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풍 낳지 못할 때… 제왕절개 말고 보조 분만술
베스트베이비 2011.05.06 14:43:06
| 순풍 낳지 못할 때… 제왕절개 말고 보조 분만술 |
| 별다른 문제없이 건강한 아이를 순풍 낳는 것이 모든 임신부의 바람. 하지만 분만이 지연되거나 예정일이 지나도 진통이 오지 않는 얘기치 못한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분만이 순탄치 못할 때 시행하는 보조 분만술. |
| 유도분만 |
 자궁수축을 일으키는 물질을 주사나 약으로 투여해 인위적으로 진통을 유발하는 시술법. 임신부에게 특별한 문제가 없고 태아가 정상적으로 성장한다면 대부분 임신 40주 이전에 자연스럽게 진통이 일어난다. 하지만 간혹 40주가 지나도록 진통이 오지 않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태아는 40주가 가까워질수록 태변을 보는데 자궁 안에 태변이 착색되어 폐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뇌 기능에도 이상이 올 수 있다. 따라서 보통 출산예정일에서 2주 이상 지나도 진통이 없는 경우에는 유도분만을 한다. 분만이 지연되는 경우에도 유도분만을 시행한다. 자궁이 강하게 규칙적으로 수축해 자궁경부가 완전히 열리는 진통 1단계는 평균 6~12시간이 걸리지만 초산이면 더 길어질 수도 있다. 초산인 경우 산모 10명당 3명, 경산부에서는 8명당 1명꼴로 진통이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하는데 이때 유도분만을 하는 것. 이밖에 산모나 태아에게 문제가 생겨 조기에 출산해야 하는 경우에 유도분만을 하기도 한다.어떻게 시술할까? 자궁경부의 상태를 파악한 뒤 질 속에 약물을 넣거나 정맥을 통해 약물을 전신 투여하는 방법이 사용된다. 먼저 자궁이 충분히 얇고 말랑말랑해진 상태가 아니라면 질 속에 일정량의 프로스타글란딘 성분의 젤리나 좌약을 넣어 자궁경부를 이완시키거나 파수를 촉진한다. 이 단계가 완료된 상태라면 진통을 유도하는 자궁수축제 옥시토신 호르몬을 정맥을 통해 전신 투여한다. 간혹 양수를 인위적으로 터뜨려 진통이 일어나는지 관찰한 후 옥시토신을 투여하기도 한다. 유도분만은 출산이 가능한 거의 모든 산부인과에서 시술이 가능하지만, 가만히 앉아 분만을 기다리기보다 유도분만이 필요한 상황 전에 운동과 식습관을 통해 자발적으로 진통이 오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부작용은 없을까? 대부분의 약물치료가 그렇듯 유도분만도 드물지만 부작용이 있다. 태아에게 이상을 일으키거나 자궁수축이 심해져 출혈 등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태아의 심박동 변화에 관계없이 2분 이상 자궁수축이 지속되거나 10분에 6회 이상 자궁수축이 유발되는 것이 대표적. 간혹 태아가 나오기 전에 태반이 떨어져나가는 태반 조기박리, 자궁에 열상이 생기는 자궁파열, 약물 알레르기가 생기기도 한다. 하지만 유도분만이 필요한데도 하지 않을 경우 태아가 더 위험해지기 때문에 전문의의 지시에 따르는 편이 현명하다. |
| 흡입분만 |
| 자연분만을 할 때 흡입 컵을 이용해 태아를 잡아당겨 분만하는 방법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진통이 진행되어 태아가 산도를 통해 어느 정도 나오는 도중인데 태아가 약해졌거나 산모가 배에 힘을 주지 못할 때, 자궁수축력이 약해졌을 때 시행한다. 자궁경부가 열리면서 태아가 나오는 과정을 진통 2단계라 하는데 이 단계가 길어지면 태아에게 산소 공급이 줄어 뇌가 손상되거나 심한 경우 사망하는 등 위험에 빠질 수 있어 흡입분만 같은 보조 분만술을 이용해 태아를 빨리 꺼내야 한다. 보통 산모 10명 중 4명은 분만할 때 2단계에서 문제를 경험하는데 초산일 경우 비율이 더 높다. 어떻게 시술할까? 금속이나 실리콘으로 된 흡입 컵을 태아의 머리에 부착하여 머리와 기구 사이의 공기를 흡입한 후 자궁수축이 일어날 때 아기를 살짝 잡아당긴다. 태아가 뱃속에서 스스로 머리를 회전하며 산도를 따라 나오도록 도우며, 태아가 옆을 보고 있어도 가능하고, 얼굴에 자국이 남지 않는 것이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산모의 질과 회음부 손상도 적은 편. 하지만 겸자분만에 비해 태아를 잡아당기는 힘이 약해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 부작용은 없을까? 태아의 머리에 손상을 줄 수 있어 잘 시행하지 않는 것이 사실. 태아의 머리 모양에 문제가 생기지는 않지만 무리하게 당길 경우 머리카락이 빠지거나 피하출혈의 가능성이 있다. 심한 경우 머리뼈와 골막 사이에 출혈이 일어나 머리가 혹처럼 부풀어 오르는 두개혈종이 생기기도 한다. 두개혈종은 대부분 백일 정도 지나면 자연적으로 없어지지만 부풀어 오른 혹이 크다면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산모나 태아에게 이상이 생겨 태아를 신속히 꺼내야 하는 불가피한 경우에만 시도한다. |
| 겸자분만 |
| 금속 주걱인 겸자로 태아의 머리를 잡아서 끌어내는 방법. 끌어내는 힘이 강하기 때문에 흡입분만에 실패한 경우나 아주 다급한 상황에만 실시한다. 일반적으로 난산이거나 미숙아 출산 시, 분만이 길어져 태아의 머리가 산도의 압박을 받을 때 시도한다. 어떻게 시술할까? 산부인과의 겸자는 주걱 모양의 금속제 기구 2개가 연결된 형태다. 이 겸자를 산도로 집어넣어 태아의 머리를 집고 산모의 힘주는 타이밍에 맞춰 잡아당긴다. 태아의 머리에서 말랑말랑한 윗부분이 아니라 턱뼈나 광대뼈 등 단단한 부위를 잡지만 경험 많은 전문의가 아니면 시술하기 어려워 국내에서는 잘 시행하지 않는다. 부작용은 없을까? 간혹 겸자가 닿은 머리나 얼굴에 빨간 자국이 생기기도 하는데 보통 2~3일 지나면 없어진다. 하지만 겸자에 눌려 태아의 안면 신경이 다칠 수도 있다. 최근 중국 베이징 대학 연구팀은 겸자분만 시 제왕절개나 자연분만보다 아이가 받는 스트레스가 커서 나중에 감정이나 행동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요즘에는 난산일 경우 흡입분만이나 겸자분만보다 제왕절개술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
| 무통분만이란? 통증 없이 아이를 낳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임신부가 있을지 모르지만, 현재로서는 진통과 분만 과정에서 통증을 없앨 수 있는 의학기술은 존재하지 않는다. 흔히 무통분만이라고 하는 것은 통증을 줄이기 위해 마취하는 것을 말하는데, 척추의 일부분을 마취하면 통증을 5~10% 줄일 수 있고, 초산 시간도 평균 7~8시간으로 단축된다. 하지만 자궁이 어느 정도 열려야 마취를 할 수 있으므로 초기의 진통은 견뎌내야 한다. 고혈압, 심장병 등 합병증이 있는 임신부가 제왕절개를 하지 않고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지만, 숙련된 마취과 전문의가 있는 병원에서만 가능하다. 최근엔 자연스럽게 통증을 느끼며 분만해야 엄마와 아이 모두에게 좋다는 인식이 강해 실제 무통분만을 원하는 임신부는 많지 않다고 한다. |
| 자료제공ㅣ베스트베이비 기획: 이명희 기자 | 글: 이은선(프리랜서) | 모델: 강효주(8개월) | 헤어: 김태연(더 감, 02-540-5775) 도움말: 김태희(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산부인과 교수) | 참고도서: <소문난 임신·출산책>(웅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