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일수록 계획 임신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여성들이 임신 전에 본인의 몸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여성들이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후에야 산부인과를 방문합니다.
아무런 준비 없이 임신을 한다는 것은 태어날 아기에게 무책임한 행동입니다. 간혹 엄마가 된다는 기쁨에 들떠 산부인과를 찾았다가 임신부 본인에게 의학적인 문제가 있거나 태아에게 기형 등의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절망에 빠지는 여성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만약 임신 전에 적절한 처치를 했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임신 전에 예비 부모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아이가 태어날 때 필요한 것을 준비하는 임신을‘계획 임신’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계획 임신율은 생각보다 높지 않습니다. 선진국인 북미에서조차 50% 정도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국내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한국마더리스크프로그램 조사에 의하면 조사 대상 1,354명 중 697명이 계획 임신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우리나라의 계획 임신율은 약 52%인 셈입니다.

>계획하지 않은 임신의 위험성
산전 진찰이 임신부와 아이에게 생길수 있는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것이라면 계획 임신은 이러한 문제를 애초에 줄이는‘예방’을 목적으로 합니다. 여성들의 사회생활 참여율이 높은 요즘은 가임기의 여성들이 기형 유발 물질로 알려진 알코올, 흡연, 방사선 그리고 각종 약물들에 노출되는 빈도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실제로 계획하지 않은 임신의 경우 계획 임신부에 비해 알코올 1.9배, 흡연 1.5배, 방사선 2.9배, 약물에는 3배 더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위험 요소에 노출되면 임신 사실을 알게 된 뒤 불안해질 수밖에 없고, 불안이 심한 경우에는 불필요한 인공유산을 선택하게 되기도 합니다.

>계획 임신의 필요성
대부분의 여성들은 생리가 없으면 1~2주 후에 임신 여부를 확인합니다. 이즈음이면 벌써 임신 5~6주(수정 3~4주)가 된 상태입니다. 태아의 기관 형성은 수정이 되고 나서 17일 전후에 시작되어 수정 후 22일이면 심장이 만들어지고 28일이면 신경관이 완성됩니다. 즉, 임신부가 자신의 임신 상태를 알게 되면 이미 태아의 중요한 기관이 어느 정도 완성된 시기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건강한 태아를 출산하기 위해서는 태아에게 위해가 될 수 있는 요소를 제거하고 예비하는 임신 준비 과정이 꼭 필요합니다.

>자궁의 환경이 아이의 평생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최근에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태아기의 자궁 환경이 출생 후 성인기의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태어난 아기의 생식기 환경에도 영향을 미쳐 그다음 세대의 임신 과정에까지 영향을 줍니다.임신 중 모체에 질병이 있거나 영양 상태가 불량하고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태아가 자궁에서 잘 자라지 못해였던 군(群)에서는 성인이 되어서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과 당뇨병 발병률이 증가했습니다. 역으로 성인을 대상으로 출생 때 체중과 심혈관계 질환 사망률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니, 출생 때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임신을 한 뒤에야 기형아에 대한 걱정 때문에 이런저런 검사를 요구하는 임신부가 많은데, 이런 검사들이 기형아의 발생 가능성을 줄여 주는 것은 아닙니다. 계획 임신은 건강한 아기를 낳기 위한 첫 번째 과정으로‘선택’이 아닌‘필수’입니다. 임신을 계획하는 순간부터 미리 병원을 찾아 사전 점검을 해야합니다.





위 글은 담소에서 출간한 <3040 임신출산> 내용 일부를 발췌한 것입니다.

3040 임신출산 <김영아>,<박현주> 공저

담소, 2012년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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