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휴가를 떠나지 못했다해도 아쉬울 것 없다. 50년된 허름한 목욕탕에서 일렉트로닉 음악이 흐르고 뉴욕에서나 열리는 줄만 알았던비밀 디너 파티를 만날 수 있는 서울이니까. 매일같이 재미난 일들을 꾸미는 사람들을 만나 이들의 여름 휴가 계획을 들어봤다.
 

고층 아파트들이 우뚝 늘어선 아현동 뉴타운 골목 한가운데 허름한 목욕탕이 처연히 자리하고 있다. 한때 동네 사랑방 역할을 도맡았던 ‘행화탕’이다. 2008년 문을 닫은 후 한동안 버려져 있었는데, 최근 이곳에 수상한 사람들이 드나든단 소문이다. 특히 요주의 인물로 떠오른 사내가있으니 풀어헤친 긴 머리, 꽃무늬 셔츠에 까만 고무신 차림으로 나타난서상혁이다. 2년간의 시한부 프로젝트인 ‘행화탕’의 주인장으로, 그를비롯해 10명의 기획자들이 모여 지난 5월 15일 행화탕을 재개장했다.
 

Q행화탕은 어떤 곳인가?행화탕은 아현동 일대 재개발로 인해 철거를 앞둔 50년 역사의 목욕탕이다. 축제 및 공연기획사인 ‘축제행성’의공동대표 서상혁과 주왕택이 이곳을 발견했다. 두 사람은 행화탕이 품은 기구한 역사, 독특한 공간 등을 놓치지 않았다. 미술, 음악, 무용, 공연, 축제, 건축 등 각기 다른 분야의 젊은 기획자들이 찾아 들었고 허물어진 공간이 ‘복합 문화 예술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Q이곳에선 뭘 하나?행화탕은 예술로 ‘목욕재개再開’하는 공간이다.즉 행화탕으로의 일탈을 통해 예술을 만나고, 예술이 주는 신선한 자극,즐거움으로부터 일상의 활력을 찾는 것이다. 서상혁은 10년 차 기획자로 매년 크고 작은 축제를 만든다. 행화탕에서 그는 일로서가 아닌,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놀이’로 즐길 계획이다. 그가 떠올리는키워드는 축제, 여행, 일탈, 전복, 사람.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모여 무슨 일을 할까 항상 궁리 중이다.

Q그렇게 만든 프로젝트는?지난 6월에 열린 이원우 작가의 개인전인<행화탕 리조트>. 이는 10명의 기획자 중 독립 큐레이터인 박경린이 릴레이로 진행하는 <인터-뷰 프로젝트>의 일환이기도 하다. 일상의 장소가 아닌 일탈의 장소로서의 리조트를 그만의 위트로 목욕탕에 재현했다.리조트에도, 잔칫날에도 음주가무가 빠질 수 없다. 다과와 음료, 언더그라운드 파티 크루인 펑크미Funk Me가 오프닝 파티의 분위기를 돋웠다.

Q최근에 시작한 ‘놀이’는?동네 주민들과 친해져볼 참이다. 주민들과함께 작은 텃밭을 만들고 신선한 채소를 기르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자신이 기른 채소를 도화지에 그리고 이를 전시할 계획인데, 주민들은예술가가 되어보고 우리는 지역 주민들과 소통한다. 대단원의 막은 아현동 동네 잔치가 될 것 같다.

Q7월의 행화탕 스케줄행화탕은 구석구석 숨어있는 공간이 많다. 목욕탕 건물 외에도 뒤뜰, 2층짜리 양옥이 있는데 이곳은 젊은 예술가들의 레지던시와 다채로운 전시 공간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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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마다 조용한 성수동 공장지대로 젊은 사람들이 모인다. 매주 역동적인 비보이 댄스, 화려한 재즈 공연과 인문학 강연, 사진 전시등이 열리는 플레이스 ‘사이’에 가기 위해서다. 이들을 불러 모은 건 사이의 대표이자 기획자 김시온이다. 그는 평소에 친분이 있던 사진작가,디자이너, 가수, 작가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과 함께 아티스트 커뮤니티사이를 만들었다. 이곳의 상주 멤버로 기획과 운영을 담당하는 작가 조가비와 디자이너 조강래, 그리고 마스코트 두부가 한자리에 모였다.

Q사이는 어떻게 시작되었나?서울에는 문화를 놀이처럼 편하게 즐길장소가 없다는 아쉬움을 늘 품고 있었다. 그러다 3년 전 신발 공장을 스튜디오로 개조해 아티스트 친구들을 모아 ‘사이’라는 커뮤니티를 만들었다. 처음엔 멤버들끼리만 모여 놀다 본격적으로 사람들을 초대한 건 1년쯤 되었다. 사이가 아티스트에겐 자신의 작업을 맘껏 뽐낼 수 있는 자리이자 일반 관객에겐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편안한 놀이 공간이 되기를 바랐다. 아티스트와 관객의 거리를 좀 더 가깝게 하고 싶었다.
Q사이에선 무엇을 하고 놀 수 있을까?지난 1년 동안은 매달 하나의 테마를 정해 그에 맞춰 공간을 꾸미고 공연을 기획했다. 지난여름에는 트로피컬을 주제로 벽에 야자수를 그리고 서핑 브랜드에서 서프보드를 협찬받아 공간을 꾸몄다. 이렇게 꾸민 공간에 매주 블루스 밴드, 비보이 댄스 그룹 등을 초청해 춤을 추며 놀았다. 미술, 음악에 이어 인문학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지난 5월 인문학 공동체 시민행성과 함께 <미래 시민의 조건>을 쓴 로버트 파우저의 북 콘서트를 열었다. 그날 북 콘서트는딱딱한 강연회 형태가 아닌 도란도란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7월에는 재즈 밴드 고희안 트리오의 공연과 손미나 작가의 <스페인, 너는 자유다> 책 출간 10주년 파티를 열 예정이다.
Q1년이 넘었는데 새로운 놀이는 없을까?1년이 된 것을 기념해 6월 한달은 휴식기를 가지며 재정비를 했다. 지금까지가 ‘사이 시즌1’이라면 앞으로는 ‘사이 시즌2’가 시작될 것이다. 그동안은 매달 정해진 테마 형태로 파티를 진행했는데 그 방법 대신 새로운 방법을 계획 중이다. 그보다더 큰 변화는 새롭게 늘어날 크루들이다. 30~40명 정도의 아티스트로만 이뤄진 지금의 사이는 다소 폐쇄적이었다. 이제는 문을 활짝 열어 연간회원제 형태로 사람들을 받을 생각이다. 사람이 늘어나면 새로운 이야기도 더 생겨날 것이다.
Q사이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특별한 일이 없다면 매주 금요일 저녁에 공연을 연다. 페이스북 페이지에 주기적으로 공지를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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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만진은 신사동 다이닝 바 파복스의 오너이자 바텐더다. 스무 살 무렵사람들은 왜 기쁠 때도 슬플 때도 술을 마실까, 라는 호기심을 품었고 그호기심을 풀기 위해 술의 세계로 들어온 지 올해로 19년째다. 그는 이제까지 알아온 술의 매력과 맛을 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소셜 다이닝 집밥’에서 칵테일 클래스를 시작했다. 매주 토요일 오후 4시에 열리는 칵테일 클래스에는 매번 새로운 사람들이 찾는다. 대부분 칵테일을 자주 마셔보지 못한 이들이 온다. 이날 클래스에 참석한 이들은 홈 파티를 위한 칵테일 레시피를 추천받고자 왔다.

Q칵테일 클래스는 왜 열었나?오랫동안 바텐더를 하면서 아쉬웠던 점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 칵테일을 주문한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이바 문화를 자주 경험하지 못한 탓이다. 경험이 적을수록 자신이 마셔본칵테일의 이미지에 갇히게 된다. 이 수업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칵테일을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자신이 좋아하는 맛이 무엇인지 찾아갈 수있도록 돕기 위해 시작했다. 그 맛을 알게 된 사람들이 다시 바를 찾을것이기 때문이다.
Q클래스는 어떤 내용인가?노트 펼쳐놓고 듣는 수업은 아니다. 칵테일의 기본인 진토닉, 모히토, 마티니를 중심으로 각각 베이스가 되는 술의맛과 특성을 직접 입으로 맛보면서 깨달아가는 방식이다. 기본적으로술에 대한 호기심이 있는 사람들이 찾기 때문에 시음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이 좋아하는 술을 하나둘 말한다. 그러면 그와 비슷한 맛을느낄 수 있는 칵테일을 제안하고 함께 바에 들어와 칵테일을 만든다. 이후엔 평소 바텐더끼리 모여 놀 때 마셨던 독특한 재료를 활용한 칵테일들을 깔아놓고 시음한다.
Q바텐더들과 칵테일 파티도 여는가?종종 모여서 연습 삼아 칵테일을만든다. 평소 주문이 별로 없어 만들어볼 기회가 없던 칵테일을 위주로만들고 마신다. 달걀흰자나 생강, 시나몬 파우더 등 사람들이 이름만 듣고 거부감을 느끼는 재료를 활용한 칵테일이다.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이 맛을 좀 더 쉽게 전달할 수 있을까, 어떤 조합이 부담 없는가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 새로운 술이 나왔을 때도 모인다. 이때는 공개적으로 진행하기도 해 애주가들이 모인다.
Q참여 방법은?소셜 다이닝 집밥 사이트에 매주 게시물이 올라간다.최대 6명까지 받으니 친구와 함께 오는 것도 추천한다. 1시간 30분의 짧은 시간이기에 칵테일을 마스터할 순 없지만 최소한 바에 가서 칵테일을 즐기며 마시는 방법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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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가들이 탐닉하는 단 하나의 공간은 바로 주방이다. 이곳은 모든 맛의 에너지를 응축해놓은 마술적인 성소다. GBB키친의 공동 대표, 이재인과 이경진은 누구보다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뉴욕에서 심리학과 요리를 전공하면서 다양한 미식 경험을 쌓고 혀를 단련한 이들은 ‘주방을사랑하는 미식가를 위한 놀이터’를 구현하겠다는 일념으로 의기투합했다. 캘리포니아의 밝고 모던한 주방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이들의 공간에선 귀네스 팰트로의 건강한 레시피로 쿠킹 클래스를, 프라이빗 파티를 연다. 주말 밤엔 서퍼 클럽도 연다.

Q오늘 모인 사람들은 누구인가?GBB키친의 두 대표와 스태프 조찬희, 칼럼니스트 최홍준, 그리고 이재인 대표의 오랜 친구이자 패션 & 미식 인스타그래머 조운이 모였다. 대화 주제는 늘상 음식. 오늘은 마렘마와 목란의 베스트 메뉴를 꼽는 것으로 이야기를 꽃피우는 중이다. 테이블엔 정통 카르보나라 파스타, 아스파라거스 미모사 샐러드를 차렸다.
QGBB의 서퍼 클럽이란?GBB키친의 두 대표는 뉴욕에서 머물던 시절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부터 간판 없는 현지 맛집까지 안 가본 데가 없을 만큼 미식을 즐겨왔다. 그러던 차, 입소문에만 의존해 알음알음 따라가야 하는 ‘서퍼 클럽’이라는 게 열린다는 사실을 알았다. 주방을 갖춘 특정 장소로 셰프를 불러 실험적인 요리를 즐기고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깊이 나누는 모임, 이를테면 코펜하겐에서 특이한 버섯을 공수해온 셰프가 자신만의 테크닉으로 재료를 요리해 서퍼 클럽의 멤버들과 나누는 식의 미식 사교 파티를 은밀하게 펼치는 것이다. GBB키친은 새로운 미식경험을 더 많은 이들과 누리고 싶어서 곧 ‘티켓제’로 오픈할 예정이다.
Q진행 방식은?다음 서퍼 클럽의 계획을 귀띔하는 것으로 설명을 대신하자면, 뉴욕의 유명 할랄 푸드 트럭의 레시피를 그대로 가져와 GBB키친의 원목 테이블에 차려놓고 뉴욕이 배경인 영화를 감상하며 와인을 홀짝일 것이다. 예상 인원은 10명에서 15명. 이런 모던하고 단정한 공간에서 장난스러운 스트리트 푸드를 먹는 것은 일종의 믹스 매치다. GBB키친은 이렇듯 젊고 실험적인 ‘얼리버드’ 미식가들에게 열린 공간이다.
QGBB키친의 여름 나기 계획은?서퍼 클럽을 꾸준히 전파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7월의 계획은, 뉴욕의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 아이 피오리Ai Fiori에 근무하는 5년 경력의 한국인 셰프가 GBB키친을 방문할 때그와 함께 팝업 레스토랑을 열어 아이 피오리의 파스타를 재현하고 쿠킹 클래스도 진행하는 것이다. 그 즈음엔 지금 보다 훨씬 많은 이들의이목이 GBB키친을 향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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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규. 바이크 라이딩이 취미인 30세의 웹디자이너이자 대한민국의이륜차 문화에 남다른 기여를 하고픈 ‘서울라이더스’의 대장. 날씨가 좋길래 SNS로 즉흥 라이딩을 제안했고 5명의 클럽 멤버가 모였다. 모임의 장소는 늘 잠수교 남단 한강 잠원지구 미니스톱 편의점 앞. 이곳은서울라이더스뿐만 아니라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라이더들의 만남의 광장과도 같은 곳이다.

Q어떤 사람들이 모였나?많은 라이딩 클럽이 있는데, 대부분 같은 브랜드 혹은 특정 기종의 라이더들이 ‘끼리끼리’ 모이는 형태로 운영된다.서울라이더스에선 혼다와 KTM, 야마하, 할리데이비슨, 듀카티 등 다양한 취향이 자유롭게 어우러진다. 단순히 바이크 라이딩만을 즐기는 모임이 아닌, 폭넓은 바이크 라이프를 공유하는 ‘문화 집단’이기 때문이다.1년 전에 발족해 현재 회원은 15명 정도. 매주 2~3회 만나 라이딩을 즐긴다. 회원 중 웹 디자인과 영상, 그래픽, 패션 등 다양한 직종에서 활동하는 이들이 모여 바이크 라이프에 관련된 사진과 영상, 의류 및 소품등을 제작하기도 한다.

Q라이더들의 노는 법이 궁금하다.대부분 직장인이다보니 주로 퇴근후에 만나 야간 라이딩을 즐긴다. 상황에 따라 출발지와 코스가 달라지는데 그 끝은 언제나 ‘맛집 탐험’이 된다. 라이더들을 위한 맛집은 일반맛집과 사뭇 다르다. 맛도 맛이지만, 바이크 주차가 가능하고 헬멧과 장비 등을 놓을 수 있어야 하는데 그런 곳이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자주찾는 곳이 홍대의 하카타분코. 라이더들이 자주 찾는 북악스카이웨이에서 가깝고 새벽까지 영업해 늦은 라이딩 후에도 식사를 할 수 있다. 천호동의 ‘진정한 족발’, 강남의 ‘청년닭탕’ 또한 명소다.

Q이번 여름, 특별한 계획이 있다면?1박 2일 투어를 계획 중이다. 우리네 말로 ‘박투어’라고 하는데, 보통 박투어는 산 좋고 물 좋은 곳의 캠핑장이나 펜션을 예약해 그곳에서 바이크에 대한 수다를 떨고 서로의 바이크 정보를 공유하며 시간을 보낸다.

Q어디로 가나?이번 여행은 차량과 다양한 촬영 장비를 동원해 멋진영상으로 담을 계획이다. 후보지로 꼽는 곳은 속초다. 속초로 향하는 길에 라이더들의 필수 코스인 유명산을 들른다.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스릴 넘치는 ‘코너링 와인딩’을 맘껏 즐겨볼 수 있다. 또 다른 후보는 수려한 산세를 지닌 제천. 부산의 회원들과 만나기에도 좋다.

Q서울라이더스에 합류하고 싶다면?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사를 나누고, 바로 잠수교로 달려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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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무용가 송주원은 2004년, 커뮤니티 댄스에 관심을 갖고 11댄스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풍정.각’이란 이름의 도시 공간 무용 프로젝트로,북촌이나 서울도서관 같은 일상의 공간에서 펼치는 현대무용극이었다.2014년, 본격적으로 무용 비전공자들을 모집해 한남동 MMMG에서 공연을 올렸다. 그 이후로 방배동 그녀의 연습실에서 비전공자들을 위한현대무용 수업을 진행 중이다.
 

Q여기 모인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회사원, 작가, 학생, 회사 대표등 각자 생업이 있는 사람들이다. 연령대도 20대에서 50대 초반까지 다양하다. 모두 현대무용과 무관한 사람들이다. 11댄스프로젝트에 호기심을 갖는 사람들이 “몸치도 가능할까?”라는 질문을 많이 하는데 그때마다 문제없다고 말한다.

Q만나면 무엇부터 하나?처음 나온 사람들은 걷는 것부터 시작한다.평소 어디에 힘을 주고 걷는지, 어디에 힘을 주어야 하는지를 스스로 깨닫기 위해서다. 내가 나를 움직이는 감각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실제로이곳에 오는 친구들이 현대무용을 시작한 후 온몸의 감각이 예민해졌다는 말을 했다. 그 뒤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는 활동을 한다. 준비한 안무를따라 하거나 멀리 점프하기, 몸으로 이름 쓰기 등이다. 기술적인 훌륭함보단 그 사람의 몸이 표현할 수 있는 아름다움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Q공연을 위해서 하는 건가?종종 퍼포먼스 격인 공연을 하지만 그게 목적은 아니다. 자신의 몸이 가진 아름다움을 알면 종국엔 스스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오늘 연습실 끝에서 끝까지 걸어가며 몸을 확장, 축소시키는 연습을 하는데 한 친구가 갑자기 울음을 터트렸다. 몸동작을 축소, 확장하다보면 일상생활 속에서 겪었던, 마음이 터질 것처럼 부풀었던순간과 마음이 쪼그라들었던 순간이 기억난다.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다.눈물이 쉽사리 멈추지 않을 것 같아 과감하게 클럽 음악을 틀었다. 그러자 제멋대로 춤추며 훌훌 털어냈다. 그 모습이 살풀이하는 것 같았다.

Q연습실 밖에서 하는 활동도 있나?며칠 전 다 함께 누하동 게스트하우스 사이드에서 현대무용 영상을 보았다. 현대무용과 몸이 지닌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를 늦은 밤까지 나누었다. 올 10월에는 지원자에 한해 지난번 한남동 MMMG에서 했던 도시 공간 무용 프로젝트를 다시 한번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원금 받을 방법을 알아보고 있다.

Q11댄스프로젝트 참여 방법은?매주 월, 목요일에 각각 10명씩 사람을받는다. 올해부턴 3개월 단위로 분기를 나눠 인스타그램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받는다.

WEBwww.instagram.com/11danceproject



<2016년 7월호>
 

에디터서다희, 강은주, 권아름
포토그래퍼전재호, 김은주, 강신환