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맘]엄마표놀이수업-가을을 배워요
나로맘 2008.10.13 13:10:39
9월이 되도 그렇게 후덥지근 하고 한 낮에는 땀이 줄줄 나더니
어느새 창밖으로 보이는 나무들의 잎새도 붉게 물들어 가네요.
그래서 오늘은 나로군에게 가을이라는 계절과 낙엽도 소개하는 시간을 보냈어요.
집앞 공원 바닥에 가득한 낙엽들을 만져보고 밞아 바스락 소리도 들어보며
가을, 낙엽이라는 단어를 설명해주었어요.
아직 어려 가을이라는 단어나 낙엽이라는 단어는 기억할 수 없겠지만
엄마와 함께 재미나게 보냈던 계절이라는 생각은 머릿속에 오랫동안 남아 있겠죠?
^^
엄마와 함께 아침 산책을 나와 기분이 좋은 나로군.
엄마와 함께 아침 산책을 나와 기분이 좋은 나로군.
요즘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해져서 미리부터 니트 자켓을 꺼내 입혔어요.
흥미 유발하기~~~
흥미 유발하기~~~
아이들 흥미를 유발하기에 가장 방법 중 하나는 엄마가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엄마가 낙엽을 하나 둘 모아 바닥에 나로의 이름을 완성하느라 집중했더니
저 먼 발치에서 다른 풀에 관심을 보이던 나로군도
어느새 곁으로 와 엄마의 행동을 유심히 살펴요.
그리곤 이내 엄마를 따라 하려고 낙엽을 만져봐요.
어느새 곁으로 와 엄마의 행동을 유심히 살펴요.
그리곤 이내 엄마를 따라 하려고 낙엽을 만져봐요.
애써 완성한 낙엽으로 새긴 나로 이름은 엉망이 되었지만
그래도 낙엽에 관심을 보일 수 있도록 유도 했으니 얻은 교육이 되었어요.
자, 다음엔 개미 관찰하기.
예전부터 개미를 보라며 손가락으로 가르켜도 보고
나로군을 안아 바닥 가까이 대줘도 잘 찾지 못하던 개미거든요?
그런데, 이젠 개미 하며 엄마가 개미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니 금새 눈으로 쫓아 찾아내요.
작지만 큰 성장에 엄마는 또 한없이 흐뭇해져요.
우리 나로군 두번째 손가락에 깔릴뻔 한 개미...
우리 나로군 두번째 손가락에 깔릴뻔 한 개미...
착한 나로맘이 구해줬으니.. 예쁜 박씨 하나 가져다주려나..??
~_~
너무 집중한 나머지 아예 배를 깔고 누워 개미를 쫓아가요.
너무 집중한 나머지 아예 배를 깔고 누워 개미를 쫓아가요.
그 모습이 기특하고 재밋어요.
이럴 때, 과감하게 옷에 묻을 먼지나 세탁 따위 생각 말아야 하는데..
아직도 엄마는 조금 마음이 쓰이는게 사실이에요.
히히
자,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낙엽 놀이를 하기 위해
낙엽이 많이 떨어진 풀밭으로 왔어요.
바스락 바스락 소리가 나로 귓가에 들리도록 엄마는 열심히 낙엽을 밟고 또 밟았답니다.
자 다음은 낙엽 날리기 놀이를 해봤어요.
자 다음은 낙엽 날리기 놀이를 해봤어요.
바삭하게 잘 마른 낙엽을 한웅큼 쥐고 나로군이 놓치지 않고 볼 수 있도록
엄마 손끝에 시선을 고정하고
엄마 손끝에 시선을 고정하고
조금 높은 곳에서 바닥으로 흩날리도록 뿌려줬어요.
바람이 조금 더 많이 불어줬다면
더욱 더 멋지게 낙엽을 날릴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들지만
사실, 그렇게 바람이 부는 날엔 나로군 감기 걱정에 몸을 사리게 되는 나로맘이에요.
~_~;;;;
자, 나로군도 낙엽을 날려봐요.
자, 나로군도 낙엽을 날려봐요.
얼핏 보면 낙엽을 들고 어딘가를 향해 힘차게 던지는 듯 보이지만..
나름 노력하는 모습이랍니다. ^^
아이들의 저런 모방 심리 때문에 엄마 가슴이 쿵~하고 내려 앉을때도 있지만
어떤 학습적인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으로 다가와요.
자기가 원하는 곳을 향해 마음껏 뛰고 걸을 수 있다는 것...
작지만 가장 큰 행복 아닐까 생각해봐요.
언제부턴가 풀이나 꽃들을 보면 잡아 뜯고, 떼어내려고 하길래
생명이 있는 존재, 사랑해줘야 하는 존재라고 설명해주기 시작했어요.
생명을 사랑해야 한다는 진리를 알기에는 아직 어리지만
이젠 푸릇한 잎사귀들을 보면 뽀뽀를 해줘야한다고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은행일도 보고, 산책도 하려고 나온 길에..
이렇게 나로군과 30분이 넘도록 밖에서 놀았네요.
덕분에 아침을 안먹겠다고 고개를 젓던 나로군.
집에 오자마자 닭고기 장조림에 밥 한공기 뚝딱 하고 깊은 낮잠에 빠졌답니다.
아이에게 노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또 한번 깨닫게 되었어요.
주말 오후에.. 꼭 멀리 가지 않더라도 집앞 공원에서 낙엽도 뿌리고
개미도 보여주는 시간을 갖는건 어떨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