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휴일 잘 보내고 계신가요? 아마도 나흘 전에 침몰한 세월호의 휴유증으로 

모두가 가슴을 졸이고 계시겠지요? 구조 작업도 지지 부진한채 시간은 흘러가고

있습니다. 생사가 달리 시간을 다투는 문제인데, 벌써 나흘째 속수무책이라니요.

문명의 이기가 아무리 발달했다고 해도 자연력 앞엔 무용지물이란 것을 느낍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실종자들의 생명은 힘을 잃어갈텐데...

사고에서 책임있는 사람들이 적절한 조치만, 아니 자기 임무만 다했어도 상황이

이 지경이 되지는 않았을텐데... 승무원 29명중 책임을 다하지 않은 23명은 살아

나고, 끝까지 책임을 다한 말단 직원들은 시신으로 돌아오다니... 세상사 정말로

불공평하다고 생각합니다. 부활성야를 앞두고 가만히 묵상하여 봅니다. 아무런

죄없이 우리 인간들의 원죄를 십자가의 수난으로 대신하신 예수님의 모습을...

생사의 갈림김에서 목숨을 아끼지 않고 희생된 분들의 부활을 생각합니다. 분명

그들은 부활의 은총을 받을 것이라 확신하면서 마음의 위안을 가져 봅니다.

주님 부디 저들을 생각하시고 저들에게 부활의 은총을 내려 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