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을 올린지 어언 4년이 넘어 5년째로 넘어가네요.
저는 물론 둘째 며느리라 시부모님을 모시는 입장이 아니라 부담감은 없습니다.

헌데요.. 우리 시아버님 이래도 되나요?
제가 결혼 첫해 직장생활을 했거든요.
제 차로 30분거리..
아침에 8시경에 나와서 저녁 7시에 퇴근을 하는데...
솔직히 집안청소를 하기는 버겁더라구요.
또 핑계를 대자니, 신혼도 못즐기고 허니문베이비를 가져서리.....
암튼 힘든 결혼첫해였었죠.
시댁은 바로 옆동이구요.
제가 출근하고 나오면 시아버지, 우리 빈집에 와서 놀다 가는거 있죠?
마땅히 할일이 없다고 큰손주(형님네 애기)를 데리고 우리집에서 tv 보다가 간다는데.
전 솔직히 까마득히 그런 사실을 몰랐어요.
헌데, 집에 돌아가 쓰레기통을 비우다보니, 아니 애기 기저귀가 나오는거에요.
어떨땐 과자봉지가 나왔지만, 남편이 먹었겠지 했는데..
뱃속에 들어있는 애기가 버렸을 기저귀는 천부당만부당이고, 도대체 왠 기저귀?

또한 응가한 기저귀가 씽크대 바로옆 쓰레기통에서 냄새를 풍기며 진동을 할땐
정말 화가 나더라구요.
결국 시아버지가 다녀가신다는 남편의 말을 듣고, 넘넘 챙피하고 청소도 잘 안하고 다녔는데.
목욕탕에 속옷빨래 대야에 담궈두고...

암튼,, 넘넘 싫더라구요//
남편한테 부탁을 했더랬어요. 아버님 오시는거 싫다고.. 차라리 나 있을때 오라구.
그랬더니. 노인네가 다녀가는게 뭐가 불만이냐구 오히려 큰소리를...

또 한번은 아침에 출근하기 전에 샤워하러 들어갔는데..
누가 현관문을 여는 거에요.. 깜짝놀라..
"누구세요" 소리쳤더니.. 아 글쎄 아버님 손이 쑤욱 들어오는거에요.
저 솔직히 그 때 알몸이었거든요.
다행히 제가 보조키를 채워서 그랬지.. 그날 망신 다 당할뻔~~~
남편은 자영업한다고 9시가 넘어서야(맨날 자는얼굴보구 출근) 집밖을 나가는지라
그때 쿨쿨 침대서 자고 있었음.
너무나 화가 났지만, 신혼초고, 아버님이라는 머 그런거 땜에
얼른 비눗물을 대충 닦고 나와 옷을 부랴부랴 걸치고 문을 열어 드렸더랬어요.
" 무슨 일 있으세요"
아버님 왈 "이놈(큰손주)하고 아침운동 나왔다가..."
이러더니 거실에 터억 앉아 갈 생각을 않는거에요.
암튼 너무너무 기가 막혀서리.. 말이 안나오는거 있죠?
짜증 왕짜증
남편을 깨웠더니.. 남편이 "나몰라" 하고 이불을 머리끝까지 쓰고 마는거있죠.
치 뭐야뭐야..
나는 작은방으로 들어가 출근준비하고 화장하고, 부산을 떨었는데..
뉴스를 한 이십분 보시더니.. "가야겠다" 하시고 나가시는데..

아버님 가시구 마악 울었어요.
그냥 슬프더라구요. 임신상태였지만 마구마구 이유없는 슬픔이 밀려오더라구요.
덕분에 실컫자는 남편 일어나, 저 달래느라..
그 날 이후 저희집 열쇠 돌려받았어요.
핑계는 집키를 분실했다는 이유를 둘러대며..

정말 이런 시아부지 계실까요? 세상에?
어쩜 눈치코치 하나 없으실까요?
얼굴엔 철판을 깔고 사시나?
암튼 이건 지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습니다.
제가 계속해서 연작을 해 드릴테니.. 기대해도 좋습니다.
저 나쁜 며느리죠? ㅋㅋ 그래도 속 시원하네요 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