다." 그 말 했더니, 밥 먹다 말고 숟가락 던지면서

"이혼할려고 집에 온 것도 서러운데 설거지 시키냐"면서 방으로 들어가대요~

시어머니 따라 들어가 얘기하고 오면서 저에게 "아프면 나보고 설거지 하라고 하지. 신랑한테 시키는게 무슨 경우냐?"면서 그러시는데.. 그냥 제가 설거지 했습니다.

신랑이 제 생각해서 얘기해준건데..

이제는 신랑이랑 저 나와서 살고 싶어요. 시댁에서 살고 싶은 마음이 없어요..

이런 일 저런 일 많은데, 친정집에 말 할 사람도 없고, 친정엄마가 있다면 얘기할텐데,

친정에는 할머니, 아빠, 여동생뿐이네요. 그렇다고 친구들한테도 말하기도 싫구요.

그래도 여기에 글이라도 쓰니까 한결 가뿐하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