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방사는 이제 결혼 7개월차 새댁입니다.

낼 모레가 저희 시아버님 환갑이신데 주변에서 요즘시대 누가 환갑잔치를 집에서하냐고 수차례 말씀하시는거 전부 뿌리치시고 저희 시어머님 죽어도 잔치하신다하셔서 결국 오늘 저녁 일 마치자마자 서울(시댁은 서울입니다)에 올라가 음식준비하기로 예정되어있었죠.

뭐 거기까진 어머님께서하셔야겠다니 올라가는게 당연한거겠죠..

근데 오늘 새벽 20년지기 친구 어머님이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저 역시 직장생활을하고 있는지라 낮에는 가볼 시간이 안되고 일 마치고 친구한테 갔다가 낼 새벽 첫차로 서울에 올라가겠다고했습니다.

하지만 저희 신랑....

본인도 아는 친구인데다 얼마나 친한줄 알면서도 어머님 돌아가셨다는 말하자마자 혹여나 자기집에 못갈까봐 가봐야겠냐는 말보다 왜 돌아가셨냐는 말만 무한 반복하고있습니다.

그러고는 회사 조퇴하고 갔다오랍니다....

제가 그렇게 일시키지못해 안달났냐고 꼭 오늘 저녁부터 그렇게 일을 시켜야 속이 시워나겠냐고 낼 새벽첫차타고가서 일한다고하니 거기엔 대꾸도 없습니다.

정말 친한친구입니다. 어머님도 여러번 뵈었구요...

진짜 말그대로 요즘은 100세시대라고해도 무언이 아닐정도인데 환갑잔치때문에 친구 조문도 못가본다는게 저로써는 이해가안됩니다.

여러분이 저라면 어떻게 지혜롭게 대처하실지 정말 궁금합니다.

회사에 출근해서도 그 친구 울면서 힘들어할꺼 생각나서 정말 일도 손에 안잡힙니다..ㅠㅠ

어떻게해야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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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분들이 댓글주셨네요^^
시부모님께 전화로 양해구하고 금욜저녁에 친구한테가있다가 토욜 새벽에 첫차타고 서울다녀왔습니다.
아침에가니 어머님 많이 언짢아계셔 눈치봐가면서 일을 시작해야했지만ㅋ

그래도 저로써는 그게 최선이라 생각되었기에 눈치정도는 제 몫이라생각하고 일부러 어머님께 더 달라붙어 진짜 평생쓸 아양 다 떨었더니 어머님 화도 좀 수그러 드셨구요ㅋㅋ

그러고 어제 막차타고 내려왔습니다.

많은분들 조언덕에 잔치도 잘 치뤘고 친구도 엄마 잘 보내드렸다고 연락받았습니다.

경사앞에 애사에 가면 부정탄다는 말도 있지만 저는 부정도 안탄거같고 몸은 천근만근이지만 마음은 가볍네요ㅎ

오늘은 친구만나 못다해준 위로를 해줘야겠습니다.

모든분들 조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